2019년 9월,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라는 이름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론칭했다. 론칭 초기, 트렌디한 구독 개념이면서 프리미엄급의 게임 서비스라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무료로 올라와 있고, 사용자가 각자 입맛에 맞는 게임을 원하는 대로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유료 게임도 분명히 존재하고, 무료로 제공되더라도 인앱 구매가 있을 수 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애초에 구독 기반이라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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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하려고 PPT 발표를 하다
철이 없었죠, 세계 여행하려고 자퇴한다고 했던 자체가 내 인생 흑역사를 꼽자면 고등학교 때, 돌연 자퇴를 하고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고 부모님께 PPT 발표를 했던 때가 아닐까 싶다. 이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졸업 후 모교를 방문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상기시켜주셨다. 잊고 있었던 치기 어린 모습을 전해 들었을 때의 민망함이란……. 고등학교도 순탄히 졸업해 원하던 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도 했고, 나름 원하던 일들을 끼워 맞춘 듯 착착 밟아가고 있는 현재로선, 오히려 … [Read more...] about 자퇴하려고 PPT 발표를 하다
지연되는 고속철도 통합, 사라지는 철도 공공성
최근 MBC 뉴스를 통해 보도됐듯이 벽지 노선을 다니는 무궁화호 열차가 점점 줄어듭니다. 특히 전라남도 보성군의 경우에는 지난 8월 1일 자로 서울로 바로 가는 열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같은 날, 지리산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새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1517 열차 또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문제는 2017년으로 올라갑니다. 2014년부터 철도공사는 영업 흑자를 보았죠. 고속철도 영업이 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17년, 철도공사의 적자는 무려 4,699억 … [Read more...] about 지연되는 고속철도 통합, 사라지는 철도 공공성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되어 전례 없던 규모의 홍수, 산불, 폭염 등이 잦아지며 재난 대비 및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난 이후 회복 과정은 앞으로 재해에 덜 취약한 사회로 바뀌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때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나 물리적인 복구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재난으로 인해 사회 및 그 구성원의 특성 자체가 변화하는 속에서 재건과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동시에 해나가는 장기적인 과정이다. 또한 회복의 과정은 새롭게 사회에 편입된 이들, 그리고 재난에 대해 서로 다른 … [Read more...] about 배제와 차별은 재난 이후의 회복을 방해한다
눈치 없는 신입사원의 솔직한 상사 평가
바야흐로 2016년 여름, 갓 신입사원이던 나는 처음으로 회사에서 '성과평가'라는 것을 했다. 당시 나는 입사한 지 6개월 차의 병아리 사원이었기에 성과를 냈다고 적을 만한 게 없었다. 사수가 쓰는 것을 보고 거의 따라 쓰며 성과평가라는 걸 배워나갈 때였다. 알 수 없는 단어들로 성과를 표현하는 일이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더 어려운 건 그다음이었다. 바로 상사 평가! 상사 평가 항목별로 지점장인 상사의 점수를 매기고 경영이념에 맞춰 상사의 장단점을 줄글로 … [Read more...] about 눈치 없는 신입사원의 솔직한 상사 평가
이직에 실패한 5가지 케이스
이직에도 성공과 실패가 있다. 성공은 연봉도 올리고, 기존 회사보다 더 높은 수준의 회사로 가야 한다고 한다. 둘 다 안 된다고 하면, 더 높은 직위, 직책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셋 다 안 되면, 무엇을 성공과 실패의 기준으로 가져가야 할까? 결론만 말하면 성공은 없다. 실패만 있다. '실패만 잘 피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실패를 참고해야 한다. 우리는 이직에 실패했다고 착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실패한 이직 연봉이 동일하거나, … [Read more...] about 이직에 실패한 5가지 케이스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치매 환자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일까? 치매를 진단받아도 내가 살던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인성 질환인 치매환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매를 암보다도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한다. 치매는 장기간 치료 및 병간호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가족 간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실시했으며, 그 중심에 … [Read more...] about 치료와 돌봄만큼 중요한 치매 환자의 ‘행복’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 이 글의 작품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한국어 더빙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의 신극장판 시리즈 〈에반게리온: 서〉 〈에반게리온: 파〉 〈에반게리온: Q〉 또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작 TV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주지의 사실은, 세기말의 음로론적 정서와 오타쿠 문화를 훌륭하게 결합해 서브컬처계에 지대한 영향을 … [Read more...] about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을까요?: 스킨십 격리의 시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을 지나는 코로나 시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당연한 에티켓이 되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도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기쁜 마음에 한 발짝 다가서려고 하면, 상대방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슬픈 현실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당신이 마지막으로 타인과 포옹한 적은 언제인가? 악수를 한 적은? 마지막으로 타인과 스킨십을 한 게 언제인지 떠올려보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아니, 이제는 오히려 굳이 스킨십이 필요한 … [Read more...] about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을까요?: 스킨십 격리의 시대
발레가 알려준 좋은 경력직이 되는 법
비밀 하나. 나는 발레 11년 차다. 대중적인 취미 발레리나 수준을 보더라도 나는 1년 차만도 못한 수준이다. 때문에 함께 춤을 추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꽁꽁 숨겼다. 발레를 11년이나 배우긴 했지만 거진 8년을 개인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이 밀착해서 일일이 동작을 알려줬고, 목표가 '공연을 올리겠다'는 원대한 꿈이 아닌 그저 정형외과 신세만 안 지는 걸로 충분했기에 기본 동작을 수업 시간에만 하는 정도였다. 발레 동작의 명칭도 모르는 채 설렁설렁 11년을 했다는 세월을 무기 삼아 어딜 … [Read more...] about 발레가 알려준 좋은 경력직이 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