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황교익의 글에서 촉발되었을 '백종원 논란'은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뉘는 것처럼 보인다. 첫 번째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엄마의 집밥을 먹지 못한 젊은 세대가 백종원을 대체 엄마로, 백종원의 요리를 대체 집밥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황교익 칼럼을 거칠게 요약하면 대강 이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칼럼이야 까이고 까였으니 또 깔 필요가 있나 싶다. 집밥을 엄마, 여성의 몫으로 한정지은 것은 황교익 칼럼의 가장 큰 한계다. 칼럼이 '진짜 엄마한테 진짜 엄마 손맛을 배우면 어떨까' 같은 … [Read more...] about ‘백종원 현상’이 보여주는 현실: ‘집밥’은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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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고2 때 하스스톤으로 진화론 연구했던 썰
편집자 주. 지난 7월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하스스톤 갤러리(이하 돌갤)에 "고2때 하스스톤으로 진화론 연구했던 썰.evolution"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한 고등학생의 자유연구 과제를 다룬 것으로, "카드게임에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덱을 짜는 단계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글쓴이 '집부릉'이 설명한 연구의 핵심은 덱을 생명체로, 카드를 유전자로 대입해 유전 알고리즘을 응용하는 것이다. 1세대 덱 10개를 무작위로 만들고, … [Read more...] about [전문] 고2 때 하스스톤으로 진화론 연구했던 썰
할리우드 고전 프랜차이즈가 부활한다
지난 5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악의 연대기>는 초반에 1위를 달리다가 뒤처졌는데, 이로 인해 입소문이 영화 흥행에 중요한 변수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매드맥스>는 개봉 전부터 시사회로 미리 영화를 본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근래 보기 드문 웰메이드 아날로그 액션 영화라는 평가와 근육질 남성이 등장하는 여느 액션영화와 달리 강인한 여성이 실질적인 주인공이라는 점도 … [Read more...] about 할리우드 고전 프랜차이즈가 부활한다
좋은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법
※ 편집자 주: 이 글은 글쓴이 Mad Scientist 님의 분야인 생물학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다른 분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학원 혹은 포닥 과정에서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것은 앞으로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임. 그렇다면 ‘좋은 지도교수’란 어떤 지도교수인가? 인건비 많이 주시는 분? 논문 잘 내시는 분? 아니면 학생에게 관심이 많으신 분? 아니면 자유방임으로 냅두시는 분? 물론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다 달라요‘ 진리의 … [Read more...] about 좋은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법
미술은 애도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당돌한 말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죽음을 초월했다는 걸까, 그 의미를 깨달았다는 걸까. 기원후 1세기경의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가 한 말이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받은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인류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죽음을 극복하고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도 덧없는 것임을 인정하면서 세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며 "덧없는 인생에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일탈 (Swerve, 라틴어 Clinamen)'이 … [Read more...] about 미술은 애도에서 시작되었다
1조 원 투자 신화, 쿠팡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다
편집자 주. 소셜 커머스 3사의 경쟁이 점차 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올 4월에는 매출액 규모를 두고 티몬과 위메프가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어쨌거나 2014년은 소셜커머스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해이다. 그동안 공시 의무가 없어 따로 공개되지 않았던 업계 1위 쿠팡의 재무제표가 이번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올해 처음 공개된 쿠팡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을 다루고 있다. 매출과 비용 쿠팡의 법인명은 미국법인 포워드벤처스LLC(한국 법인은 미국 본사의 … [Read more...] about 1조 원 투자 신화, 쿠팡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다
구글 검색은 모바일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구글 검색이 서비스된 지 벌써 17년이 지났다. 그 긴 시간 동안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PC에서 키보드로 단어를 입력하던 시절에서, 이젠 시계에 대고 말을 해서 검색을 하고, 심지어는 검색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예측해서 제공하기까지 한다. 그 시간 동안 구글도 많이 변했다. Medium의 Steven Levy가 굉장히 긴 분량의 특집 기사를 통해 구글 검색을 다루었다. 이 글은 그 시리즈 중 1편을 요약·번역한 것이다. 내용을 항목별로 요약하긴 힘들지만, 간단히 주요 내용들만 … [Read more...] about 구글 검색은 모바일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굿바이,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된 것 같다. 기존에도 악성 앱이나 악성 링크에 취약하다는 점들이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최근 국정원의 해킹 툴 사용으로 더 크게 이슈가 되는 느낌이다. 어떤 소프트웨어든 —iOS나 안드로이드나—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니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르게 문제를 수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선 그게 안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Vice에 올라온 … [Read more...] about 굿바이, 안드로이드
임금피크제와 한국 IT 업계
요즘은 그래도 조금 나아져서 40대 중반까지 코딩하는 분들이 조금 보이긴 한다. 그렇다 해도 그 나이대 사람들이 예전에 꽤 많았던 것에 비하면 다들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의아할 지경. 그렇다고 딱히 20대가 새로 들어오는 것 같지도 않고. 이러다 점점 한국 IT 자체가 소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조금 다른 얘기를 하자면, SI 쪽은 나이 든 개발자들이 좀 있어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물론 프로젝트야 잘 하겠지만, 그들의 지식이 젊은 층에게 전수되지 않는다는 … [Read more...] about 임금피크제와 한국 IT 업계
시장에서 기억해야 할 규칙
※ Adivor Perspectives에 실린 Mark Ungewitter의 "Market Rules to Remember"를 번역한 글입니다. 몇 년 전, 버몬트에서 열린 제50회 역발상 연례 포럼에 행사에 토론 패널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동료 패널 중 한 명이었던 디머 테크니컬 리서치의 월터 디머(Walter Deemer)는 1960년대 초 이후 기관 시장 전략의 초석을 다져왔다. 월트는 메릴린치에서 멘토로 삼았던 전설적인 투자자 밥 파렐(Bob Farrell)에게서 투자에 대한 … [Read more...] about 시장에서 기억해야 할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