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구글처럼 큰 회사가 로고를 바꿀 때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곧 언론에서 디자인 비평과 함께 해석을 쏟아내겠지만, 이유는 분명해보인다. 1. 구글의 CI의 근본은 쿼키함(quirkiness)다.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기존 기업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나타내는 요소는 세 가지: Google이라는 장난스런 이름 아이들 장난감 같은 4색 세리프 사용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3번이다. 자동차 회사 같은 전통기업도 … [Read more...] about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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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난 동성결혼에 반대하던 사람이다. 아내와 미드 <러브 바이츠>를 보던 중 게이 커플의 프로포즈와 결혼을 다룬 장면에서 '저건 좀...' 이라며 고개를 돌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성애를 차별할 어떠한 신학적 근거도 없다 우연히 성 소수자들의 권리 운동을 하는 교회를 다니며 인턴쉽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동성애자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엔 관심이 없던, 혹은 막연히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동성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다. … [Read more...] about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송윤아는 정치 컨설턴트였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여당 사무총장과 선후배 하는 사이니 학벌도 좋은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에게 전략과 이미지를 컨설팅해주고 지역구 맞춤형 정책도 개발한다. 실세의원 보좌관에 청와대 근무 경력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A급 참모다. 그런데 송윤아는 빚에 쪼들린다. 여의도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냈는데 수백만 원의 월세 독촉에 시달린다. 겨우 전화 받는 여직원 한 명 을 고용했는데 월급 줄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대출금 미납 … [Read more...] about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③
※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역시 예전 직장에서 있었던 얘기다. 일반적으로 응찰 전에는 입찰에 참여할지 말지, 참여한다면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성할지, 어떤 목적(실리를 따진 이익 위주 또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진입/사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수주할지 등을 정하는 회의가 있다. 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도 짠다. 이런 일을 위해서 무수한 '전략회의'가 열리고, 노력이 퍼부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회의에서 시장과 경쟁 상황만을 다룬다. … [Read more...] about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③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지난 2월 <한겨레21>은 '다자연애'를 특집기사(“두 사람을 동시에 사귈 생각 없니?” 그날부터 ‘열린 연애’가 시작됐다)로 다뤘다. 다자연애란 독점적 연애와 대비되는 말로, 세 명 이상의 사람이 합의 하에 동시에 연인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기사에 힘 입어, 다자연애에 관한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졌던 상반기였다. 다자연애에 대한 높아진 관심 그 역사는 오래이나 한국에서는 활발히 논해진 적 없는 다자연애가 새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때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논쟁적인 … [Read more...] about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읽지 않겠는가? ㅍㅍㅅㅅ 8월 BEST
1. 가장 많이 본 기사 미치도록 무능했지만 미치도록 사랑받았던 어느 다이묘 (by 성년월드 흑과장) 싸우면 지고 외교도 못해서 결국 가문을 말아먹은 한 영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주가 성을 뺏기면 부하들이 나서서 다시 성을 되찾아주고(물론 영주는 본진에 남겨두고...), 백성들은 이 영주가 아니면 세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거나, 아예 무기를 부여잡고 새 성주를 쫓아버리기까지 하였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오다 우지하루, 훌륭한 지도자는 아니었을지라도 훌륭한 … [Read more...] about 읽지 않겠는가? ㅍㅍㅅㅅ 8월 BEST
조 단위의 스타트업을 만드는 수학 공식
스냅챗의 기업 가치는 150억 달러(약 17조 원) 정도다. 이는 미국의 캠벨 수프(한국으로 따지면 농심 정도인 수프 회사), 클로락스(한국의 유한락스 급 표백제의 대명사) 등의 회사보다 크다. 과연 스냅챗의 기업 가치가 캠벨 수프보다 클까? 쿠팡은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며 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화로 5조 6천억원이 넘는 돈이다. 농심, 오뚜기 등의 초 거대 식품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가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쿠팡이 농심보다 두 배 이상 가치있는 기업이란 … [Read more...] about 조 단위의 스타트업을 만드는 수학 공식
백종원의 조리법은 ‘음식원리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백종원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출연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이는 누구일까? 나는 해외교포와 한국음식을 직접 해먹어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가장 수혜를 입었으리라 생각한다. 음식은 추억이며 기억이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길거리에서 볶아준 팟타이와 비닐봉지에 담긴 수박쉐이크를 기억한다. 그 중 일부는 원할 때마다 태국에 가 다시 그 맛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남기고 그냥 살아가기도 할 것이다. 한편 그 맛을 직접 재연해보고 … [Read more...] about 백종원의 조리법은 ‘음식원리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로저스의 분노, 그리고 헛스윙의 진실
NC 김준완(24)의 방망이 끝은 돌지 않았습니다. 27일 프로야구 마산 경기 3루심을 보고 있던 권영철 심판이 잘못 판정내렸다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오히려 주심이던 김익수 심판이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 사실은 하프스윙(또는 체크스윙)을 두고 오심 논란을 따지는 것 자체가 사실 무의미합니다. 야구 규칙 어디에도 하프스윙 기준을 다룬 내용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야구 규칙에 '하프스윙'이라는 표현은 9.03c[원주]에 딱 한 번 등장합니다. 하프 스윙(half … [Read more...] about 로저스의 분노, 그리고 헛스윙의 진실
여성주의를 경계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이 글은 한 여성의 "여성주의를 주의하라", "여성주의는 한국에서 그 수명이 다 했다"는 주장─즉, 한국 여성들이 오직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받는 일은 없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게 아닌 경우도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자기편 보호를 위한 과한 행동이 전체 여성 차원에서는 마이너스로 적용되는 사례는 많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로 'xx맘'이라는 한 무개념 애 엄마가, 음식값 추가지불도 없이 "왜 낭낭하게 담아주지 … [Read more...] about 여성주의를 경계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