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이는 많은 IT 관련 문제들이 그 밑바닥을 파고 들어가다가 보면 '시대 적응'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 금태섭 변호사의 신간에서 발췌했다는 이 사진이 페이스북에 돌면서 또 하나를 확인했다. 요약하면 "(금태섭 변호사가 어떤 일이 있어)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려고 했더니 이메일을 안 쓴다"는 것인데,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가 우리나라 방송과 정보통신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관련 내용이 기사로 추가됐다.) 사실 … [Read more...] about 조직과 상명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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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야에 많이 쓰는 영어 표현 13가지 정리
라쿤잉글리시 미친너굴입니다. 오늘은 경제 영어 용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전문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행어 같은 단어들은 "buzzwords"라고 합니다. 1. push the envelope envelope는 봉투인데, 때에 따라서 한계선, 허용 범위라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허용 범위를 확대하다', '한계에 도전하다'는 뜻입니다. Steve Jobs was a creative person, and he tried to push the envelope at … [Read more...] about 경제 분야에 많이 쓰는 영어 표현 13가지 정리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여성과 시술 의사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파문에 해당하는 중죄인 낙태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린 일은 한시적 사면이라 해도 파격이다. 기존의 교리를 바꾼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낙태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여성을 만났고, 이는 불행하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다." 낙태가 여성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와 책임만은 아니라고 말해 준 것이다. 물론 … [Read more...] about ‘진보’와 ‘진일보’ 사이에서
창비의 독점구조와 김사인의 만해문학상 사절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실 일이다. 나는 30여 년째 중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빼면 오늘의 한국문학이나 문단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무명의 독자다. 20대의 한때 문학청년이었다는 것도 따로 내세울 게 없는 게 그 무렵의 젊은이들 중에 문청이 좀 많았는가 말이다. 가뭄에 콩 나듯 연간 두어 차례 시집을 사는 게 고작이고 소설 쪽은 그보다 훨씬 성글게 만나는 형편이니 ‘독자’라도 그리 성실한 축에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한때 문청으로 그쪽 판을 기웃거려 본 전력에 기대어 … [Read more...] about 창비의 독점구조와 김사인의 만해문학상 사절
‘8퍼센트’ 이효진 대표 인터뷰
0. 첫 만남 “3억 2천.” 이효진 대표가 외쳤다. 이 3억 2천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8퍼센트'를 통해 개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는 '쏘카'의 현장이었다. 쏘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아니… 이제는 스타트업이라 부를 수조차 없는 대기업이다. 그 대기업이 왜 8퍼센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어떤 서비스인가. 이효진. 그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리더로 알려져 있다. 아마 올해 말에는 유명 경제지의 주목해야 할 여성 리더 … [Read more...] about ‘8퍼센트’ 이효진 대표 인터뷰
홍상수의 RPG와 게임적 리얼리즘
“홍상수는 게임을 무심하게 쳐다보지만, 김기덕은 번번이 자기가 그 게임 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사람이다. (중략) 홍상수는 술래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김기덕은 자기가 술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해진다.” - 정성일, <필사의 탐독> 中 “포스트모던화는 큰 이야기의 쇠퇴를 의미한다. 큰 이야기의 쇠퇴는 사람들의 현실인식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즈마 히로키,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中 일본의 사상가 아즈마 히로키가 미연시게임, … [Read more...] about 홍상수의 RPG와 게임적 리얼리즘
새정련의 여성 의무 공천안에 화내는 당신에게
나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도 아닐 뿐더러 그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정당의 당권재민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중 여성의무공천 30% 안에 대해선 찬성이다. 이 안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 중에는 "여성 의원이 늘어나면 여권이 신장되고 양성평등에 도움이 되느냐"라고 묻는 분도 있고, 여성이 애초에 정치에 참여를 하지 않아서 공천 비율이 낮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더라. 심지어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학생위원회 활동 및 다양한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 20대 … [Read more...] about 새정련의 여성 의무 공천안에 화내는 당신에게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대학캠퍼스를 바라보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Why We Should Fear University, Inc.」를 번역한 글입니다. 제가 졸업한 퍼듀대학교는 엄청나게 큰 캠퍼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캠퍼스 서쪽 끝에는 학생 기숙사와 교수 주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토마토와 해바라기를 가꾸는 정원도 있습니다. 풀이 무성해 보이는 이곳은 대학 구성원이 자주 찾는 관광지도 아니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필요도 없는 곳이어서 학교에서 세심하게 관리하지는 않는 장소입니다. 퍼듀대학교에게 … [Read more...] about 인공적으로 변해가는 대학캠퍼스를 바라보며
브랜드는 네트워크다
나는 브랜드 전문가도 마케터도 아니다. 그런데 미디어 진화를 강의하고 혁신을 원하는 회사들과 일하면서 필연적으로 받게 되는 질문이 브랜드의 미래다. 왜 그럴까? 미디어가 진화한다면, 그것도 전통미디어에 단순히 소셜미디어 채널 몇개가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미디어의 속성 자체가, 사용자의 역할이, 나와 고객의 관계가 변화하고 심지어 내 업의 본질에 대한 질문마저 시작되었다면, 그 중심에 브랜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디어의 진화, 시장 질서의 진화, 사회관계의 진화에 따른 브랜드의 … [Read more...] about 브랜드는 네트워크다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상)
경자동차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만 해도 경자동차에 대한 비하성 농담이 오고 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루에 최소 30~50대 이상의 경자동차들을 보게 된다. 1991년부터 시작되어 이제 겨우 4반 세기가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의 경자동차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격세지감을 느끼며 산다능. 대한민국의 경자동차 역사는 전두환 정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상공부(현재의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30년 간 상공부에서 … [Read more...] about 경자동차 이야기: 대한민국 경차의 역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