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인간이 만든 피조물들 역시 불완전합니다.
이 말은 인간이 만든 소프트웨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아무리 완벽한 코드를 짜려고 해도 어딘가 에러가 생기는 것이 보통이죠. 수천 줄 중 단 몇 줄이라도 버그가 있다면, 전체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불과 한 줄에 불과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몇 시간은 물론 며칠밤을 고생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이는 더 큰 문제가 됩니다.
MIT의 스텔리오스 시디로글루-도우스코스(MIT researcher Stelios Sidiroglou-Douskos)와 그 동료들은 버그를 자동으로 수정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였습니다. 코드파지(CodePhage)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이름처럼 다른 곳에서 코드를 가지고와서 수정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코드를 수정하는 매우 독특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를 ‘수평적 코드 이식(Horizontal Code Transplant)’이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생물계에서 일어나는 수평적 유전자 전이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코드파지’의 파지(Phage)라는 단어 자체가 박테리오파지, 즉 바이러스를 의미하는 용어죠.
코드파지는 놀랍게도 서로 다른 언어라도 상관하지 않고 수집해서 버그를 수정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미 인터넷에 막대한 수의 코드가 공개되어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코드 수정을 위한 소스는 이미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이것은 옳은 이야기겠지만, 과연 어떻게 소프트웨어가 올바른 코드를 판단해서 자동으로 기존의 코드와 충돌 없이 자동으로 수정하는지는 상당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연구팀이 설명한 예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두 개의 수를 입력하면 첫 번째 숫자를 두 번째 숫자로 나누는 코드를 실행한다고 가정합니다. 단순한 코드지만 한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 번째 숫자가 0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이 코드는 오류를 만들지 않지만, 두 번째 숫자가 0일 경우 오류가 일어납니다.
코드파지는 이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 어떤 경우 오류가 나는지 테스트 한 후, 코드를 줄 기증(donor) 프로그램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 코드를 이용해서 에러를 자동 수정하거나 경고를 띄우는 프로그램으로 바꿉니다.
정말로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다면 놀라운 일인 게,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코드 수정을 자동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프로그램 개발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래머들은 오랜 시간 걸리는 단순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연구팀은 수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에러를 줄이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MIT의 마틴 리나드 교수(MIT professor Martin Rinard)는 자신들의 궁극적 목표가 누구도 만든 적이 없는 코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과연 목표만 정해주면 자동으로 코드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올까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반신반의한데, 아무튼 시도 자체는 놀랍다고 생각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 참조 링크: MIT automated software bug f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