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당연한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가자. 모든 국민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는 정부가 허가하거나 불허하거나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헌법의 가치다. 공권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봉쇄한다는 것은 실로 공익상 시급한 이유가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바, 관성적으로 시위라면 일단 불법으로 규정하고 틀어막아온 – 심지어는 교통상의 불편 따위를 이유로 내걸고 – 경찰의 행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것이며, 충돌의 책임도 경찰, 나아가 정권에 훨씬 더 중하게 물어야 할 … [Read more...] about 우리는 시위로 무엇을 목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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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이슬람교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믿는 인구만 16억명이다. 기독교(카톨릭 포함) 인구 21억과 거의 맞먹는다. 차라리 종교를 전부 싹 없애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알다시피 기독교와 이슬람은 놀랍게도 같은 아브라함의 신을 믿는다. 형제 종교다. 하지만 구원자가 마호메드냐, 예수냐를 두고 갈라진 후 십자군 전쟁을 벌이며 수백년간 싸워왔다. 과격 이슬람 세력이 저지른 9.11 테러와 이번 파리 테러도 이의 연장일 수 있다. 두 종교의 대결은 중세의 십자군 전쟁으로 … [Read more...] about 파리 테러의 기원에는 냉전기 미국이 있다
과연 서구 사회는 아무 잘못이 없는가: 서구 국가들의 착취 속 이율배반적 역사
1. 서구 국가들을 보며 느끼는 이율배반이 있다. 유학 시절, 학부를 갓 졸업한 영국아이가 자긴 졸업하자마자 르완다로 가서 1년 자원봉사를 한다며 '정의롭게' 말했다. 참 좋은 일이라 감탄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문득 내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일본도 잘사는데 아프리카도 좀 돕고 그래야지." 내가 웃으면서 나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 대답했다. 그 아이가 어색해하며 얼버무린다. "한국도 잘 살잖아. 아프리카와 제 3세계에서 자원봉사도 좀 해도 되잖아." 그 말에 내가 그 아이를 … [Read more...] about 과연 서구 사회는 아무 잘못이 없는가: 서구 국가들의 착취 속 이율배반적 역사
한국 게임쇼의 역사: 어뮤즈월드 95에서 지스타 2015로
지스타 2015가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꾸준히 늘던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7천명 더 늘어, 역대 최다 입장객을 기록했다. 지금은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임쇼가 된 지스타지만, 사실 그 여정은 서울과 일산을 거쳐 부산까지 이르렀다. 서울에서 95년에 최초로 열린 어뮤즈월드 95부터 부산의 지스타까지 한국 게임쇼의 여정을 살펴보자. 게임쇼의 여명: 1995년 이전 지금이야 세계 온라인 게임 최강국이 된 한국이지만, 90년대 중반 한국은 게임의 불모지였다. 그래서 … [Read more...] about 한국 게임쇼의 역사: 어뮤즈월드 95에서 지스타 2015로
유니클로의 성공비결
해외 SPA 브랜드이자 국내 1등, 글로벌 매출 1조 원인 유니클로를 잡겠다는 국내 SPA 브랜드이자 국내 6등, 국내 매출 1500여억 원인 탑텐이 1등인 유니클로를 어떻게든 카피하려 하고 있다. 1등을 카피하는 후발주자 전략은 일반적인 것. 유니클로 감사제 세일기간이 11월 13~16일인 것에 착안해 탑텐 감사주간 세일기간을 11월 12~17일로 앞뒤 하루씩 붙여서 내놓았다. 제품명도 Fleece 계열은 유니클로 후리스처럼 탑텐 플리스로 표기하는 등 플란넬, 램스울 등의 특성을 앞에 붙이는 … [Read more...] about 유니클로의 성공비결
한국 웹툰 플랫폼의 역사와 그 대표작들 총정리
본 글은 만두코믹스에서 제공하는 네이티브 애드입니다. 광고이지만 엄청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발행되는 알찬 콘텐츠이니,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웹툰, 어마어마한 대형 시장이 되기까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한 한국만화계에서 웹툰을 바라보는 시선은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을 위해 내세운 '대형마트 시식대' 수준의 공짜 콘텐츠였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직·간접적 매출 또한 무시 못할 수준으로 … [Read more...] about 한국 웹툰 플랫폼의 역사와 그 대표작들 총정리
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질문하지 못할까?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누가복음에 한 율법교사와 예수님이 나눈 흥미로운 일화가 실려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오고 간 후 율법교사는 예수님께 묻는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예수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 그러하듯 비유와 질문으로 이에 답한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 [Read more...] about 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질문하지 못할까?
한국에서 보통인 것이 죄가 되는 이유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 최근에 드라마 <송곳>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대사가 나왔다.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보통인 것이 처벌받는 세상이란 다른 말로 하면 그냥 사는 것은 죄가 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사는 것에도 허가와 권리증 취득이 필요하다. 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냥 사는 것은 죄인가. 왜 보통인 것은 처벌 받는가.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교서적이 있다. 바가바드기타가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보통인 것이 죄가 되는 이유
새마을운동과 함평 고구마사건
농협의 배신 1976년 11월 어느 늦가을, 전남 함평군의 한 시골 마을. 포대에 담긴 고구마가 길거리에서 썩고 있었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으짜쓸까..." 그해 함평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전년보다 25% 더 수확량이 많았다. 농협에서 이렇게 꼬드겼기 때문이다. 농협: 작년에 고구마가 크게 흉년이 들어서 올해는 고구마 수요가 많아질 거라고 허니. 올해는 안심들 하고 고구마 농사 많이들 지으쇼잉. 수확한 건 빼깽이로 맹글지 말고 걍 고대로 … [Read more...] about 새마을운동과 함평 고구마사건
그는 역이 아닌 다른 곳에 가려했었다
0. 나는 이른 새벽 지하철로 출근한다. 생기 없는 사람들을 듬성듬성 싣고 지하철은 맥없이 구른다. 나는 매일 수면부족으로 역겨움을 참고 간신히 객차에 몸을 싣는다. 지하철 문은 아주 살며시 닫힌다. 그리고, 마지 못해 간다는 듯 천천히 출발한다. 잠에 덜 깬 사람들은 지하철을 따라 휘청거린다. 나는 그 안에서 최대한 의식을 놓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그 새벽엔 항상 졸음으로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러면 반드시 지하철은 내가 가야 하는 역에 선다. 그리고 나는 병원 정문으로 비적거리며 … [Read more...] about 그는 역이 아닌 다른 곳에 가려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