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슬로건이 공개된 지 2주가 지났다.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처음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키보드 자판을 누를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제발,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I soul you? 난 너의 영혼을 빼았겠다라고? 아시아의 영혼 서울이 순식간에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날아다니는 해리 포터의 서울이 됐다. I sold you 라고도 들린다. 나는 너를 팔았다? 죽음을 먹는 자들의 도시든 인신매매의 도시든 후덜덜하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이 서울 유”가 나와 너의 … [Read more...] about 영어로 밥 벌어먹는 사람이 바라보는 I SEOUL U: 차라리 영어 안 쓰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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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새 시리즈의 스펙터, 어떤 존재인가?
11월 11일, 24번째 007 영화인 <스펙터>가 국내 개봉했다. 그런데, 이 스펙터란 조직은 007의 오랜 숙적이면서도, 영화에는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한 존재다. 007 프렌차이즈에서 스펙터가 어떤 존재였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간략하게 정리했다. 1. 소설 속의 스펙터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소설 『썬더볼(1961)』을 집필할 무렵엔 냉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냉전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시간적 배경이 제한을 많이 받을 것이라 … [Read more...] about 007 새 시리즈의 스펙터, 어떤 존재인가?
11.14 이후, 더 나은 집회를 위해 생각해볼 7가지
1. 2008년에 차벽("명박산성") 활용을 기점으로 경찰은 집회를 컨트롤하는 전술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종로-광화문-시청 쪽이 애초에 대규모 집회가 확산되기에 별로 좋은 지형이 아니다 보니 가능한 플랜이다. 차벽을 통해 인원이 전진하거나 빠질 수 있는 통로를 거의 틀어막아두는 것이다. 2009년부터 검토를 거쳐서 도입된 차벽보다 더 거대한 크기의 반투명 차폐막-트럭은 시위대를 더욱 완벽하게 차단한다. 2008년 여름 초반부에만 해도 집회 참가자들은 전의경들과 직접 부딪혔지만, … [Read more...] about 11.14 이후, 더 나은 집회를 위해 생각해볼 7가지
우편향 교과서도 읽어보았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좌편향' 교과서의 대표격이었던 금성출판사 간행 교과서에 이어(「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이번에는 정부와 여당, 보수 우파에서 극찬한 교학사 간행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초판 간행 직후 역사 교사들이 지적한 여러 사실 오류들은 찾아보니 대부분 수정되어 있었으며, 역사 전공자가 아닌 내가 다시 꼼꼼하게 확인하지는 않았음을 밝힌다. 일단 결론부터 정리해 본다. 첫째, 권희영 교수가 집필한 6단원 해방 이후 현대사 부분은 '우편향,'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냉전, 반공, 북한 … [Read more...] about 우편향 교과서도 읽어보았다: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고졸이 고3들에게 말한다: 류승완 감독이 생각하는 진로 교육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자주 ‘학력’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의 최종학력은 고졸이다. 류 감독은 이런 문화에 대해 “굉장히 촌스럽다. 그런 질문이 사라지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했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름 앞의 수식어에 의존한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고향이 어디인지,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 밑에서 일을 해왔는지 등 말이다. '진학'은 선택일 뿐 성공의 열쇠 아니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 [Read more...] about 고졸이 고3들에게 말한다: 류승완 감독이 생각하는 진로 교육
“너의 열정을 찾아라”는 말을 집어치워라
※ 역자 주: 마크 맨슨(Mark Manson)은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블로거다. 주로 다루는 주제는 행복, 자기객관화, 인간관계 등인데, 특유의 직설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소박한 화법이 특징이다. 그의 블로그는 월 2백만 명이 넘는 독자를 가지고 있고, 문학이나 전문지식을 다루는 실용서 등을 제외한 책, 특히 자기계발서류는 근처에도 두기 싫어하는 나도 어느새 꼬박꼬박 이 사람의 글을 구독하는 독자가 되었다. 아래는 최근에 그가 블로그에 공개한 글(「SCREW FINDING YOUR … [Read more...] about “너의 열정을 찾아라”는 말을 집어치워라
시위 도시전설: 선진국은 그카면 일난다 카더라
시위나 집회에서 시민 측의 폭력성이 문제가 되거나 도로 점거가 문제가 될 때, 꼭 돌림노래처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선 저런 식으로 시위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으며, 만약 했다간 경찰이 총을 발포한다고. 그래서 살펴봤습니다. 1. 법치주의의 개념을 확립한 독일입니다. 2. 신사의 나라 영국입니다. 3. 근대 민주주의의 고향 프랑스입니다. 4. 한국 … [Read more...] about 시위 도시전설: 선진국은 그카면 일난다 카더라
박근혜가 알아야 할 것: 바로 그게 민주주의다
박근혜는 사실 다른 대안이 없다. 만약 차벽이 아니었다면 성난 시민들이 당연히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거침 없이 청와대 앞까지 몰려갔을 거고, 경찰들과 거센 몸싸움을 벌였을 테니까. 대통령이 직접 들을 만한 거리에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을 테니까. 그러나 차벽은 위헌이다. 청와대의 벽을 이중삼중으로 높일 수는 있겠지만 광화문 한복판은 대통령의 것이 아니고 정부 소유도 아니다. 길은 다니라고 있는 것이고 설령 있을지 모르는 범죄의 위험 때문이라 하더라도 통행 금지는 최소화해야 … [Read more...] about 박근혜가 알아야 할 것: 바로 그게 민주주의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한 가지: “왜” 다르게 질문해야 하는가?
1.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스티븐 잡스는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라는 말을 유산으로 남겼다. 남다른 생각이 아니라면 남다른 결과를 창조하지 못한다. 만약 그가 남들처럼 생각했다면 우리는 '아이폰'이나 '토이스토리'와 같은 남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없었으리라. 2. 어떻게? (How) 뒤따라 오는 질문은 '어떻게(How)'이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기를 실천할 수 있을까?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르게 질문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한 가지: “왜” 다르게 질문해야 하는가?
광장을 되찾아와야 하는 이유: 누구든 광장에 모일 권리가 있고, 이를 막는 세력에 맞서는 것이 곧 시위다
시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본래 시위는 다중의 위력을 나타내어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고, 본래 광장이란 사람이 모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위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시위일 수 없고, 사람이 모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광장일 수 없다. 거리행진이 불가능하고, 광장에 사람이 모이지도 못한다면 집회 시위의 자유는 그 순간부터 침해당한 것이다. 어제 경찰은 광화문 광장을 원천 봉쇄했다. 광화문 광장은 원래 세종로였다.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세종로에서는 집회를 하는 경우는 꽤 … [Read more...] about 광장을 되찾아와야 하는 이유: 누구든 광장에 모일 권리가 있고, 이를 막는 세력에 맞서는 것이 곧 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