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시대적 사명에도 어쩔 수 없이 모여야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입찰에서 제안서를 설명 및 평가하는 자리다. 지난주 근무일 5일 가운데 4일을 평가장에서 보낸, 어쩌면 '평가(혹은 심사)'가 전문일지도 모르는 사람으로써 여러 가지가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고 몸이 가벼운(?) 편이라 개발협력을 비롯한 각종 심사에 자주 초대받는 편인데, 코로나19가 번진 뒤로는 가는 곳마다 다른 형식으로 심사를 하니, 장래에 미칠 영향을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시대의 공공입찰평가 풍경과 다섯 가지 대비책
개발협력계 종사자가 ‘분야 전문성’을 기르는 한 가지 방법
개발협력계 뿐 아니라 해외사업에서 필요한 역량은 대략 세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다. 지역, 기능, 분야가 그것이다. 개발마케팅연구소가 개발한 '3각역량분석틀'로 설명해 본다. 위 그림에 나오는 세 축은 서로 직각이다. 방 귀퉁이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시라. 각 방향은 지역, 기능, 분야의 전문성을 표시하고, 원점에서부터의 거리가 그 분야 역량의 크기다. 즉, 멀리 갈수록 역량이 큰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역량을 이 세 축에 맞춰 평가했을 때 좁은 이등변 삼각형, 넓은 이등변 … [Read more...] about 개발협력계 종사자가 ‘분야 전문성’을 기르는 한 가지 방법
탐스슈즈는 원래 좀비기업이었다
머니투데이 기사 「신발 기부하던 '탐스', 어쩌다 '좀비기업' 됐나」를 보고, 우리나라 스타트업계를 대표하는 분이 페이스북에 머니투데이가 인용한 WSJ기사 원문 「Toms Shoes Gets New Owners in Out-of-Court Debt Restructuring」을 제시하며, '의도가 선하다고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닌데, 그저 탐스슈즈가 어려움을 겪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쓰면 될 것을, 좀비기업이라는 기사 제목은 너무 지나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분의 온건한 생각과 … [Read more...] about 탐스슈즈는 원래 좀비기업이었다
왜 유상원조를 반대하는가?
「왜 유상원조가 필요한가」를 다룬 글 이후, 유상이고 무상이고 간에 원조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질문이 왔다. 페이스북 댓글로 단 대답은 공간 제약 때문에 너무 짧아서 여기에 보충 설명을 겸한 답을 제시한다. Q. 유상원조까지 없애야 한다? 김용빈 소장님, 무상원조와 비교해 유상원조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소장님께서는 이러한 유상원조의 특성을 고려하고서도 유상원조를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상원조는 금융 … [Read more...] about 왜 유상원조를 반대하는가?
왜 유상원조가 필요한가?
지난주 한 대학생으로부터 '왜 유상원조가 필요한가'하는 이메일 질문을 받았다. KOICA WFK 봉사단원 출신이기도 한, 우리 개발협력계의 새싹이다. 개발마케팅연구소 블로그는 이런 청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기에 회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 청년들이 혹시나 가질 수 있는 오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그 교신 내용을 정리하고 보완하여 공유한다. Q. 유상원조의 이점? 공여국 입장에서 유상원조를 통해 기업의 진출을 돕고 후속 사업으로도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은 … [Read more...] about 왜 유상원조가 필요한가?
제안서, 이렇게 좀 쓰지 마!
이 블로그 제목과 글감은 비슷한 내용의 블로그 「총제적난국의 회사소개서 만드는 법 10가지를 소개해요_연결」에서 빌려왔다. 이 글의 저자는 직업적으로 기업소개서를 써주는 전문가로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여준다. 나는 개발 협력 계에서 몸이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각종 심사에 자주 참여한다. 여기서 느낀 점을 언젠가 정리해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참에 위에서 소개한 블로그에서 차용한 개념에 따라 써볼까 한다. 기업소개나 사업제안서는 만드는 맥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 [Read more...] about 제안서, 이렇게 좀 쓰지 마!
1인 기업의 블로그에는 무엇을 쓰나?
전문가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썼기 때문에 전문가다 1인 기업 또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블로그를 쓰라고 하면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못 쓰겠다는 분들이 많다. 아직 전문가 반열에 들지 못해서,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서… 쓰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하지만 여러 번 얘기했듯이, 전문가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썼기 때문에 전문가라 불리는 것임을 잊지 마시라. 1인 기업이 블로그를 쓰는 궁극의 목적은 바로 '전문성 드러내 보이기'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 [Read more...] about 1인 기업의 블로그에는 무엇을 쓰나?
‘비콥’의 사례로 보는 거짓 통계에 속지 않는 법
모든 사회현상에는 유행이 있고, 한국 사회는 유독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고들 한다. 특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일단 도입부터 하고 보는 일이 적지 않다. 개발협력계나 CSR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민간단체 B랩(B Lab)이란 곳에서 만든 B코퍼레이션(B Corporation, 이하 비콥)이라는 인증이 있다. 미국 상법에서는 일반적인 주식회사를 C코퍼레이션(C Corporation)이라고 부르는데, C 대신에 베네핏(Benefit)의 B를 … [Read more...] about ‘비콥’의 사례로 보는 거짓 통계에 속지 않는 법
개발협력계에서 ‘보그매국노체’를 추방하자!
2년쯤 전에 지적했던 개발협력계의 우리말 오염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나아지기는커녕 요즘 들어 아주 창궐하는 모양새다. 전에 쓴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지는 않았다. 특정 인물 몇 사람을 공격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사람이나 기관을 모욕하거나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로지 우리 개발협력계 구성원, 특히 청년들을 나쁜 영향으로부터 지키고, 바른 우리말 사용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데 … [Read more...] about 개발협력계에서 ‘보그매국노체’를 추방하자!
지식노동자는 쓰고, 직장인은 듣는다
며칠 전 인터뷰를 하다가 1인기업의 정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인터뷰어는 사무직 직장인이 독립하여 자신의 업무를 직장 밖으로 연장한 1인기업을 연구하는 분인데, 제조나 판매업에 종사하는 1인기업도 있어 학술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1인지식기업'으로 정의하자고 제안했다. 지식노동자는 직장에 있든 독립해 나오든 지식을 기반으로 먹고사니 내 글에서 말하는 1인기업은 전부 1인지식기업이다. 1인지식기업, 즉 지식노동자와 직장인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려다가 언뜻 한자를 … [Read more...] about 지식노동자는 쓰고, 직장인은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