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똑같은 기말고사 문제를 고수하던 어느 교수님, 족보를 달달 외워서 기말고사를 치르러 들어온 수강생들 앞에서 칠판에 '도'를 적고 돌아서서는 학생들을 향해 회심의 미소를 날린다. 니들은 다 죽었어… 하얗게 질린 학생들을 비웃듯 문제를 이어가는 교수님. 그날 문제는 '도대체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였다는, 믿기지 않지만 오랫동안 끈질기게 이어 내려오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얘기다. 내 경험에 어떤 과목도 과목 이름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받아 본 적이 없다. … [Read more...] about 마케팅은 마켓에서 배워라
술 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은 단순한 PR이 아니다. 며칠 전 르완다 출장길에 '술 파는 사회적 기업'을 다룬 기사를 보고 새벽잠을 설쳐가며 블로그 글 (술을 파는 사회적 기업?)을 써 올렸다. 그랬더니 페친 가운데서 소주(주정) 제조용 고구마를 생산하는 농부는 어떤가 하는 아리송한 질문도 나왔고, 가톨릭에서 성찬용으로 쓰이는 포도주는 어떻게 하냐는 등의 본질과 관련 없는 질문도 나왔다. 내 답변은 대략 이렇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회적 기업에 맞는지를 판단하려면 그것들의 원래 목적이 무엇이냐를 보면 된다. … [Read more...] about 술 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술을 파는 사회적 기업?
나쁜 물건을 파는 착한 기업은 없다 페친들이 2017년 5월 16일 자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 섹션의 기사 '사회적 기업이 만드는 '맥주'를 아시나요?'를 긍정적 시각에서 공유하는 걸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사회적 기업의 본질에 대해 완벽한 동의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이견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페북 피드에서 이 기사 공유 아래에는 마침 같은 조선일보의 2017년 5월 18일 자 기사 ‘[강정호 항소] 강정호 징역형 유지, 꼴찌 … [Read more...] about 술을 파는 사회적 기업?
120%를 수주하라: 1인기업의 자기계발
1인기업은 바쁘다. 혼자서 온갖 일을 처리해야 하다 보니 늘 바쁘다. 그러다가도 문득 걱정될 때가 있다. 이렇게 일에 치여 지내다가 역량이 딸려 도태되면 어쩌나? 그래서 따로 독서도 하고, 대학원에도 등록하고, 전문가 모임에도 나가면서 자기계발에 힘써보고자 한다. 그러나, 인사팀에서 관리해주지 않는 자기계발 계획을 혼자서 수행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많다(물론 자기 회사 인사팀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대단히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 자기계발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1인기업의 유일한 … [Read more...] about 120%를 수주하라: 1인기업의 자기계발
현재 아프리카 시장을 과거 한국과 같을 것이라 속단하지 마시라
아프리카에 첫발을 딛는 많은 우리 비즈니스맨에게 첫인상을 물으면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 1960-1970년대와 똑같다." 주로 베이비부머 세대 선배들을 상사로 모시거나 고객으로 하기 때문인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 아프리카가 아닌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서 실제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그런 비슷한 인상을 준다. 좁고 더운 공항, 부실한 도로와 길가에 널린 쓰레기, 삭막해만 보이는 양철 슬레이트 지붕과 미장도 없이 드러낸 회색 블록 벽의 누추한 민가……. … [Read more...] about 현재 아프리카 시장을 과거 한국과 같을 것이라 속단하지 마시라
1인 기업, 독립 성공의 열쇠는 시기인가 준비인가
지식노동자가 1인기업으로 독립하는 것과 (강제된) 조기퇴직이나 정년퇴직 후에 하는 창업은 약간 궤가 다르다. 그럼에도 최근 보도된 ‘더 우울한 4050 조기 퇴직자… 창업 실패율 74%’를 살펴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각종 통계를 들어가면서 기자가 열심히 설명하기는 했으나 이 기사에는 이해 못 할 구석이 상당하다. 여기서는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 하나만 짚는다. 이 기사에서는 '창업 실패율'이 가장 핵심적인 통계치인데, 정작 창업 실패의 조작적 정의(operational … [Read more...] about 1인 기업, 독립 성공의 열쇠는 시기인가 준비인가
직업인에게 박사과정? 뭣이 중헌디?
박사학위로 전문가가 되는가, 전문가가 박사학위를 따는가? 나는 타고난 지적 허영심(!)을 제어하기 힘든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주위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정도를 지적 '호기심'이라 한다면,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을 지적 '허영심'이라 할만하다. 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업무와 관련 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혼자서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영업연구직'이라는 별칭도 얻었었다. 그런 편린이 보고 싶은 분은 … [Read more...] about 직업인에게 박사과정? 뭣이 중헌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오해들
CSR은 변함없다 이전 글에서도 여러 차례 밝혔듯이, CSR에 대한 오해는 CSR을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사회에 지는 책임이라는 원래 뜻이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으로 좁혀서 해석하는 오류에서 비롯된다. 심지어 마케팅 구루인 마이클 포터조차도 그런 오류를 범했고, 그런 오류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것이 CSV다. ("CSV는 환상이다") 이 글로써 CSV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별로 없다. 최근에 보니 CSV도 시들해졌는지, TSV라는 용어가 새로 나왔다. 통합공유가치(Total … [Read more...] about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오해들
블로그는 1인 기업에게 무엇인가?
앞선 글에서 글쓰기가 지식기반 1인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했다. 글쓰기는 생산활동이자 영업활동이며 홍보활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1인기업에게 아예 책을 쓰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책을 쓸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디 책쓰기가 그렇게 쉬운가? 내 경우에는 블로그를 쓰다가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다. 거의 동시에 2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각 출판사에서 주제가 서로 다른 책을 내자는 제안을 해왔다. 사람도 기업도 제각기 … [Read more...] about 블로그는 1인 기업에게 무엇인가?
1인 기업,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
스토리는 콘텐츠를 위해 존재한다 1인기업은 자신을 파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의 '콘텐츠'를 파는 것이다. 1인기업이 자신의 콘텐츠가 아니라 자기 스토리를 팔고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스토리는 곧 떨어질 장사 밑천이다. 그걸 믿고 덤벼서는 곤란하다. 물론 스토리도 유용하게 쓸 데가 있다. 스토리는 스스로를 자랑할 때가 아니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으로 쓰일 때만 유효하다. 즉 콘텐츠를 쉽게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토리라야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 [Read more...] about 1인 기업,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