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 중의 하나가 ‘늙은 개발자들의 상황’에 대한 부분이다. 회사 내에서 진급하지 않고 실무를 하는 개발자의 경우나 정리해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는데 새로운 회사에는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경우, 그렇게 떠밀려서 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 나이가 들수록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충분한 소득이 없는 경우 등. 나이 든 실무 개발자의 경우는, 얼마 전 송재경 대표와 이야기에서 힌트를 좀 얻었다. 경영자가 나이 든 개발자들이 관리 업무를 하지 않고 개발에 좀 더 … [Read more...] about 늙은 개발자의 문제
사회
창조적 파괴와 따뜻한 자본주의
학부 시절 내 전공은 '항공우주공학'이었다. 하지만 학과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때에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고, 그중 가장 인상적인 책중의 하나가 슘페터의 책이다. 사실 지금에 와서는 거의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그 당시 뇌리에 박혀있었다.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지고 그 혁신을 통해서 과거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사회 전반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는 개념이다. 지금도 현대 자본주의에서 '창조적 … [Read more...] about 창조적 파괴와 따뜻한 자본주의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최근 많은 기업에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특유의 고질적인 상명하복이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이고 눈치 보지 않는 실리콘밸리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구직자들을 유혹합니다. 기업 광고 모델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신입 사원이듯, 기업 홈페이지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항상 먼저 나옵니다. 기업들은 '늙은 것'이 요즘 선호하는 조직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꼰대 이미지를 떠올리면 40대의 차장 이상의 이미지를 막연히 생각해서 그런 것 … [Read more...] about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 부문으로 '노동시장 관행'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노동시장 관행"이라고 한 것은 노동시장과 관련된 법률이나 제도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현재 상황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경제동향&이슈』 2017년 6월호에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 통계청의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중심으로》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보고서의 요약 부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 [Read more...] about 우리나라 비정규직 고용의 특성과 시사점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용기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사람이 내 이야기를 본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섭고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건 그만큼 많은 오해와 비판을 감당해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에잇 모르겠다 ㅋㅋㅋ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아왔는 걸 뭐 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버렷! 원문 :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용기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위키피디아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대부분의 경우 노후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고, 이 과정에서 기존 세입자가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도 인사동, 홍대, 북촌, 대학로 등 다양한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원주민과 갈등을 겪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최근 경주 '황리단길' 역시 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것 같다. 도시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구시가지와 노후 … [Read more...] about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어처구니없는 손님의 어처구니없던 주문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주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게 되면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주문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손님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이런 황당한 주문 앞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Colomboshute 안심 스테이크를 채식주의자용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손님이 있었죠. Deasi Sutarlim “햄버거에 왜 고기패티가 … [Read more...] about 어처구니없는 손님의 어처구니없던 주문
젊은 교사와의 소통
교대 동기 모임에 나갔다. 이런 곳에 잘 다니는 체질은 아니지만, 대학 졸업 후 30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하고 해서 참여했다. 삼사십대 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가 어떤 불순한 이해관계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저렴한 집단의식을 경계한다. 새로운 관계망 속에서 내가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품고 무슨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젊은 교사와의 소통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Without You, There Is No Us: Undercover Among the Sons of North Korea’s Elite)』을 펴낸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김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Tourism to North Korea isn’t about engagement. It’s torture porn’을 번역한 글입니다. 의식불명 상태로 북한에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 … [Read more...] about 북한 관광, 포용정책이 아니라 고문 포르노인 이유
보수와 진보라는 교조주의를 폐기할 때다
보수 vs. 진보, 화해할 수 없는 싸움 원래 의회정치는 겉으로는 충돌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화가 계속 이루어지며 합의를 도출하게 되는 법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등이 말하는 소위 ‘정무적인’ 과정이 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다. 좌파와 우파의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만 해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자유한국당은 온갖 구실을 붙여 의회 활동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좌우 중앙의 타협 가능한 영역이 점점 없어지다시피 하고 있다. … [Read more...] about 보수와 진보라는 교조주의를 폐기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