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털털한 연예인의 전성시대다. 잘 먹고 허허 웃으며 '초긍정' 자세를 취해야만 사랑받을 최소한의 자격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TV에는 털털한 성격의 연예인들이 자주 보인다. 좀 뜬다 하는 연예인들은 입이 터질 듯 먹방을 찍고, 이상한 얼굴 표정의 사진이 돌고, 불쾌할법한 상황에서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억 명의 서로 다른 취향과 선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중이 되고 연예인은 그런 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산다. 털털함은 그런 각양의 시선이 … [Read more...] about 털털함의 강박
사회
강요된 ‘자연스러운’ 역할
남성의 성욕은 ‘자연’ 그 자체다. 우주의 섭리, 고정불변의 진리, 결코 변치 않을 거대한 말씀과 같은 위상을 가진다. 성욕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남성의 성욕’이 가진 의미는 과하게 부풀려져 있으며 어떤 결과를 막론하고 성욕이라는 ‘동기’를 들이대면 면죄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반면 여성의 성욕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의미를 가진다. 세속화되지 못한 여성의 성욕은 신성화되거나 악마화되기 일쑤다. 여성의 성욕: 악마와의 결탁 FOX에서 방영된 … [Read more...] about 강요된 ‘자연스러운’ 역할
주거 지역이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 The New York Times에 Justin Wolfers가 기고한 ‘Why the New Research on Mobility Matters: An Economist’s View’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는 주거 지역이 경제적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주거 지역이 직접적으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특정 주거 지역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 모여드는 것인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버드대학의 경제학자 … [Read more...] about 주거 지역이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감옥에도 콘돔이 제공되는 시대에 청소년 콘돔 규제가 웬 말이오
2015년 9월, 캘리포니아는 해당 주 내에 있는 34개 교도소에 콘돔을 제공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버몬트 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수감자에게 콘돔을 제공하는 주가 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사실 교도소에서 수감자 간의 성관계는 합의 하에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금지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도관은 금지해도 성관계는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공공보건운동가들은 어차피 발생한다면 성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고, 현재 유럽연합과 캐나다에서도 … [Read more...] about 감옥에도 콘돔이 제공되는 시대에 청소년 콘돔 규제가 웬 말이오
사람들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진정한 이유
※ 이 글은 워싱턴포스트의 「Why being too busy makes us feel so good」을 축약번역한 글입니다. 20세기가 끝날 즈음, “바쁨(busyness)”은 삶의 훈장 같은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일상은 마라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너무나 바빠서 투표를 할 시간도, 데이트를 할 시간도, 사무실 바깥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휴가를 가거나 잠을 자거나 섹스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201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3천 8백만 명에 이르는 … [Read more...] about 사람들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진정한 이유
천황을 위해 죽으라! ‘야스쿠니의 신’이 되도록?
<불놀이>의 시인 주요한 조선총독부가 ‘조선민사령’을 개정한 것은 1939년이었고, 이에 따라 조선에서도 일본식 씨명제(氏名制)를 따르도록 명령한 것은 1940년이었다. 이른바 ‘창씨개명’은 거칠게 정리하면 조선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일본인이 되라는 요구였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이 정책에 반대하였지만 이에 적극 호응한 친일파도 적지 않았다. ‘마쓰무라 고이치(松村紘一)와 ' '팔굉일우(八紘一宇)'[1] 그 가운데 어떤 … [Read more...] about 천황을 위해 죽으라! ‘야스쿠니의 신’이 되도록?
한국의 대마불사, 재벌
※이 글은 Conflouence Investment Management에 기재된 Thomas. K. Wash의 「South Korea's Too Big to Fail」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가 대한민국 대통령 지위에서 쫓겨났다. 그녀의 축출은 비선 실세들이 스캔들로 기소된 후에 이어진 것이다.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가족 소유 다국적 대기업 단체인 재벌들로부터 뇌물을 요구한 것이 박근혜 등의 혐의다. 이 스캔들에 앞서 박근혜가 소속된 정당인 자유한국당은 한국 … [Read more...] about 한국의 대마불사, 재벌
학종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학종 다음의 셀프학종
나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런데도 나에게는 학종에 대해 우려가 있다. 여기서 내가 우려하는 것은 대학 입학을 위한 학종이 아니다. 학종은 대학 입학 이후에도 계속된다. 이미 우리 사회가 특정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대단한 프리미엄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대학 졸업한 다음 취업을 하려 할 때 , 공무원 시험을 제외하면 결국 대부분 괜찮은 기업의 신입사원 선발방식은 학종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업이 먼저 하고, 이게 … [Read more...] about 학종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학종 다음의 셀프학종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1995년 6월 29일 오후 4시경 삼풍백화점 길 건너편 나는 이날 오후 3시 고교 선배의 변호사사무실을 찾아갔다. 1시간여 이야기를 나누고 걸어서 교대역으로 가다가 길 건너편의 핑크빛 삼풍백화점을 보았다.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강남의 고급 백화점. 6시 당산역 미팅에 가려면 시간이 남았고, 며칠 뒤 생일인 신혼의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를까 하며 길을 건너가려 했었다. 그러나 곧 얄팍한 주머니를 깨닫고 교대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당산역의 사무실에 도착해 회의 준비를 하는데, … [Read more...] about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토요일 결혼식을 잡은 직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보통 결혼휴가로 1주일을 받는다. 그리고 올해는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월요일까지 10일 연휴가 이어진다.(10월2일 월요일은 까만 날이지만 대부분 쉴 것이다) 9월 23일 결혼식을 하면 무려 17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문제를 대하는 기업에 존재하는 전통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의 세대별 답변이 다르다. 우선 전제를 두겠다. 미리미리 대비해서 업무를 완료하고 동료들의 협조를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양가 가족과도 일정에 특별히 문제는 … [Read more...] about 토요일 결혼식을 잡은 직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