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주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게 되면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주문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손님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이런 황당한 주문 앞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Colomboshute
안심 스테이크를 채식주의자용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손님이 있었죠.Deasi Sutarlim
“햄버거에 왜 고기패티가 들어있죠? 내 햄은 어디 간거요?” (이런 분 의외로 많다.)CapeCodChef
콩고기 버거, 웰던으로 구워서, 핏기(?) 없게.Shi Chang Chu
“관자구이 웰던으로 구워주세요. 질겨지지 않게 주의해주시고요.”Talabadoo
“스테이크 하나, 미디움레어레어”
“방금 뭐라고 한거야? 미디움레어를 말하는 거야?”
“미디움 레어와 레어의 중간으로 달래요. 그러니까 미디움레어-레어요.”
“….”
Steven Wong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검은 바닐라 씨를 모두 빼달라고 한 손님이 있었어요.Sarah Pugh
22$짜리 시저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추가한 메뉴가 들어왔다. 드레싱 제외, 치즈 제외, 절임양파 제외, 크루통 제외, 소금 제외, 후추 제외, 치킨 구울 때 기름 사용 금지라는 추가 요청사항이 있었다. 이런 극단적인 요청은 연초에 신년 다이어트 결심 기간에 자주 들어왔다.Just Jim
“펜네(Penne) 쉬림프 파스타의 면을 페투치니(Fettuccine)로 바꿔 주실 수 있나요? 제가 펜네에 알러지가 있어서요.”
“파스타 모양에 알러지가 있다고요? 진심이세요?”Will
“육회(Steak Tartare) 하나요. 웰던으로요.”Just Jim
“제가 마늘에 알러지가 있어서요, 오늘의 스페셜 메뉴에도 마늘이 들어가나요?”
“네, 조금 들어갑니다.”
“음…. (꼴깍) 눈에 안 보이면 상관 없을 거에요. 스페셜로 그냥 주세요.”Shanks
생선에 알러지가 있다면서 시저 샐러드를 주문하는 손님이 있었다. 드레싱에 다진 멸치가 들어간다고 알려드렸다. “괜찮아요. 이제껏 먹어 왔는데 문제 없었어요” 평소에도 의사의 충고와 본인의 식욕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어오신 듯하다.
Giga Leszay
“카프레제 샐러드(Caprese Salad)에 토마토와 모짜렐라를 빼고 주세요.” 바질 2장에 드레싱 뿌려 드려야 하는 건가…Cindy Flores Rodríguez
통도미구이가 주방으로 되돌아왔다. 웨이터는 내게 미안하다 말했다. “셰프, 미안해요. 손님분께서 도미가 노려보는 게 기분 나빠서 못 먹겠다고 하셔요.” 도미 머리 위에는 냅킨 한 장이 차분히 덮여 있었다.Idiatone
필렛 미뇽(Fillet Mignon)은 어떤 생선이에요?Otto
기내에서 스튜어디스에게 ‘다이어트 워터’를 요청하는 승객을 본 적이 있어요.
Mike C Perez
“저는 참치를 시켰어요. 그런데 여기 이 붉은 고기는 뭡니까? 저는 진짜 참치를 원합니다. 거 있잖아요. 참치 캔에 있는 거요!”Raynan RayneFoo
“제 스테이크는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주세요!”Stl 243
다 먹고 나서야 불평하는 손님들이 꽤 많아요. 우린 그들을 CPC(Clean Plate Complainer)라 부르고 있어요.Fischera1982
어니언링 튀김을 시킨 손님이 있었다. 그릇 바닥에 묻은 소스가 맛있다며 더 달라고 했다. “손님, 그건 소스가 아니라 기름입니다.”라고 답하자 그녀는 나를 노려봤다. “그게 뭐든 상관없어요. 제가 달라고 하잖아요.” 주방에서 기름을 한 컵 퍼다 드렸다. 그분은 기름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맛있게 드셨다.
Ana Lakakis
“우리 애기가 많이 못 먹어서 그러는데, 스테이크 절반만 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머지 절반은 어디다 쓰라고…Shirley Stirzaker
주문하신 버팔로윙(Buffalo Wing)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다며 계산하지 않고 나가셨다. 물소의 날개를 기대했는데 닭날개가 나와 실망이 크셨다고.
원문: 셰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