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혜취업 문제를 제기한 바가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대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아들 황제 취업 특혜 채용은 적폐 아닙니까?”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당시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특권을 행사한 바가 없다’라고 대답했고 홍 후보는 ‘환노위원장으로 고용정보원 국정감사를 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하지 말라고 했다. 아들 이야기니까’라며 ‘특혜 취업인데 봐줬다.’는 식으로 문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며 공격했습니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문준용 국민 지명수배’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까지 저질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내 이름은 홍준표. 거짓말을 밝혀내죠. 지도자는 거짓말하면 안 돼요! 명탐정 홍코난’이라며 선거 운동을 했습니다. ‘지도자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오히려 홍 대표가 대선 기간부터 지금까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셈입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정일 따라 ‘고난의 행군’ 외치는 종북 정당인가
7월 4일 자유한국당은 ‘당 혁신과 보수우파 재건을 위해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겠다’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2013년 1월 극우 매체 뉴데일리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 블로그에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을 이기자’며 쓴 구호’가 있다며 ‘종북 의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데일리는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는 종북 세력’이라며 ‘국회는 이런 종북 의원들을 숙청할 생각이 없는 걸까?’라는 말까지 합니다. 뉴데일리의 논리라면 자유한국당은 종북 정당인 셈입니다.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 자체가 북한식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기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선거 홍보물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투표용지 모양의 이 홍보물엔 각 후보의 소속 정당 대신 국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2번 홍준표 후보에겐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1번 후보와 3번 후보에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종북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선거 때마다 ‘종북’을 무기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북한과 안보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항상 의문입니다.
‘가장 솔직한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세상’?
7월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가장 솔직한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세상’이라는 글을 올립니다. 자신이 그동안 했던 말은 ‘솔직한 표현’이라는 주장입니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
- 2008년 국정감사
‘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 (국회의원) 배지 떼라’
- 2009년 추미애 의원에게
‘기자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
- 2011년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 2011년 대학생과 타운 미팅 중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 2011년 여기자 질문에
‘2년간 단식해 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그 앞의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 2016년 도의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여영국 의원에게
‘아구통을 날리겠다’ ‘패버리겠다’ 같은 발언은 솔직한 말이 아닙니다.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말입니다. 범죄 행위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홍 대표는 막말에 대한 반성 없이 대표가 됐으니 이제 ‘고려하겠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과거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했다는 사실은 잊은 채 ‘모든 것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며 ‘때가 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라고 합니다. 왜 촛불 혁명이 일어났는지, 박근혜 씨가 왜 탄핵당했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비정상’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120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다음으로 많은 107석을 보유한 정당입니다. 이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여전히 ‘막말과 거짓, 북풍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원문: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