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공유하던 관념, 사고방식, 믿음이나 이론적 전제 같은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나 사건, 혹은 이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것이 태어난 시대와 환경의 특성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할 때가 있다. 모든 사건은 맥락 속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맥락을 떼어놓고 사건만 이해하려다 보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디테일이나 오해마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 이는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에 대해서도 … [Read more...] about 프로이트,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이야기
의학
그들은 왜 외과 의사 되기를 거부하는가
어제 2살짜리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수술하기를 거부한 병원들, 의사들을 욕했다. 하지만 나는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들이 뉴스거리도 되지 못할 만큼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것 같다. 왜냐하면 외과 의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좀 지리멸렬하지만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수련의'들의 비정상적인 노동시간 우리 학교 캠퍼스는 간호대, 의대, 치대만 병원 옆에 따로 모여 … [Read more...] about 그들은 왜 외과 의사 되기를 거부하는가
산부인과 출산 참관, 환자가 결정해야 한다
ㅍㅍㅅㅅ에 「다시 불거진 의대생 산부인과 실습 논란을 보다」란 글이 실렸다. 최근 대학병원에서 의대생들이 산부인과 진료 현장을 참관하는 데 대해 환자의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산부인과 진료의 특성상 진료하는 의사 외의 사람이 들어와 이를 지켜본다는 게 결코 편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의대생의 특이한 위치를 생각할 필요는 분명 있다. 대학병원 역시 진료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대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법원 판결 역시 대학병원의 특이한 성격을 생각해 볼 때, … [Read more...] about 산부인과 출산 참관, 환자가 결정해야 한다
미국 의료비, 1인당 1만 달러에 도달하다
미국의 국가 의료비가 인구 1인당 처음으로 올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 같다고 AP 연합통신 등 외신이 미국 보건 및 후생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Health Affair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에 5.3% 증가한 전체 의료비는 2015년에는 5.5% 정도의 증가율를 보였으며 총액 기준 3.2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와 같은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6년에는 4.8% 증가한 3.35조 달러, 미국인 1인당 $10,345에 달할 것으로 … [Read more...] about 미국 의료비, 1인당 1만 달러에 도달하다
다시 불거진 의대생 산부인과 실습 논란을 보며
아주 특별한 상황이지만, 응급실에서도 분만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수를 상정하는 응급실의 특성상, 분만도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래서 나도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몇 번의 분만에 직접 관여해야 했다. 준비된 분만실이 아닌 응급실에서 분만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것들이 얼마나 급박했겠는가. 택시에서 양수가 터져 전 의료진이 응급실 앞에 주차된 택시로 달려가 아이를 받아 탯줄을 잘라 가져온 경우도 있었고, 아이가 머리만 빼꼼히 나온 채로 소생실에 들어온 경우도 있었고, 변기에 … [Read more...] about 다시 불거진 의대생 산부인과 실습 논란을 보며
신체이형장애: 답은 성형이 아니라 자존감 회복
SBS에서 방영한 동상이몽에 <내 딸은 성형중독 vs 세상은 외모지상주의!>라는 주제로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딸과 이를 말리는 어머니가 출연한 적이 있다. 이 방송에서 성형에 대한 욕구와 그 욕구를 대하는 다양한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우선 이 방송의 사례자로 등장한 고등학생 딸의 증상을 보면, 신체이형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체이형장애는 ‘스스로의 외모를 비하하고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 정신적 장애이다. 많은 사람이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들은 모두 … [Read more...] about 신체이형장애: 답은 성형이 아니라 자존감 회복
내가 살찌는 이유는 ‘비만 유전자’ 때문일까?
흔히 하는 이야기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이야기와 '나는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분명 먹는 양이나 운동량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현재도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살찌는 체질, 혹은 살이 안 찌는 체질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은 이전 연구들에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만이 한가지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식습관, 운동 … [Read more...] about 내가 살찌는 이유는 ‘비만 유전자’ 때문일까?
당신의 스쿼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5가지 이유
얼마전 햄스트링의 스트레칭이 되지 않았을 때에 허리의 움직임이 많이 요구된다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디스크 탈출증 환자를 입원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햄스트링의 스트레칭을 야기하기 위해서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해도 고관절 가동성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는 필시 근육인성 요인보다는 관절낭 내부에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디스크 탈출증에 의한 요통과 하지방사통은 대부분 사라져 결국 퇴원을 진행하게 되었으나 고관절 가동성을 회복시키지 못하였으므로 … [Read more...] about 당신의 스쿼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5가지 이유
허리 통증 : 허벅지 스트레칭의 중요성에 대하여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하다 보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에 긴장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허리 근육에도 통증을 야기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햄스트링 근육이 야기하는 허리 통증에 대해서 이해하고, 어떻게 스트레칭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요추 골반 리듬에 대한 우선적 이해 위의 그림은 허리를 숙일 때 나타나는 골반과 요추의 움직임입니다. 햄스트링의 단축이 없는 좌측의 경우 골반이 정상적으로 전방 경사되기(고관절, 즉 대퇴골두에 비해서 고관절 위측의 골반이 앞쪽으로 숙여지는 것) … [Read more...] about 허리 통증 : 허벅지 스트레칭의 중요성에 대하여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고: 2050년에는 감염병으로 천만 명이 사망한다?
항생제의 위력은 엄청나다 비록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항생제에 대해서 감사해하지는 않지만, 감염병 퇴치에서 항생제의 역할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위생의 개선과 더불어 백신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가볍게 다친 상처가 감염되어 사망한 일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항생제의 개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복잡하고 침습적인 수술 후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항생제 덕분입니다. 사실 항생제 … [Read more...] about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고: 2050년에는 감염병으로 천만 명이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