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뉴욕타임즈의 “Scientists Ponder the Prospect of Contagious Cancer“을 번역한 글입니다. 암은 매우 무서운 병이지만 한 가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어 보이는 그 암세포의 광기도 오직 환자 본인에게만 영향을 끼칠 뿐이며 그의 사망과 함께 암세포 역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면역력과 현대 의학의 여러 기술을 이겨가며 쌓은 지식도 모두 사라집니다. 다른 이에게 … [Read more...] about 암이 전염될 수 있을까요?
의학
그는 고요히 피웅덩이를 깔고 누워 있었다
※ 이 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를 섞은 팩션(faction)입니다. 0. 나는 학생 시절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제법 긴 여행을 했고, 또 한 번은 어학연수를 했다. 막연히 중국인들과 섞여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지냈다. 항상 겨울이었고, 대륙은 언제나 쌀쌀하고 외로웠다. 의사소통이 그리 원활하지는 않았으므로, 그들이 아무리 가까이 내게 다가와도 우리에겐 어떤 벽 같은 것이 존재했다. 일정 수준의 이야기를 넘어서면 그들과 나는 서로 … [Read more...] about 그는 고요히 피웅덩이를 깔고 누워 있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운동
FMS를 요추디스크 환자에게 응용하기 FMS(Functional Movement System)가 원시적인 움직임부터 사람이 서 있는 상태에서의 움직임까지 확인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근력과 근지구력를 늘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 우리는 FMS를 허리 디스크의 재활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워서 구르거나 기는 것 같은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서 재활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FMS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가장 바닥부터 제대로 시작을 … [Read more...] about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운동
코어가 대체 뭡니까
코어란 대체 무엇인가 최근에 코어 근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아직은 코어 근육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과연 코어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가에 대해서 모두에게 통용되는 정의도 아직은 없다. 대부분 그 시작은 복횡근과 복부 내부의 공간에 대한 이론으로 시작한다. 그 부분은 배꼽을 척추가 존재하는, 즉 몸 안쪽 방향으로 힘을 줄 때 안쪽으로 당겨지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의해서 생기는 복부의 압력이 요추의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는 … [Read more...] about 코어가 대체 뭡니까
심리상담을 왜 값싸게 후려치는가
원문: 서늘한여름밤님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심리상담을 왜 값싸게 후려치는가
진통제 반 앰플
모든 우리 나라에는 제대로 된 의료 제도가 없고, 모든 남의 나라에는 올바른 의료 제도가 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 교포들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우리 나라로 날아와 몇 달치 보험료만 내고 저렴하게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은 다음 유유히 미국에 돌아가 살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죽을 병에 걸렸다고 돈을 싸들고 믿을 수 있는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기이한 일이다. 배가 아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 미국은 멀고 비행기 값은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 [Read more...] about 진통제 반 앰플
그는 역이 아닌 다른 곳에 가려했었다
0. 나는 이른 새벽 지하철로 출근한다. 생기 없는 사람들을 듬성듬성 싣고 지하철은 맥없이 구른다. 나는 매일 수면부족으로 역겨움을 참고 간신히 객차에 몸을 싣는다. 지하철 문은 아주 살며시 닫힌다. 그리고, 마지 못해 간다는 듯 천천히 출발한다. 잠에 덜 깬 사람들은 지하철을 따라 휘청거린다. 나는 그 안에서 최대한 의식을 놓으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그 새벽엔 항상 졸음으로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러면 반드시 지하철은 내가 가야 하는 역에 선다. 그리고 나는 병원 정문으로 비적거리며 … [Read more...] about 그는 역이 아닌 다른 곳에 가려했었다
구한말의 외국인 의사, 호레이스 알렌
호레이스 알렌, 그는 누구인가 호레이스 알렌은 구한말 조선에서 활동한 외국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다. 그는 1858년생으로, 구한말의 여러 풍운아들과 비슷한 연배다. (김옥균 1851년생, 박영효 1861년생, 서재필 1864년생) 한편으로 조선에서 활동한 외국인 선교사들보다 약간 선배이기도 하다. (언더우드 1859년생, 아펜젤러 1858년생, 게일 1863년생 등) 그는 의료선교사로서 1884년에 조선에 입국했고,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민영익이 갑신정변 당시 서재필의 칼에 맞아 … [Read more...] about 구한말의 외국인 의사, 호레이스 알렌
환자 돌보다 환자 되는 가족간병인 체험기
2015년 메르스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1,010명이 감염되고 442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86명이 감염되고 36명이 사망했다. 이 글은 메르스가 유행하던 시기에 가족간병인으로 겪은 일을 기록한 것이다. 나이 스물여섯, 2년 째 백수로 살던 나는 엄마를 간병하기 위해 광주의 한 병원에 12일 동안 머물렀다. 낯선 광주 2015년 6월 1일 월요일.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 [Read more...] about 환자 돌보다 환자 되는 가족간병인 체험기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
가끔 사이비과학은 단순히 돈을 뜯어내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 특히 어린이들을 죽이는데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그리고 여기에 사이비종교가 뒤섞이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온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치료 거부, 죽음으로 몰아간 사이비 종교 1,200명의 신자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의 Followers of Christ는 기독교 근본주의 계통의 사이비종교로,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질병을 치료하겠다면서 의료를 … [Read more...] about 사이비 과학, 사이비 종교, 그리고 아이들의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