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The Atlantic지에 게재된 「Self-Controls is just empathy with your future self」를 번역한 글입니다.
아마 이 실험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눈앞에 놓여진 마쉬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두 개를 더 받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참았고, 어떤 아이들은 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취리히 대학의 알렉산더 수첵은 자기 절제 능력이 뇌의 다른 부분에 속한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이는 이 능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른쪽 귀 바로 위를 짚어 보세요. 그리고 2.5센치 위, 다시 2.5 센치 뒤의 부분이 오늘 이야기할 우측 측두두정접합(right temporoparietal junction, rTPJ) 영역입니다. 이 영역은 공감 및 이타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수첵은 자기장으로 이 영역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이 영역이 자기 절제와도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는 매우 일리 있는 결론입니다. 공감은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자기 절제는 사실 공감과 동일한 능력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 대신 미래의 자신에 대한 공감일 뿐입니다. 따라서 자기 절제는 일종의 시간적 타인에 대한 이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돕는 것입니다.
MIT의 레베카 색스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가상적인 자신을 생각하는 방식이 동일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된 것입니다. 즉, 이 연구는 정확히 그 사실을 보인 것이지요.
색스는 이를 특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rTPJ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인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의 관계를 처음 지목한 과학자 중 한 명입니다. 2005년, 그녀와 낸시 카니셔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이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들의 뇌를 스캔하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할 때’ TPJ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이 영역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고 썼습니다.
같은 시기, 많은 뇌과학자들은 유사한 실험을 했고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의견의 일치는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색스는 후에 이렇게 썼습니다.
당시에는 마음 이론에 대한 어떤 선험적 지식도 없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과학계에서는 드물게 편견 없이 이 문제를 연구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수많은 위양성과 위음성을 낳는, 불안정하기로 악명 높은 뇌 영상 결과를 이용해 모든 연구팀이 마음 이론의 존재 영역으로 같은 영역을 지목했으며, 여전히 그러고 있다.
이들의 초기 연구를 확장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어떤 이가 만약 rTPJ 영역이 클 경우 그는 더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영역의 뇌신경이 더 잘 연결되어 있으면, 그리고 뇌의 다른 영역과의 연결이 더 풍성할 경우 이들은 자기 그룹을 편애하는 성향이 덜했습니다. 이 영역에 전기 자극을 주어 활성화 시킬 경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더 잘 이해했습니다.
한편, 이 영역을 마비시킨 경우,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에 변화를 겪었습니다. 친구의 커피에 독을 탄 여인의 이야기의 경우, 이 여인이 고의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면 모르고 했을 때보다 우리는 그녀를 더 나쁜 여자로 판단합니다. 의도는 중요합니다. rTPJ 영역이 바로 의도를 판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색스 실험실의 학생이었던 리앤 영은 자기장으로 rTPJ를 마비시키자 사람들이 적어도 친구가 살아남는 한, 고의적인 행동에 더 관대해진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즉, 의도를 판단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겼기 때문에 이들은 의도보다 결과에 더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rTPJ 영역에 이루어진 모든 실험이 마음 이론과 잘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많은 실험들이 rTPJ와 우리가 주의를 옮기는 능력과 관련이 있음을 보였습니다.
내 실험실 연구원들끼리도 rTPJ의 기능에 의견 차가 있습니다.
지금 보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영의 말입니다.
이런 논의들을 보다보면, 어쩌면 이 두 가지가 모두 rTPJ의 기능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rTPJ는 주의를 옮기는 기능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는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rTPJ가 하나의 부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부위가 주의를 옮기거나 입장을 바꾸게 하는 등의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작은 부위로 나뉨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수첵의 연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rTPJ의 뒷쪽 절반에 주목했습니다. 이 영역은 공감 능력과 더 관계를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는 자원자 43명의 이 부위를 마비시켰습니다. 자원자들은 이 부위가 마비되자 한 뭉치의 현금을 상대방과 나누기보다 자신의 주머니에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 현상은 상대방이 처음 보는 사람일 때 더 심했습니다. 이 영역이 마비된 이들은 또한, 미래의 큰 보상보다 현실의 작은 보상을 더 취했습니다. 이 현상은 미래가 더 먼 미래일수록 더 심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자원자는 붉은 원 여러 개가 벽에 그려진 방과 그 가운데 서 있는 남자가 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자원자는 그 남자가 몇 개의 붉은 원을 볼 수 있는지 답해야 했습니다. 즉, 자원자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rTPJ가 마비된 이들은 여기에 잘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수첵은 각 자원자가 얼마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지와, 얼마나 충동적이고 이기적인지가 상관관계를 가짐을 보였습니다.
이 실험은 충동과 이기성이 동전의 양면임을 보여줍니다. 각각에 대응되는 인내력과 공감 능력 역시 동전의 양면입니다. 이는 사이코패스나 새디즘과 같은 어두운 특성을 가진 이들이 낮은 공감 능력을 보이지만 높은 충동을 나타내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한 충동과 약한 중독 탈출능력, 공감과 더 긴 절제능력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 특성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만의 세계를 벗어나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 타인에는 미래의 나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문 :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