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려 말, 조선 초 혁명과 문명 전환을 다룬 “건국의 정치” 저자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6월 7일 토요일 신촌 미플에서 정도전과 세종을 주제로 한 차례 강의가 더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이성계의 반역,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이유 정몽주도 계속 이성계는 인정했다. 조선 건국 1년 전에야 결별한다. 그들의 충돌은 대체 어디까지 개혁을 끌고 가느냐의 문제였다. 토지개혁을 했을 때 어디까지 가는가… 이 문제는 혁명 … [Read more...] about 최영은 이성계보다 훌륭한가: 정도전으로 보는 현실 정치
역사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1. 노몬한 사건? 한힌골 전투! 《환상과 몰상식한 작전지도》, 《무모와 독선, 그리고 수렁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말로 『노몬한의 여름』을 정리한 한도 카즈토시의 말이 있다. 그만큼 노몬한 사건은 미래의 일본제국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벌이는 실패와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남아있다. 특히 이 전투는, 57,000명이 투입된 소련은 4,831명 전사, 12,251명 부상이라는 수치에 비해서 38,000~75,000명이 투입된 일본군은 서방추측 55,000명 … [Read more...] about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천생연분은 있다: 박수근 화백 부부
국내 미술품 경매 가격 가운데 최고가는 얼마일까. 물론 예술작품에 화폐가치를 들이미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일인지는 알아. 그래도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핑계로 그 액수를 들춰 보면 2007년 미술품 경매에 등장한 47억 5천만원이라는 금액일 거야. 이 어마무시한 금액의 주인공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어. 그런데 이 작품은 위작이라는 설이 제기돼 주변 사람들을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들지. 경매 회사가 위작설을 제기한 잡지사를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그런데 … [Read more...] about 천생연분은 있다: 박수근 화백 부부
정도전이 만들고자 한 조선은 바로 민본국가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려 말, 조선 초 혁명과 문명 전환을 다룬 “건국의 정치” 저자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6월 7일 토요일 신촌 미플에서 정도전과 세종을 주제로 한 차례 강의가 더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민족주의와 식민사관에 2중으로 까이는 조선 조선이 아주 흉악하다는 개념은 민족주의를 정립한 신채호 선생이 제시한 것이다. 그는 19세기말의 시대적 위기를 보며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먼저 유교사관을 … [Read more...] about 정도전이 만들고자 한 조선은 바로 민본국가다
공민왕으로부터 배우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기질
※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려 말, 조선 초 혁명과 문명 전환을 다룬 "건국의 정치" 저자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6월 7일 토요일 신촌 미플에서 정도전과 세종을 주제로 한 차례 강의가 더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국가 리더는 자신이 총대를 메야 한다 재능이 많은 사람은 성과를 빨리 바란다. 자질이 훌륭해도 인품이 강인하지 못하면 시간이 경과하며 문제가 생기는데, 공민왕이 그런 케이스이다. 어찌 보면 의자왕도 그렇다. 공민왕은 아내인 … [Read more...] about 공민왕으로부터 배우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기질
세상에서 가장 슬픈 봉기: 나치에 맞선 유태인들
솔직히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는 이제 별 흥미가 없다, 워낙 어려서부터 많이 봐 온 주제이기도 하고 둘째는 요즘의 이스라엘이 예전 자신들의 선대가 당한 그대로를 팔레스타인에게 베푸는 꼬락서니가 너무 불쾌하기 때문이기도 해. 하지만 내가 싫증이 나건 물려서 고개를 젓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강제수용소는 있었고, 그것도 많이 있었고, 수백만 규모의 인류가 죽을 때까지 혹사당하거나 쓰러져 죽거나 가스실에서 가스 샤워를 받고 소각장에서 잿더미가 돼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슬픈 봉기: 나치에 맞선 유태인들
홍제동 화재현장의 기억, 6인의 영웅들
PD들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객관적인 시선을 항상 유지하고 취재 대상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하며, “PD는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하는 법이지, 자신이 감동해서는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2001년 3월 4일 일어났던 한 사건을 취재하면서 나의 자제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고 무차별로 그 감정을 드러내고 쏟아붓고 말았다. 발단은 서울 홍제동의 화재 현장이었다.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집 전체를 집어삼켰다. 다행히 집 주인은 밖으로 피해 있었지만 … [Read more...] about 홍제동 화재현장의 기억, 6인의 영웅들
커피와 한국의 현대사: 예술인의 다방, 미군과 커피믹스
한국과 커피의 첫 만남, 고종과 양탕국 우리가 마치 숭늉을 마시듯 서양인들은 커피를 마신다. - 유길준 <서유견문>(1895년) 이것이 우리나라의 커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커피를 처음 즐긴 한국인은 누구일까? 공식적인 기록은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 고종황제와 황태자가 1896년 2월 아관파천으로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게 되면서 공사 베베르(Karl Ivanovich Waeber)를 통해 커피를 접하게 되었고, 그 후 커피 애호가가 되었다는 … [Read more...] about 커피와 한국의 현대사: 예술인의 다방, 미군과 커피믹스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는, 김귀정의 최소한을 기억하며
1991년 5월 25일은 고 김귀정 학생의 기일었다. 아마 너도 그 이름을 아득한 아픔으로 기억하리라 보네. 1991년 5월 25일. 그 해 봄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잔인한 해 중의 하나였을 거야. 강경대부터 김귀정까지 산지사방에서 사람들이 경찰의 몽둥이에 맞아 죽었고 자기 몸에 불을 붙이고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길바닥에서 숨막혀 죽어갔으니까. 김귀정은 그 잔인한 봄의 마지막 희생자였다. “대학생이 죽었다!” 복학한 뒤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아 이 근처에서 김귀정이 … [Read more...] about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는, 김귀정의 최소한을 기억하며
영국 커피숍의 탄생을 둘러싼 막장 에피소드 3가지
커피에 미친 영국 남자들, 커피 금지령까지 커피하우스는 17세기 영국에서 인기 절정이었던 곳이었다. '1페니 짜리 대학'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영국 아저씨들이 여기 모여서 커피나 차 또는 코코아를 마시면서 거의 늘어 붙어서 살았다고 한다. 그니까 정치든 문화든 경제든 다들 여기 모여서 놀면서 떠벌리는게 당시 영국 아저씨들의 일상이었다. 차, 커피, 코코아는 거의 동시대에 유럽에 들어왔다. 식민지 수탈해서, 이제 뭔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나 있을 법한 기호품을 접한 것이다. 사실 이 … [Read more...] about 영국 커피숍의 탄생을 둘러싼 막장 에피소드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