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박유하 교수가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 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책을 잘못 이해하셨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책을 살 돈이 없어서(...) 이에 대한 구체적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박유하 교수의 2006년 논문 "한국과 일본 과거 극복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통해 대략적인 그녀의 입장을 … [Read more...] about 3분만에 빡치게 해 드립니다: 쿨시크녀 박유하 교수의 논문
역사
문창극 교회 강연 역사적 팩트 검증 보고서
본 보고서는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토대로 그의 국가관과 가치관을 본 검증관 주관적으로 검증하며 총리 후보의 적격 여부를 개인적으로 판단하고자 하기 위해 작성되었음. 이 감정서는 대외비(飛)인바 얼마든지 날려 보낼 수 있으며 읽은 뒤 자동폭파되는 기능을 갖추지 않았음. 전제 총리 후보자는 교회 신도들을 상대로 ‘간증’이나 ‘설교’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역사관과 ‘나라와 민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 바, “일반인이 아닌” 특별한 신도들만을 위한 종교적 행사에서의 … [Read more...] about 문창극 교회 강연 역사적 팩트 검증 보고서
이완용의 현신 문창극
문창극이라는 이름을 들은 건 오래 되었다. 중앙일보에 종종 등장하던 머리숱 없는 남자의 캐리커처로 그 얼굴도 익히 안다. 그의 우익적 성향이야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고 그에 따라 자신의 필력으로 드러내는 것이야 표현의 자유일 터, 세상을 ‘개조’하겠다는 대통령의 총리로서는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그가 쓴 글을 놓고 전직 대통령을 모욕했네 어쩌네 하는 건 낙마 사유에 걸맞지 않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KBS의 단독 보도 (우리 KBS가 달라졌어요?) 를 보고는 실로 입이 … [Read more...] about 이완용의 현신 문창극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만화 “100도씨”와 6월 항쟁
역사의 역설: 6월 항쟁을 바라보는 시각 상식적으로는 먼 옛날의 역사를 기억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지나치게 가까운 과거의 기억이야말로 가장 쉽게 잊혀지곤 한다. 아직 개개인의 체험의 영역에 대체로 머물러 있기에, 나름대로 표준적 해석들을 바탕으로 기억해둘 역사로서 간주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 것과 정반대로,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가까울수록 중요한 것들이 많다. 게다가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중요한 사회적 사건들이 벌어지는 빈도 … [Read more...] about 가깝기에 잊어버린 기억들 – 만화 “100도씨”와 6월 항쟁
우리의 결혼도 불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든 질서에 따라 타 인종 간 결혼을 허하지 않던 곳 1958년 7월 11일 이른 새벽이었다. 결혼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때였다. 익명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과 동행 두 명이 신혼부부의 집을 급습했다. 보안관은 부부의 눈에 손전등을 비추며,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랑 자고 있던 사람이 누구야?” 여자는 답했다. "전 이 남자의 아내예요." 그리고 남자는 벽에 걸린 결혼 증명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보안관은 말했다. “그건 여기서는 … [Read more...] about 우리의 결혼도 불법이었습니다
87년 부산, 6월 항쟁의 기억
20살의 87년은 내게 행복했던 한 해였다. 그전까지 철저히 통제받던 나의 시간과 공간을 누구도 제한하지 않았다. 그건 나에게 혁명과도 같은 변화였다. 지옥같은 학교를 탈출했다는 행복감에 비하면 대학에 못갔다는 아픔은 정말 사소한 것이었다. 이문세의 노래만 들어도 감성은 폭발할 듯 넘쳐났고, 컵라면에 샌드위치를 찍어먹는데도 맛있었다. 행복의 증거로 56kg이던 몸무게가 68kg까지 불어났다. 그 해 대한민국도 나처럼 변화의 순간에 들어서 있었다. 연초부터 데모소식이 들리더니 부산 재수생들의 … [Read more...] about 87년 부산, 6월 항쟁의 기억
최영은 이성계보다 훌륭한가: 정도전으로 보는 현실 정치
※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려 말, 조선 초 혁명과 문명 전환을 다룬 “건국의 정치” 저자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6월 7일 토요일 신촌 미플에서 정도전과 세종을 주제로 한 차례 강의가 더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이성계의 반역,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이유 정몽주도 계속 이성계는 인정했다. 조선 건국 1년 전에야 결별한다. 그들의 충돌은 대체 어디까지 개혁을 끌고 가느냐의 문제였다. 토지개혁을 했을 때 어디까지 가는가… 이 문제는 혁명 … [Read more...] about 최영은 이성계보다 훌륭한가: 정도전으로 보는 현실 정치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1. 노몬한 사건? 한힌골 전투! 《환상과 몰상식한 작전지도》, 《무모와 독선, 그리고 수렁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말로 『노몬한의 여름』을 정리한 한도 카즈토시의 말이 있다. 그만큼 노몬한 사건은 미래의 일본제국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벌이는 실패와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남아있다. 특히 이 전투는, 57,000명이 투입된 소련은 4,831명 전사, 12,251명 부상이라는 수치에 비해서 38,000~75,000명이 투입된 일본군은 서방추측 55,000명 … [Read more...] about ‘매우 교훈적인’ 한힌골 전투, 우익은 외면하는 戰史
천생연분은 있다: 박수근 화백 부부
국내 미술품 경매 가격 가운데 최고가는 얼마일까. 물론 예술작품에 화폐가치를 들이미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일인지는 알아. 그래도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핑계로 그 액수를 들춰 보면 2007년 미술품 경매에 등장한 47억 5천만원이라는 금액일 거야. 이 어마무시한 금액의 주인공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였어. 그런데 이 작품은 위작이라는 설이 제기돼 주변 사람들을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들지. 경매 회사가 위작설을 제기한 잡지사를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그런데 … [Read more...] about 천생연분은 있다: 박수근 화백 부부
정도전이 만들고자 한 조선은 바로 민본국가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고려 말, 조선 초 혁명과 문명 전환을 다룬 “건국의 정치” 저자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6월 7일 토요일 신촌 미플에서 정도전과 세종을 주제로 한 차례 강의가 더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 드립니다. 민족주의와 식민사관에 2중으로 까이는 조선 조선이 아주 흉악하다는 개념은 민족주의를 정립한 신채호 선생이 제시한 것이다. 그는 19세기말의 시대적 위기를 보며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는 먼저 유교사관을 … [Read more...] about 정도전이 만들고자 한 조선은 바로 민본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