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최수연, 권민우가 속한 한바다 팀을 이끌고 있는 영우의 오피스 파파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은 제주도에 있는 한 사찰과의 소송을 맡기 위해 제주도로 출장을 떠난다. 정명석은 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상태지만, 팀원들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 하지만 워낙 몸이 안 좋던 그는 결국 법정에서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가고, 함께 온 일행들은 모두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게 된다. 1. 최근 인기 폭발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3화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 [Read more...] about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 변호사의 시계는 아픈 기억을 걷는다
성공 신화라는 신화
※ Fast Company의 「The Myth About Creation Myths」를 번역한 글입니다. 혁신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가 닮은 면이 있다. 할리우드 액션 어드벤처 영화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얼개가 있다는 이야기다. 〈다이하드 4〉와 유튜브의 창업 스토리를 떠올려 보자. 이 두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쥐뿔도 없는 평범한 주인공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유일한 무기로 장대한 삽질 끝에 성공을 거둔다. 적어도 이 점에서 둘은 완전히 동일한 이야기이다. HP를 창업한 … [Read more...] about 성공 신화라는 신화
글쓰기가 어렵다는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
1. 매일 써라 가장 중요한 것이다. 글 쓸 데는 많다. 하다못해 신문 기사, 블로그 글 하나를 읽어도 짤막하게 메모 하나를 쓸 수 있다. 일단 써야 는다. 2. 짧게 써라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긴 글을 쓰지 마라. 첫째로 글이 길다고 다 좋은 게 아니고, 둘째로 짧은 글을 쓸 줄 모르면 긴 글도 못 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짧은 글은 부담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쓸 수 있다. 3.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써라 이것은 두 가지 이점이 … [Read more...] about 글쓰기가 어렵다는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
참치의 살은 갈색? 붉은색?
초밥 먹으러 갈 때마다 간간이 나오곤 하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빨간 참치살이 참치 통조림의 그 갈색 참치살과 같은 물건이 맞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략 같은 참치가 맞다. 그냥 맞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략 맞다고 하는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어쨌거나, 이런 질문이 나오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우리가 참치캔에서 보는 참치살은 산화된 것이다. 원래 참치살은 붉은 색이지만, 산소와 반응하면 갈색이 된다. 초밥 장인이 참치 초밥을 … [Read more...] about 참치의 살은 갈색? 붉은색?
스스로를 마주보는 시간
이 글은 2013년 1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좀 부정적이다. 1. 글 쓰는 게 취미다 보니, 글 쓰는 것에 관련해서 오해도 많이 받고 질문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대략 세 개다: 글을 어떻게 쓰느냐는 것, 바쁜 시간을 쪼개 글을 쓸 이유가 있느냐는 것, 마지막으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팁 같은 거 없느냐는 것. 뭐 내가 남한테 조언을 … [Read more...] about 스스로를 마주보는 시간
보이지 않는 전제의 중요성
1. 논증의 기초로 여겨지는 삼단 논법은 두 개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진다: “올림피아 경기의 승리자는 월계관을 받는다. 도리에우스는 올림피아 경기의 승리자이다. 따라서 도리에우스는 월계관을 받았다.” 이 세 문장은 삼단 논법의 대전제 – 소전제 – 결론의 고전적이고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앞의 두 전제를 기반으로 해서 마지막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삼단 논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언어생활을 보면 저렇게 저렇게 정확한 말이나 문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Read more...] about 보이지 않는 전제의 중요성
SW 교육, 코딩을 배워야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코딩을 배우려면 전산학과에 가야 한다? 코딩은 프로그래머만 하는 일이다? 둘 다 틀렸다. 뉴욕시·구글, 어린이들에 '컴퓨터 코딩' 교육 윤종록 차관, 교육부 반대에도 "SW 수능과목화 추진" 재차 밝혀 "'코딩' 초등 정규과목 포함 논란? 영국은 5살부터 의무교육" 요즘 SW 교육 의무화 방침과 관련해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7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초·중·고등학생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정하고, 9월에 구체적인 교육 과정을 … [Read more...] about SW 교육, 코딩을 배워야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직관이 중요한 이유
2012년 1월 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해봤다고’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게 있다. 바로 그 분야에 대한 ‘직관’이다. 1. 지난 2006년 9월 사망한 독일의 하인리히 트레트너 장군은 정말로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군 경력을 시작, 히틀러 휘하에서 스페인 내전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전후 서독 연방 자위대를 거쳐 은퇴한 후에는 독일 재통일까지도 봤으니까. [1]그는 격동의 독일 … [Read more...] about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직관이 중요한 이유
전통의 명가
전통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1. 많은 경우, 야구 팬이 된다는 것은 곧 좋아하는 야구 팀이나 감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의미에서, 밀리터리 취향을 가진다는 것은 대체로 좋아하는 팀(군사조직)과 감독(지휘관) 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야구의 강팀들이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것은 밀리터리 팬들에게도 적용된다. 이 바닥에서 명문 팀은 대개 세계 최강인 미군이나 화려한 전적을 가진 독일군이고, 그네들의 무기나 작전은 … [Read more...] about 전통의 명가
설득의 태도-복지에 대하여
‘더 많은 복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유통기한은 이미 끝났다. 1. 여씨춘추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치열한 전쟁이 이어지던 전국시대, 서쪽 진(秦)나라와 각축을 벌이고 있던 위(魏)나라의 서쪽 지방에 오기(吳起)라는 장군이 부임했다. 오기는 밤에 남문 밖에 기둥 하나를 세워 놓고 도시 사람들에게 공포했다: 누구든지 이 기둥을 넘어뜨리는 이가 있으면 벼슬을 주겠다. 아마 이 황당한 포고문을 본 백성들은 이게 대체 뭥미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겨우 기둥 하나 넘어뜨리면 벼슬을 준다는데 … [Read more...] about 설득의 태도-복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