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건국의 정치" 저자이자, 드라마 "정도전"의 고증을 맡으신 김영수 교수님의 강의를 편집한 것입니다. 스스로 독재를 거부한 왕, 세종 본격적으로 세종의 공론정치를 살펴 보자. 태종은 세종이 어려서부터 다스림의 도리를 알아, 국가의 중대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보통 사람은 생각하기 힘든 뜻밖의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태종 때 이미 정도전이 간관은 법적으로 면책 특권이 있는 정치 체제를 만들었지만, 실제 다 그렇게 시행되지는 않았다. 간관이 왕을 비판하면 막 … [Read more...] about 세종의 공론정치와 그 현대적 가르침
역사
치욕의 조선 전쟁사: 용인 전투
최소한의 전쟁 준비도 없었던 조선 우리 민족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공부하다 보면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패배가 있으며, 굴욕적인 장면들도 많다. 그 중에 대한 민국의 건국 이전에 존재 했던 조선은 치욕스러운 전투중 최악의 전투를 두개나 가지고 있다. 고려의 경우도 몽고의 침략 시절과 여진족과의 강화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과 지배 계층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치욕적인 전쟁 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하지만 조선은 두번의 대규모 전쟁에서 … [Read more...] about 치욕의 조선 전쟁사: 용인 전투
동독의 마지막 유산: 꼬마 신호등의 향수
꼬마 신호등의 탄생 며칠 전에는 베를린 시의회 의원이 교통신호등(Ampel)을 바꾸자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베를린의 보행자 신호등은 아래와 같이 ‘파란 불’일 때는 남자 모습니다. 이건 일종의 여성차별이니 치마 입고 머리띠 땋은 여자 모습이 등장하는 신호등을 도입하자는 것입니다. 남녀평등을 교통신호등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약간 의아하기도 합니다만, 실제 드레스덴(Dresden), 츠비카우(Zwickau)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여성신호등을 설치해놓고 … [Read more...] about 동독의 마지막 유산: 꼬마 신호등의 향수
시진핑이 언급한 조선인 항일음악가 정율성
최근 한국을 국빈방문 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서울대에서 특강을 한 바 있다. 이날 특강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이웃국가”라면서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양국은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했다.”며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가 조선을 도우러 왔던 일을 상기시켰다. 특히 시 주석은 20세기 초 일제의 한국 및 중국 침략 사례를 … [Read more...] about 시진핑이 언급한 조선인 항일음악가 정율성
삼양라면 창업주의 부고에 부쳐: 기쁘다 라면 나셨네
자취하던 친구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 물은 적이 있다. 근데 녀석의 답이 의외였다. “어제는 아침에 육개장, 점심에는 보신탕, 저녁에는 삼계탕을 먹었네.” 위로차 물은 질문이었는데 이젠 내가 위로받아야 했다. “너 애인이라도 생긴 거냐?” 그러나 내막은 슬펐다. 아침은 육개장 사발면, 보신탕은 보통 라면에 신라면 섞은 거, 저녁의 삼계탕은 삼양 라면에 계란 푼 것을 이르는 말이었던 것이다. '라보떼' (라면으로 보통 떼우기)의 전형이었다고나 할까. 1958년 8월 25일은 이 라면, 즉 … [Read more...] about 삼양라면 창업주의 부고에 부쳐: 기쁘다 라면 나셨네
베트남 전쟁: 미국 실패의 원인과 교훈
미군, 베트남 전쟁의 끝이 보인다고 선언하다 1964년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빌미로 베트남 전선에 뛰어 들었다. 전면적인 확전에 반대해온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고, 대통력직을 이어받은 린든 존슨은 미국의 전면적인 베트남 전쟁 참전을 지시했다. 이후 미국은 총 병력 50만명과 베트남군 140만명을 포함한 약 200만명의 병력으로 남 베트남의 공산주의 세력을 축출하고 인도 차이나 반도에 공산주의가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군사 작전에 돌입한다. 이에 대항하는 북 베트남은 보 구엔 지압 장군의 … [Read more...] about 베트남 전쟁: 미국 실패의 원인과 교훈
800년 전 나라를 버린 양반의 목을 벤 노비들
노비와 하층민을 버리고 도주한 양반들 1231년 몽골은 고려를 공격한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몽골 침략의 서막이었다. 원정군 사령관은 살리타이. 8월경 의주를 공략한 몽골군은 북방의 성들을 짓밟으면서 남하했다. 고려의 중앙군이 출동했으나 오늘날의 안주에서 괴멸된다. 이후는 살리타이의 독무대였다. 살리타이는 개경을 포위하는 한편 별동대를 보내 경기도 일원과 충청도 일원까지 쑥밭을 만들었다. 그 별동대 중 일부가 충주에 이른 게 1231년 12월. 부사 우종주, 판관 유홍익 등이 성을 … [Read more...] about 800년 전 나라를 버린 양반의 목을 벤 노비들
나, 나, 나
1. 구로사와 아키라, 『카게무샤(1980)』에서 어둠 속, 세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나란히 앉아 말을 주고받는다. 키도 비슷하고, 얼굴도 비슷하고, 수염마저 비슷하게 쓰다듬는 이들이 모두 다른 사람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2. 때는 일본 전국 시대, 사형을 기다리던 도둑 하나가 영주 앞으로 끌려 온다. 고후의 영주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가이의 호랑이[甲斐の虎]"로 불리는 그는 주변의 오다, 도쿠가와 집안이 … [Read more...] about 나, 나, 나
일본에게 정복당한, 이용당한, 차별당한 땅 “오키나와”
한 독립 왕국의 이야기 어디에나 중심과 변방이란 건 있을 거야. 세상의 중심이 자기네라고 여겼던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변방의 소국이었겠지. 하지만 우리 안에서도 변방은 존재하고 그 변방은 왕화(王化)가 이뤄지지 않은 동떨어진 동네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았지. 이를테면 제주도처럼.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유사한 처지로 일본의 오키나와가 있을 거야. 제주도만큼이나 슬프고 사연 많은 일본의 변방. 제주도는 독립왕국의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지만 오키나와는 달라. 오키나와는 17세기 초 이전에는 … [Read more...] about 일본에게 정복당한, 이용당한, 차별당한 땅 “오키나와”
동독 엘리트와 북한 엘리트: 모드로프와 김일성
지난달에는 동독정권 말기의 수상을 역임했던 모드로프(Hans Modrow)를 면담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86세의 고령임에도 정정했고 눈빛도 날카로웠습니다. 특히 동독 말기를 회상할 때는 날짜까지 일일이 밝히는 놀라운 기억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 흥미로운 부분을 소개하고 한반도 문제에 주는 시사점을 짚어볼까 합니다. 다만 이번 인터뷰는 제가 조직한 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인터뷰에 갑작스럽게 합류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을 충분히 들을 … [Read more...] about 동독 엘리트와 북한 엘리트: 모드로프와 김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