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박유하 교수가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 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책을 잘못 이해하셨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책을 살 돈이 없어서(…) 이에 대한 구체적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박유하 교수의 2006년 논문 “한국과 일본 과거 극복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통해 대략적인 그녀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릇 논문이란 게 길고 재미 없으므로 박유하 교수에 빙의하여, 내용을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논! 문! 요! 약!
안녕, 나는 세종대 박유하라고 해. ^^ 한국은 일본이 뭐만 하면 까고 있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 침략 야욕이라 해. 그런데 사실 일본은 우리만큼이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인지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을 너무 불신하다 보니 과잉해석을 하는 거야. 우리 21세기 사람답게 좀 냉철한 눈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겠니?
아, 물론 나도 알아.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로 삼았으니까 우리가 그 경험에 기반해 일본을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거. ^오^ 그런데 사실 일제 식민지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건 아니야. 위안부는 우리가 주장하는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있어. 또 강제 연행됐다는 자료는 아직까지 없어. 또 위안부로 간 배경에는 가부장제의 질곡으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측면도 있었어.
그래! 니들 말도 맞아. 일본이 우리를 침략한 건 사실이지. 그런데 우리가 너무 “침략자로서의 일본”에 집착한 사실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 아니니? ㅎㅎ 일본 정부에서 아시아여성국민기금을 만들어서 국민과 함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보상하고, 수상의 편지를 건네며 사죄한 것 알고 있니?
또 우익 교과서가 나온 배경도 알아야 해. 일본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과거의 전쟁을 침략 전쟁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반발을 산 거야. 야스쿠니도 비판 받을 면은 있지만,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일본에 관해서라면 무조건 꼼수, 계략, 음모라고 전제하는 버릇이 있어. ㅠ_ㅠ
그런데 우리는 왜 그렇게 일단 일본을 까고 볼까? 항상 우리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겼기 때문이야. 그런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지탄하면서, 일본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말해도 좋다고 생각해. 이건 그냥 피해자가 아니라 “강자로서의 피해자”의 모습 아니니? ^^*
일본에서도 양심적 지식인들이 일본을 격렬하게 까고 있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까? 그들과 우리는 달라. 그들은 반성과 책임의식에서 비롯된 자성사관이 시키는 것이야. 그런데 우리는 그 어느 것도 없잖아. 아… 서글퍼…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ㅠㅠ
실드치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_-ㅋ 당연히 일본도 문제가 있지. 하지만 불신 때문에 한일 관계 진전이 없는 건, 그 책임을 우리 자신에게도 물려야 하는 것 안리까? 우리의 불신이 위안부들로 하여금 “용서” 대신 일본에 대한 “미움”만 안고 이 세상을 떠나도록 한 것이라면, 그 책임은 우리에게도 있지 않을까?
솔까말! 우리는 일본이 사죄하지 않는다고 불신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불신하는 모습으로 있으면, 일본이 사과한다고 우리가 받아들이기나 할까? 그냥 쇼라고 욕할 것 같아… 너무해. 흑흑… 사죄가 먼저 있어야만 용서하는 건 아니야, 먼저 용서할 수도 있어. 일본이 어떤 형태로든 사죄했다면, 설혹 사죄하지 않았더라도 먼저 용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아, 그렇게 하면 우리 딜레마인 친! 일! 파! 에 대해서도 용서를 할 수 있어. 솔직히 걔네도 지금 잣대로 너무 받아 들이잖아? 한 마디로 우리가 먼저 용서하면 과거사를 일타쌍피로 날릴 수 있는 거지. 우리 안의 불화를 화합으로 만들기 위해 용서하자규요. 교황께서도 용서 강조하시잖음. ( ͡° ͜ʖ ͡°)
용서란 피해자에게도 중요한 거야. 너무 식민지화의 경험을 왜곡시키지 말자고. 우리의 욕망과 모순을 들여다보고, 용서할 때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식민지화된 나라”로서의 경험을 벗어던지고 객관적으로 보자규.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를 놓아주지 않았던 과거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테니까. :p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woolrich jackenBathing Suits of the 6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