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지북스>에서 출간한 오준호 작가님의 『반란의 세계사』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흑백 분리 정책의 대두 20세기 초 영국은 대외 정책이 변함에 따라 남아프리카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아프리카너들이 권력을 잡았다. 아프리카너의 엘리트들은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었고, 영국이 남긴 천연자원 독점권을 이어받아 부를 쌓았다. 이들은 남아프리카를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원주민토지법과 도시구역법 등을 만들어 흑인의 권리를 박탈했다. … [Read more...] about 넬슨 만델라의 투쟁과 화해, 그리고 남아공의 아픔
역사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
라이트 형제 이후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폭격으로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입증되었다. 바로 일본의 태평양 전쟁 초반에서였다. 항공모함과 제로 전투기를 이용해 해상항공력을 활용한 일본 해군은 미군을 잠시나마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그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항공기가 탄생하고 이게 전쟁에 꽤 유용할 것임이 밝혀진 1920~1940년의 1, 2차 세계대전 사이 시기— 각국은 지금 보면 좀 정신이 나간 … [Read more...] about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
세상을 바꾼 12장의 지도
※ 이 글은 Uri Friedman이 The Atlantic에 쓴 12 Maps That Changed the World를 번역한 글입니다. 모든 문화권에서는 나름의 지도를 제작하면서, "우리가 만드는 지도는 사실적이고, 진실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모든 지도는 주관적이다. 그건 당신의 휴대폰이나 태블릿 PC에 있는 지리정보 앱도 - 구글이든 애플이든 심지어 어느 누가 만들었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 마찬가지다. 다시 말하자면, 이 세상에 완벽한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꾼 12장의 지도
항일 ‘테러’ 용어 논란이 소모적인 이유
백범일지에서 김구는 이봉창 의거에 대한 기술에서, "1년 전부터 우리 임시정부에서는 하도 운동계가 침체되어 있으니 군사 공작을 못한다면 테러 공작이라도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게 되었다."라고 기술했다. 또한 '백범일지 하권을 쓰고서'라는 맺음말에서도 아래와 같이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리하여 침체된 국면을 벗어날 목적으로 미주, 하와이 동포들에게 편지하여 금전의 후원을 빌며, 한편으로는 철혈남아들을 물색하여 테러(암살, 파괴) 운동을 계획하던 때에 상권 기술을 마친 것이다. … [Read more...] about 항일 ‘테러’ 용어 논란이 소모적인 이유
세상에서 가장 잡스러운 언어, 영어
영어는 전 세계 언어 가운데 어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언어이다. 영어의 그런 특성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 게르만계 언어로 시작해 라틴어와 스칸디나비아어를 수혈 일단 영어는 ‘게르만계’(German) 언어다. 영어는 독일어와 출생의 비밀(!)을 공유한다. 역사언어학 자료를 보다 보면 고대~중세 독일 지방에서 쓰였던 언어와 당시 영국 땅에서 쓰였던 언어를 비교하는 자료를 계속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까 현대 독일어와 현대 영어는 같은 뿌리(고대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잡스러운 언어, 영어
안중근의 마지막을 함께 한 일본인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고 안중근 의거 사형 선고일이다 등등의 분연한 소리가 들리길래 어 그런가 하고는 곧바로 혼잣말을 했다. 근데 왜. 중요한 건 날짜가 아니고 안중근이라는 사람의 행적일 것이고 그 일생이 남긴 빛과 그림자를 되돌아보는 일일 테고 모월 모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냐는 호통은 별반 영양가 없다. 영화 <한반도>에서처럼. 그래도 어쨌건 알게 됐으니 고맙게 몇 자 덧붙인다. 2월 14일 주로 매스컴과 담벼락에 등장한 인물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 [Read more...] about 안중근의 마지막을 함께 한 일본인
강기훈의 무죄와 드레퓌스의 무죄
1894년 프랑스 정보 요원이 누군가가 독일 무관에게 보내는 기밀 문서를 훔쳐 내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정보국의 수사관들은 눈에 불을 켜고 스파이를 찾은 끝에 범인을 잡아냈는데 근거는 그 필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체 말고도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는 빌어먹을 유태인이었다. 간첩과 필체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참모 본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 증거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보다 확실한 증거의 공개를 요청하는 이들의 요청을 무시했다. 나아가 "이것은 … [Read more...] about 강기훈의 무죄와 드레퓌스의 무죄
발렌타인 초콜릿의 ‘진짜’ 유래와 역사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이것이 일본 제과업체의 판촉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업적이며 왜색이 짙은 문화라고 비판을 합니다.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가 1960년부터 판촉 목적으로 발렌타인 초콜릿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시작은 고베 모로조프 제과: 감사를 전하는 행사 황제 크라우디우스 2세가 … [Read more...] about 발렌타인 초콜릿의 ‘진짜’ 유래와 역사
농협의 역사
농협. 1961년 8월 15일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농업인을 위한 복지문화산업, 신기술 및 신품종 연구개발, 농업인 경제사업 지원, 농협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신용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농협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농업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한국 농업의 핵심 기반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을 떠났고, 농협의 혜택을 입을 일이 없는 이들은 농협을 이상하고 촌스러운 광고를 만드는 금융기관 정도로만 … [Read more...] about 농협의 역사
경성을 뒤흔든 10일: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삶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나 봅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날카로운 눈매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기른 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도 일시에 숙연해졌다. 비장한 한 마디를 남긴 사람의 이름은 김상옥. 그가 말한 '거사'는 상상을 절하는 것이었다. 국내로 잠입하여 사이토 총독을 죽이겠다는 것. 그를 위해 마련된 권총 4정과 실탄 800발과 폭탄이 담긴 나무 상자를 매만지던 그의 머리 속에는 잡다한 … [Read more...] about 경성을 뒤흔든 10일: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