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알고 싶은가? 그럼, 과거를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그게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든 30년 아니 3년 앞에도 그대로 있을지 내다보기 어렵다. 그러나 당신이 앉고 있는 의자는 디자인의 디테일은 조금 바뀔 지 몰라도, 앞으로 30년, 아니 30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이래 의자는 지금까지 3천년 가까이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 서점에 가면 구석에 있는 게 고전 코너다. 그러나 지금 화려한 베스트셀러 코너를 … [Read more...] about 혁신경제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미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라
역사
Nirvana의 명반들: 데뷔에서 코베인 사후까지
Nirvana의 추억: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에서 이어집니다. Nirvana는 Kurt Cobain의 자살로 인한 활동 중지 전까지 세 장의 정규 앨범과 한 장의 b-sides/미발표곡 음반, 그리고 한 장의 unplugged live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그 중에서 데뷔작인 'Bleach' (1989)는 어떻게 보면 가장 주목 받지 못하는 음반 중 하나인데요, 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Bleach'는 'Nevermind'를 먼저 만난 이후 접했던 음반이라서 그런지 … [Read more...] about Nirvana의 명반들: 데뷔에서 코베인 사후까지
Nirvana의 위대함: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90년대 록음악을 좋아하던 팬들, 특히 Nirvana의 음악에 한번에 '훅 가버린' 사람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지라도 이 거대한 흐름을 피부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Nirvana라는 밴드의 전성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정말 큰 행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Nirvana는 '록음악' 자체를 전혀 듣지 않았던 록음악의 매력을 알려준 … [Read more...] about Nirvana의 위대함: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4.3의 아픔: 수십만 명 민간인을 학살한 극한 대립의 탄생
<극락도 살인사건>이었나, 그냥저냥 여름밤 납량특집으로 봤던 영화가 있었다. 실화라고 뻥을 치는 마케팅으로 화제를 낳았던 영화였는데 너무 피칠갑이 진해서 보기에 좀 편치 않았던 영화였다. 거기에 보면 영화의 주요한 복선 중 하나로 “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 놨다.”는 쪽지가 등장한다. 그 정체는 임상실험용 약이었고 그 약의 부작용으로 환각에 빠진 사람들은 서로를 처참하게 난도질하며 죽어간다.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놓은 결과였다. 1948년 4월 3일 … [Read more...] about 4.3의 아픔: 수십만 명 민간인을 학살한 극한 대립의 탄생
넬슨 만델라의 투쟁과 화해, 그리고 남아공의 아픔
※ 이 글은 <미지북스>에서 출간한 오준호 작가님의 『반란의 세계사』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흑백 분리 정책의 대두 20세기 초 영국은 대외 정책이 변함에 따라 남아프리카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아프리카너들이 권력을 잡았다. 아프리카너의 엘리트들은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었고, 영국이 남긴 천연자원 독점권을 이어받아 부를 쌓았다. 이들은 남아프리카를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고 싶었고 이를 위해 원주민토지법과 도시구역법 등을 만들어 흑인의 권리를 박탈했다. … [Read more...] about 넬슨 만델라의 투쟁과 화해, 그리고 남아공의 아픔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
라이트 형제 이후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폭격으로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입증되었다. 바로 일본의 태평양 전쟁 초반에서였다. 항공모함과 제로 전투기를 이용해 해상항공력을 활용한 일본 해군은 미군을 잠시나마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그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항공기가 탄생하고 이게 전쟁에 꽤 유용할 것임이 밝혀진 1920~1940년의 1, 2차 세계대전 사이 시기— 각국은 지금 보면 좀 정신이 나간 … [Read more...] about 20세기초 삽질 병기 열전 (1) 공중항모
세상을 바꾼 12장의 지도
※ 이 글은 Uri Friedman이 The Atlantic에 쓴 12 Maps That Changed the World를 번역한 글입니다. 모든 문화권에서는 나름의 지도를 제작하면서, "우리가 만드는 지도는 사실적이고, 진실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모든 지도는 주관적이다. 그건 당신의 휴대폰이나 태블릿 PC에 있는 지리정보 앱도 - 구글이든 애플이든 심지어 어느 누가 만들었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 마찬가지다. 다시 말하자면, 이 세상에 완벽한 … [Read more...] about 세상을 바꾼 12장의 지도
항일 ‘테러’ 용어 논란이 소모적인 이유
백범일지에서 김구는 이봉창 의거에 대한 기술에서, "1년 전부터 우리 임시정부에서는 하도 운동계가 침체되어 있으니 군사 공작을 못한다면 테러 공작이라도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게 되었다."라고 기술했다. 또한 '백범일지 하권을 쓰고서'라는 맺음말에서도 아래와 같이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리하여 침체된 국면을 벗어날 목적으로 미주, 하와이 동포들에게 편지하여 금전의 후원을 빌며, 한편으로는 철혈남아들을 물색하여 테러(암살, 파괴) 운동을 계획하던 때에 상권 기술을 마친 것이다. … [Read more...] about 항일 ‘테러’ 용어 논란이 소모적인 이유
세상에서 가장 잡스러운 언어, 영어
영어는 전 세계 언어 가운데 어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언어이다. 영어의 그런 특성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 게르만계 언어로 시작해 라틴어와 스칸디나비아어를 수혈 일단 영어는 ‘게르만계’(German) 언어다. 영어는 독일어와 출생의 비밀(!)을 공유한다. 역사언어학 자료를 보다 보면 고대~중세 독일 지방에서 쓰였던 언어와 당시 영국 땅에서 쓰였던 언어를 비교하는 자료를 계속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까 현대 독일어와 현대 영어는 같은 뿌리(고대 … [Read more...] about 세상에서 가장 잡스러운 언어, 영어
안중근의 마지막을 함께 한 일본인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고 안중근 의거 사형 선고일이다 등등의 분연한 소리가 들리길래 어 그런가 하고는 곧바로 혼잣말을 했다. 근데 왜. 중요한 건 날짜가 아니고 안중근이라는 사람의 행적일 것이고 그 일생이 남긴 빛과 그림자를 되돌아보는 일일 테고 모월 모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냐는 호통은 별반 영양가 없다. 영화 <한반도>에서처럼. 그래도 어쨌건 알게 됐으니 고맙게 몇 자 덧붙인다. 2월 14일 주로 매스컴과 담벼락에 등장한 인물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 [Read more...] about 안중근의 마지막을 함께 한 일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