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프랑스 정보 요원이 누군가가 독일 무관에게 보내는 기밀 문서를 훔쳐 내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정보국의 수사관들은 눈에 불을 켜고 스파이를 찾은 끝에 범인을 잡아냈는데 근거는 그 필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체 말고도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는 빌어먹을 유태인이었다. 간첩과 필체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참모 본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 증거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보다 확실한 증거의 공개를 요청하는 이들의 요청을 무시했다. 나아가 "이것은 … [Read more...] about 강기훈의 무죄와 드레퓌스의 무죄
역사
발렌타인 초콜릿의 ‘진짜’ 유래와 역사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이것이 일본 제과업체의 판촉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업적이며 왜색이 짙은 문화라고 비판을 합니다.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가 1960년부터 판촉 목적으로 발렌타인 초콜릿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시작은 고베 모로조프 제과: 감사를 전하는 행사 황제 크라우디우스 2세가 … [Read more...] about 발렌타인 초콜릿의 ‘진짜’ 유래와 역사
농협의 역사
농협. 1961년 8월 15일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농업인을 위한 복지문화산업, 신기술 및 신품종 연구개발, 농업인 경제사업 지원, 농협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신용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농협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농업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한국 농업의 핵심 기반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화가 가속화되며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을 떠났고, 농협의 혜택을 입을 일이 없는 이들은 농협을 이상하고 촌스러운 광고를 만드는 금융기관 정도로만 … [Read more...] about 농협의 역사
경성을 뒤흔든 10일: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삶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나 봅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날카로운 눈매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기른 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도 일시에 숙연해졌다. 비장한 한 마디를 남긴 사람의 이름은 김상옥. 그가 말한 '거사'는 상상을 절하는 것이었다. 국내로 잠입하여 사이토 총독을 죽이겠다는 것. 그를 위해 마련된 권총 4정과 실탄 800발과 폭탄이 담긴 나무 상자를 매만지던 그의 머리 속에는 잡다한 … [Read more...] about 경성을 뒤흔든 10일: 독립운동가 김상옥의 삶
대한 초등학교의 되게 굴곡진 역사
오늘은 저희 대한 초등학교의 역대 어린이 회장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회장인 이숭만 어린이는 집안도 좋고 미국 하바드 초등학교에서 유학도 했으며 심지어 금발의 파란눈 짝궁까지 있는 ‘엄친아’였으나, 욕심꾸러기였던지라 회장 오래 해 먹으려고 야바위 치다 4학년 19반 학생들에게 쌍욕 먹고 쫓겨납니다.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5학년 16반 박점희 어린이였는데, 키는 난쟁이 똥자루 1/3만 했지만 주먹이 세고 열받으면 다 엎어버리는 또라이로, 꼬붕 김종팔 어린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 … [Read more...] about 대한 초등학교의 되게 굴곡진 역사
예송 논쟁, 허황된 공리공론이나 고질적 당파싸움이 아닌 이유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사람은 편을 가르고 싸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모여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산출해내기보다는 파벌을 만들고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이야기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이런 견해가 일제의 식민사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식민사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당파싸움의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 언제나 당파싸움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조선의 붕당정치는 국가의 역량을 소모적인 논쟁에 허비함으로써 역사의 단계를 봉건 … [Read more...] about 예송 논쟁, 허황된 공리공론이나 고질적 당파싸움이 아닌 이유
일본의 자살 인간 기뢰 “후쿠류(伏龍)”
후쿠류(伏龍)는 일본의 이른바 본토결전을 위한 장비였다. 발안 자체는 1944년경에 이미 나왔지만 실제로 미군의 본토 상륙거부를 위한 장비로서 대량 생산에 대한 검토가 들어간 것은 1945년 2월경이 되어서였다. 밀폐식 잠수복은 2개의 3.5리터 용량의 압축 산소통,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화학식 공기정화 장치, 그리고 고무튜브를 통해서 공급되는 유동식 식량 등을 장비하고 있었다. 유효 잠수 심도는 15m였으며, 15m 깊이에서 다시 수면으로 올라올 때는 … [Read more...] about 일본의 자살 인간 기뢰 “후쿠류(伏龍)”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낮에 심심해서 또 인터넷만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알지롱 사이트에서 이런 걸 봤다. 오늘자 신문에 나왔을 것만 같은 이 4컷 만화는 53년 전인 1960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흥미가 생겨서 이 무렵의 고바우영감들을 살펴봤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읽기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사람들은 많다. 사회의 다수는 언제나 '내 일만 잘 하면 되는거지'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가며 … [Read more...] about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숭례문 깊이 읽기: 한국의 왜곡된 문화재 순혈주의
과거에 없는 재료를 만들어 ‘전통’이라 부르자는 언론 2013년 10월 20일, 중앙일보에서는 숭례문 단청재료에 관한 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사에 나온 나름의 전통재료 대안이 조금 당황스럽다. 한국의 맥이 끊겼다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색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적색은 제주도 용암 현무암에서 나오는 붉은 현무암이나 울릉도산 붉은색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녹청색은 놋그릇을 소금물에 담가 놓으면 나오는 비소 녹물로 만들거나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다. 노란색은 황토나 꽃가루, 금 가루를, … [Read more...] about 숭례문 깊이 읽기: 한국의 왜곡된 문화재 순혈주의
박종철 그리고 사람들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그래서 용감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쳤던 한 대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이름은 박종철. 그는 짐승이라는 표현이 과히 모자라지 않는 경찰들에게 물고문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무슨 사건의 범인도 아니었고 하다못해 용의자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참고인'이었다. 그런 젊은이를 고문을 해서 생똥을 지리게 하는 고통 끝에 세상을 등지게 한 경찰들에게 '짐승'이라는 표현을 부치는 것은 그다지 무리한 일이 아니리라. 87년 1월의 … [Read more...] about 박종철 그리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