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대한 초등학교의 역대 어린이 회장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회장인 이숭만 어린이는 집안도 좋고 미국 하바드 초등학교에서 유학도 했으며 심지어 금발의 파란눈 짝궁까지 있는 ‘엄친아’였으나, 욕심꾸러기였던지라 회장 오래 해 먹으려고 야바위 치다 4학년 19반 학생들에게 쌍욕 먹고 쫓겨납니다.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것은 5학년 16반 박점희 어린이였는데, 키는 난쟁이 똥자루 1/3만 했지만 주먹이 세고 열받으면 다 엎어버리는 또라이로, 꼬붕 김종팔 어린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 … [Read more...] about 대한 초등학교의 되게 굴곡진 역사
역사
예송 논쟁, 허황된 공리공론이나 고질적 당파싸움이 아닌 이유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사람은 편을 가르고 싸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모여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산출해내기보다는 파벌을 만들고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이야기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이런 견해가 일제의 식민사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식민사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당파싸움의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 언제나 당파싸움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조선의 붕당정치는 국가의 역량을 소모적인 논쟁에 허비함으로써 역사의 단계를 봉건 … [Read more...] about 예송 논쟁, 허황된 공리공론이나 고질적 당파싸움이 아닌 이유
일본의 자살 인간 기뢰 “후쿠류(伏龍)”
후쿠류(伏龍)는 일본의 이른바 본토결전을 위한 장비였다. 발안 자체는 1944년경에 이미 나왔지만 실제로 미군의 본토 상륙거부를 위한 장비로서 대량 생산에 대한 검토가 들어간 것은 1945년 2월경이 되어서였다. 밀폐식 잠수복은 2개의 3.5리터 용량의 압축 산소통,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화학식 공기정화 장치, 그리고 고무튜브를 통해서 공급되는 유동식 식량 등을 장비하고 있었다. 유효 잠수 심도는 15m였으며, 15m 깊이에서 다시 수면으로 올라올 때는 … [Read more...] about 일본의 자살 인간 기뢰 “후쿠류(伏龍)”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낮에 심심해서 또 인터넷만 하염없이 들여다보다가 알지롱 사이트에서 이런 걸 봤다. 오늘자 신문에 나왔을 것만 같은 이 4컷 만화는 53년 전인 1960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흥미가 생겨서 이 무렵의 고바우영감들을 살펴봤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읽기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신경한 사람들은 많다. 사회의 다수는 언제나 '내 일만 잘 하면 되는거지'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가며 … [Read more...] about 고바우영감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아픔
숭례문 깊이 읽기: 한국의 왜곡된 문화재 순혈주의
과거에 없는 재료를 만들어 ‘전통’이라 부르자는 언론 2013년 10월 20일, 중앙일보에서는 숭례문 단청재료에 관한 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사에 나온 나름의 전통재료 대안이 조금 당황스럽다. 한국의 맥이 끊겼다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색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적색은 제주도 용암 현무암에서 나오는 붉은 현무암이나 울릉도산 붉은색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녹청색은 놋그릇을 소금물에 담가 놓으면 나오는 비소 녹물로 만들거나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다. 노란색은 황토나 꽃가루, 금 가루를, … [Read more...] about 숭례문 깊이 읽기: 한국의 왜곡된 문화재 순혈주의
박종철 그리고 사람들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그래서 용감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쳤던 한 대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그 이름은 박종철. 그는 짐승이라는 표현이 과히 모자라지 않는 경찰들에게 물고문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무슨 사건의 범인도 아니었고 하다못해 용의자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참고인'이었다. 그런 젊은이를 고문을 해서 생똥을 지리게 하는 고통 끝에 세상을 등지게 한 경찰들에게 '짐승'이라는 표현을 부치는 것은 그다지 무리한 일이 아니리라. 87년 1월의 … [Read more...] about 박종철 그리고 사람들
레이건, 대처를 연상시키는 정부의 철도노조 대응
미국의 “시장근본주의”적 대전환은 1981년 레이건의 대통령 선출로 시작되었다. 유명 영화배우였던 그는 흥미롭게도 할리우드 내에서 연기력보다 정보력 또는 정보활동으로 더 알려졌다. 그는 1940년대부터 아내 낸시와 힘을 합쳐서 할리우드 내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해서 FBI에 비밀명단을 넘겼다.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찰리 채플린이 졸지에 “공산주의자”가 된 것도, 레이건 같은 이들이 “음지”에서 노력한 덕분이다. 매카시 마녀사냥이 시작되자마자 그는 커밍아웃했다. 맥카시 위원회에서 그는 … [Read more...] about 레이건, 대처를 연상시키는 정부의 철도노조 대응
1950년 12월 25일 거제도의 크리스마스
지방 출장 다니던 무렵, 별로 가기 싫은, 즉 걸리면 떨떠름한 지역이 있었다. 거제와 울산이다. 이유는 딱 하나, 물가가 턱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비쌌기 때문이다. 여인숙급의 여관에서 자려면 다른 지역의 호텔급 모텔비를 내야 했고 식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은근히 많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거제가 조금 더 심했다. (울산은 그래도 광역시라 좀 넓어서) “여기는 국민소득 3만불 지역이야.” 전국을 돌아다닌 경험이 많으신 기장님들의 푸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심도 좀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 [Read more...] about 1950년 12월 25일 거제도의 크리스마스
트윗으로 보는 트위터의 역사
2006 공동 창업자들[1]의 첫 트윗. 당시엔 트위터를 “Twitter”가 아닌 “twttr”로 불렀음. just setting up my twttr — Jack Dorsey (@jack) March 21, 2006 just setting up my twttr — Biz Stone (@biz) March 21, 2006 just setting up my twttr — noah glass (@noah) March 21, 2006 just setting up my … [Read more...] about 트윗으로 보는 트위터의 역사
응답하라 1994는 퓨전사극이다: 훌륭한 소품 너머 부족한 2%
응답하라 1994에는 1994년의 대학문화가 없다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대한 슬로우뉴스 기사와 그에 대한 여러 댓글반응을 보다가 몇 마디. 내가 ‘응답하라 1994′를 보는 느낌은, 딱 퓨전사극이다. 소품이 세심하고, 굵직한 당시 사건 같은 것이 박혀있어서 재밌다. 그 위에 통속적 로맨스코미디로 장르적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소품으로 향수를 자아내는 것을 넘어, 특정한 시대상을 꿰뚫어 나를 감동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꼭 그것까지 다 해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딱 … [Read more...] about 응답하라 1994는 퓨전사극이다: 훌륭한 소품 너머 부족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