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대중음악사(史) 및 음악산업에 대한 강의들을 매 학기 해왔지만 수업에서 교재로 쓰거나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참고 서적으로 추천할만한 책을 찾으려고 하면 막상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음악산업의 특징이나 음악사 등에 대해 잘 설명하는 책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책들은 지나치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 치중해 음악 자체에 대한 설명을 결여하거나, 명색이 대중음악 관련 서적임에도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둘 만한 음악인 및 노래를 제대로 … [Read more...] about 멋진 대중음악을 만드는 방법: ‘Pop It Up’
케이팝과 한국어 가사
케이팝을 다른 글로벌 팝음악과 차별화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한국어로 된 가사'라고 생각. 특히 해외 수용자들에게 있어서 이 '한국어 가사'가 갖는 상징성은 굉장히 크다. 한국어로 된 가사가 영어로 된 가사에 비해서 뭔가 대단히 시적이거나 훌륭한 의미를 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해외 수용자 대부분은 가사가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 일반적인 케이팝 음악에서 가사가 갖는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다. 힙합이나 어쿠스틱 포크 음악처럼 가사가 담은 내용이나 … [Read more...] about 케이팝과 한국어 가사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내가 매 학기 하는 수업인 <American Culture>와 <Popular Music in America> 강의에는 꼭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곤 한다. 1960년대의 민권 운동과 모타운(Motown) 강의를 할 때 언급하는 내용.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는 모두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마틴 루터 킹은 흑인과 백인의 차별 없이 모두가 … [Read more...] about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아이유는 정말 아티스트였을까?
1. 영미음악을 좀 오랫동안 듣다 보니, 틴 팝 스타(우리식으로는 '아이돌 스타')가 일반적인 '뮤지션'을 넘어 '아티스트'로 가려는 욕심이 과도한 나머지 제대로 헛발질하는 경우를 제법 많이 봤다. 그 대단한 비틀즈도 틴 팝 스타에서 아티스트로 가기 위해 몇 장의 앨범을 거쳐야 했는데 말이다. 2. '소아성애자'니 뭐니 하는 과도한 표현까진 쓰고 싶지 않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들 및 사진/뮤비/가사를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아이유(혹은 아이유의 뒤에 있는 기획사/기획자/프로듀서) 역시 그 많은 … [Read more...] about 아이유는 정말 아티스트였을까?
EXID, 이진아가 보여주는 미디어 영향력의 변화
1. 걸그룹 EXID의 노래 "위아래"가 차트역주행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차트역주행이라 함은 앨범/싱글 발매 직후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다가 차트 바깥으로 사라졌던 노래가 갑작스럽게 재조명 받으며 차트에 재등장,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는 2012년 발매 하여 전국을 강타했다가 시간이 지난 후 자연스럽게 차트 바깥으로 사라졌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2013년 봄에 갑자기 다시 차트에 등장하여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경우가 있다. EXID의 "위아래"는 지난 2014년 … [Read more...] about EXID, 이진아가 보여주는 미디어 영향력의 변화
선장에 앞서, 문제는 시스템이다
사고 직후 선장의 행동이 사고를 대형참사로 만들었다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그 내용들을 보면서 나도 부글부글 끓는다. 다만 선장 월급이 270만원에 계약직 직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나니 '악마'로 밖에 보이지 않던 선장에 대한 약간의 연민이 생긴다. 돈 조금 받는다고 자기 할 일 제대로 안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허나,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대형선박의 선장에게 월 급여 270만원은 너무 작지 않은가. 저임금 계약직을 선장으로 내세운선박회사 시간강사 … [Read more...] about 선장에 앞서, 문제는 시스템이다
Nirvana의 명반들: 데뷔에서 코베인 사후까지
Nirvana의 추억: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에서 이어집니다. Nirvana는 Kurt Cobain의 자살로 인한 활동 중지 전까지 세 장의 정규 앨범과 한 장의 b-sides/미발표곡 음반, 그리고 한 장의 unplugged live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그 중에서 데뷔작인 'Bleach' (1989)는 어떻게 보면 가장 주목 받지 못하는 음반 중 하나인데요, 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Bleach'는 'Nevermind'를 먼저 만난 이후 접했던 음반이라서 그런지 … [Read more...] about Nirvana의 명반들: 데뷔에서 코베인 사후까지
Nirvana의 위대함: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90년대 록음악을 좋아하던 팬들, 특히 Nirvana의 음악에 한번에 '훅 가버린' 사람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지라도 이 거대한 흐름을 피부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Nirvana라는 밴드의 전성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정말 큰 행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Nirvana는 '록음악' 자체를 전혀 듣지 않았던 록음악의 매력을 알려준 … [Read more...] about Nirvana의 위대함: 20년 전 떠난 커트 코베인을 추억하며
인디음악이란 무엇이고, 문제는 무엇인가
창조경제의 기수, 싸이의 오해 슈퍼스타 K 시즌 4에서 싸이의 '인디음악 관련 발언'을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일단 싸이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보자. “인디가 자본이 유입이 안되면 인디인 거야? 인디의 기준이 정확히 뭐야?” “범주씨 인디잖아. 여기 나왔잖아. 인디예요?” “너는 네 만족을 위해 음악을 해, 아니면 네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만족이 먼저인 것 같아? (남들이 좋아하는 음악인 것 같다) 그렇지! 그게 맞아. 우리가 대중음악을 하잖아. 듣는 사람의 만족을 위해서 듣는 … [Read more...] about 인디음악이란 무엇이고, 문제는 무엇인가
무도가요제의 프라이머리 표절 vs. 타이거 JK 표절
1. 이번 무도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 표절 논란이 나왔다. 거기에 대한 설왕설래를 보면서 4년 전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타이거 JK, 윤미래, 유재석이 함께했던 곡인 'Let's Dance'가 생각났다. Let's Dance는 벨기에 출신의 댄스랩 그룹 테크노트로닉 (Technotronic)의 세계적인 히트곡 'Get Up'과 완전히 유사한 노래이다. 90년대 초반 팝 음악 좀 들었던 분은 아마 바로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예 빼다 박은 곡이다. 글쓴이도 듣자마자 바로 '어? 이렇게 … [Read more...] about 무도가요제의 프라이머리 표절 vs. 타이거 JK 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