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형제 이후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폭격으로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입증되었다. 바로 일본의 태평양 전쟁 초반에서였다.
항공모함과 제로 전투기를 이용해 해상항공력을 활용한 일본 해군은 미군을 잠시나마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그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항공기가 탄생하고 이게 전쟁에 꽤 유용할 것임이 밝혀진 1920~1940년의 1, 2차 세계대전 사이 시기— 각국은 지금 보면 좀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시도를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오늘 다룰 것은 바로…
이렇게 좋은 항공기, 아예 이 항공기에서 항공기를 내보내게 하는 건 어떨까? 바로 공중항모다.
공중항모란 말을 들으면 우주전함 야마토, 마크로스 시리즈와 같은 SF를 상상하기 쉽다.
사실 그 시절 기술에 의한 공중항모 개념안은 대충 이런 식이었다.
미국의 (결국 실패로 돌아간) 공중항모
미군이 실험한 공중항모가 이 비행선이다. 이 비행선, ZRS-4 아크론급 비행선 USS Macon(실제 배치된 적이 있음)에 비행기를 수납했다가, 비행중 후크에 걸어서 내려 발진한다. 착함은 비행선과 비행기의 속도를 비슷하게 맞춰 날다가 다시 후크를 걸어 올려 이루어진다.
분명 가능하긴 했다. 비행선도 비행기도 속도가 꽤나 느렸으니까. 당시의 비행기래봤자 나무로 된 구식 복엽기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고가 매우 잦았고, 경식 비행선 자체가 수소 가스를 사용했기에 더욱 위험했다. 결국 1935년 12월, 악천후에 비행선이 추락하면서 미군은 이런 생각을 집어치우게 된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에서도 공중항모라는 개념 자체는 생각을 했는데, 미국과는 좀 생각이 달랐다. 국토가 광대한 러시아에서 초계 용도로 항공기를 사용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보드카 한 박스를 원샷하고서 이런 생각을 한 듯하다.
“뎁따 큰 비행기에 작은 비행기 몇 개를 붙여놓고 분리하면서 쓰면 어떨까?” 그래서 이런 게 나왔다:
여튼 이 즈베노 프로젝트는 꽤 오래 이어졌다. 1941년 여름 루마니아 전역에서 즈베노는 성공적으로 모기에서 기생기를 분리해 교량을 파괴하고 기지로 귀환하였다(당연한 얘기지만 이 기생항공기는 모선에 다시 착륙하거나 할 순 없다).
그러나 공중항모는 점차 그 비현실성이 드러나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용할 수 있는 항공기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데다 이륙을 하는 건 좋은데 착함이 극히 어렵다는 점이었다. 후방 난기류에 의해 사고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술이 성숙하면서 공중급유기가 탄생했고, 거기에 미사일이라는 물건이 등장하면서 공중항모는 아무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 SF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편집: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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