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하지만 숫자를 보여주는 방식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숫자를 보여주는 방식은 바로 ‘차트’다. 눈길을 잡아끄는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의 원제는 바로 “차트의 거짓말: 시각 정보를 더 똑똑하게 읽기(How Charts Lie: Getting Smarter about Visual Information)”이다. 차트로 거짓말하는 다양한 뉴스들 모든 데이터는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숫자와 차트는 거짓말을 할 수 … [Read more...] about 거짓말투성이 시대, 차트를 제대로 읽어야 세상을 구한다
문화
“가짜 사나이” 논란을 바라보며: 어떻게 규칙을 지켜가며 싸울 것인가?
정배우라는 유튜버가 <가짜 사나이>의 로건 교관의 사생활을, 그것도 부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폭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배우나 로건이나 난 이번에 처음 들어본 이름들이다) 이로 인한 논란과 스트레스로 임신 중이었던 로건의 부인이 유산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이근 대위가 <가짜 사나이>의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해 공중파에 입성한 이상 그와 그 프로그램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검증과 비판은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취향에 따른 선택권이 분명한 인터넷 방송과 달리 … [Read more...] about “가짜 사나이” 논란을 바라보며: 어떻게 규칙을 지켜가며 싸울 것인가?
왜 ‘단문’을 써야 하냐고? 한국말의 구조 때문이다
1. 글쓰기 조언하는 글에 종종 등장하는 말이 '짧게 써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굉장히 경멸한다. 두 입장 모두 이해가 가는데... 진짜 문제는 조언 내용보다는 조언을 하는 이유이다. 짧든 길든 글쓰기 조언들을 읽어보면 대부분 '자기 습관과 선호'에 그 이유가 있는 듯싶다. 이런 게 이유라면 결국 "각자 알아서 네 맘대로 써라"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말을 글로 쓸 때는 짧게 쓰는 게 좋다. 한국말의 구조 때문이다. 영어 문장은 주어 바로 다음에 동사가 … [Read more...] about 왜 ‘단문’을 써야 하냐고? 한국말의 구조 때문이다
만다라가 뭔가요?: 만다라와 그림 명상
저는 매일 만다라를 그립니다. 이것을 사람들에게 말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만다라가 뭐예요?'입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만다라가 뭘까요? 만다라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다라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만다라는 이런 모양이야~'라고 하면 그제야 '아~ 이거?'라고들 하죠. 이제는 그 의미를 다루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오늘은 간단하게 만다라의 의미를 소개하겠습니다. 1. 만다라의 어원과 불교에서의 만다라 만다라(Mandala)는 … [Read more...] about 만다라가 뭔가요?: 만다라와 그림 명상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혹시 검사 결과가 바뀔 수도 있나요? 산부인과 선생님이 “아들인 것 같네요”라고 말했을 때, 당황해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냐는 말부터 내뱉었던 것 같다. 그는 대답 대신 웃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딸을 더 선호하시지요. 집으로 돌아와 성별반전, 이라고 치고 검색을 누른 다음 맘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희망을 가졌다. 한 달 뒤 다시 병원에 갔을 때 선생님은 초음파 속 아이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아…. 이쯤 되니 내 눈에도 보였다. 딸이라기엔 무언가 많이 튀어나왔구나. 곧 … [Read more...] about 이유 없이 싫은 것에는 상처가 묻어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 이상한 세상, 멀쩡한 자들을 위해!
'이경미 월드' 몇몇 감독은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딴 '○○ 월드'란 수식어를 가졌다. 물론 모든 감독에게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명확히 드러낼 때, 특히 여러 작품을 거듭하면서 그 세계관이 지속되는 걸 확인시켜줄 때 우리는 흔히 감독 이름을 붙여 '누구 월드'라고 부른다. 감독에게 있어 이것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각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나는 이 수식어를 장점으로 붙이곤 한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 [Read more...] about 〈보건교사 안은영〉: 이상한 세상, 멀쩡한 자들을 위해!
국회의사당 해태상 아래에는 와인이 묻혀 있다?
와인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 단지 우리가 멀리 느꼈기 때문이다 와인은 뭔가 어려운 술이었다(쉽다고 설명해주는 사람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기도). 가끔씩 마시다 보니 어떤 게 어떤 와인인지 모르겠고. 동네 지리도 모르는데 포도밭들을 이해하면서 고르기가 쉽지가 않았던 기억이 있다(결국 패키지 디자인을 보고 샀다). 만약 와인이 막걸리였다면 훨씬 쉬웠을 텐데. 강원도 고랭지 와인, 김제 평야 와인 같은 것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 [Read more...] about 국회의사당 해태상 아래에는 와인이 묻혀 있다?
완벽할 필요 없다, 모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자
기후위기다. 세상은 지구의 멸망과 생명체의 멸종을 이야기한다. 이제 우리는 모두 비건이 되어야만 하는 걸까? 완벽한 비건 한 명보다 불완전한 비건 지향인 100명이 더 가치 있다. 만화가 보선 비건,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도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은 약하다. 대다수가 실패하는 이유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 있다. 이외에도 저마다 비건 되기가 어려운 이유들이 있다. 육식을 해야만 하는,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 비건 불모지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완벽할 필요 없다, 모순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보여주는 더딘 성장과 사랑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면 평소 우리가 보는 한국 드라마와 달리 조금 답답한 전개가 그려진다. 너무 자신감이 없는 박은빈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좀 강하게 나갈 수 없나?’라며 괜스레 답답해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도 많다. 많은 시청자가 그렇지 않을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박은빈은 일류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도 바이올린이 좋아서 무려 4수를 해가며 같은 대학의 음대를 지원해 합격한 인물이다. 그 끈기는 누구나 박수를 보낼 정도로 대단하다. 하지만 실력으로 줄 세우기 … [Read more...] about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보여주는 더딘 성장과 사랑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
1. 강릉 무장공비가 가장 먼저 찾은 음식이 광어다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가 있겠느냐”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북한군 무장공비 이광수. 그는 생포된 뒤 “광어회를 먹고 싶다”는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 하니… 광어회는 고급 음식이다. 생포된 뒤 ‘뭘 먹고 싶으냐’고 묻기에, ‘못 사는 남한에 광어회나 있겠느냐’는 심정에서 그처럼 대답했다. 이광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하자면 가난해서 고급 어종 광어회를 … [Read more...] about 광어는 원래 고급회였다: 광어 매니아인 당신을 위한 광어 상식 X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