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성장한 웹툰 산업, 그 명과 암 웹툰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밤 10시, 그리고 11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 웹툰이 나오는 시간.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웹툰 페이지에 들어가, 스크롤을 넘기며 하루를 마감한다. 웹툰과 웹소설 분야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10년간 무려 10배가 커지면서 2020년 글로벌 거래액이 1조를 돌파했으며,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양대 웹툰 플랫폼의 거래액은 6,000억, 4,000억에 달한다. 네이버 웹툰은 유료 … [Read more...] about 웹툰 플랫폼의 불투명한 수익구조, 플랫폼의 몫은 과연 어디까지?
문화
죽은 글도 다시 살리는 퇴고의 매력
내어놓는 글쓰기 나는 '글쓰기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어놓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흰 여백을 채우려 하거나,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려 할 때 글쓰기는 멈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온전히 내어놓아야 한다. 그것들은 내 감정일 수도 있고, 생각과 기억일 수도 있다. 그러면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오히려 글이 술술 써지는 걸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글쓰기의 시작일 뿐이다. 그 단계를 지나고 나면 내어놓은 내 글들이 영 마뜩잖다. 다시 읽는 내 글엔 온갖 틀린 … [Read more...] about 죽은 글도 다시 살리는 퇴고의 매력
당신의 모든 시도는 상품이 될 것입니다
‘윤리 소비’ 트렌드 바람을 타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나 동물 실험 반대와 관련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또한 페미니즘의 부상으로 기존의 ‘사탕 껍질’ 속옷을 벗어 던지고 편하면서도 저렴한 남성용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움직임 이후, 나는 SNS 광고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수많은 제품 광고를 만났다. 이는 결국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새로운 시장으로 흡수하려는 강렬한 시도이며, 이런 소비는 결국 당신의 본 목적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새로운 시장이 … [Read more...] about 당신의 모든 시도는 상품이 될 것입니다
답답한 숨이 트이는 여행의 감각
여행을 해왔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내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부턴 꽤 빈번하게 나다녔다. 취미가 여행이라고 적는 건 너무 뻔하지만 정말로 취미라고 부를 만한 건 여행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방 다시 그리워지고 마는,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하면 어딘가 답답하고 좀이 쑤시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지루한 매일을 버티게 하는 취미는 그것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일상을 환기하고 다시 훅 에너지를 불어넣는 유일무이한 방법. 일본에서 제주로, 강릉으로, 다시 제주로, 가끔은 좀 더 … [Read more...] about 답답한 숨이 트이는 여행의 감각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조카들과 <신비아파트>라는 걸 봤다. 그냥 평범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두컴컴한 어느 으슥한 골목이 나오더니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순간 열중했던 우리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어른들이 잔혹한 공포물을 보는 것과 흡사한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얘들아, 저거 무섭지 않니? 차라리 다른 걸 보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만큼 수도 없이 널려있으니 어차피 대안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공연장 바닥을 장식한 악보: 음표 위에 서 주세요!
※ NOSIGNER의 「Will our new way of life be nothing but social constraints?」를 참고하여 제작된 글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음악 공연장 미나토 미라이 홀(Minato Mirai Hall)입니다. 입구 바닥에 커다란 악보가 그려졌습니다. 장식이겠지만 왠지 궁금해집니다. 디자이너 Eisuke Tachikawa의 「SOCIAL HARMONY」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며 … [Read more...] about 공연장 바닥을 장식한 악보: 음표 위에 서 주세요!
칼국수에 매우 진심인, 대전 칼국수 맛집 5곳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내로라하는 칼국수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해산물로 시원한 맛을 낸 칼국수의 정석부터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이색적인 칼국수 맛집이 다양하게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추의 은은한 풍미가 스며든 칼국수를 시작으로 들깨의 구수함이 깃든 칼국수, 칼칼한 국물이 입맛을 당기는 오징어 칼국수까지! 칼국수에 매우 진심인 대전 칼국수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속 풀어주는 시원한 국물, 대전 신탄진 … [Read more...] about 칼국수에 매우 진심인, 대전 칼국수 맛집 5곳
외로운 싸움에 연대를, 〈보건교사 안은영〉
※ 결말이나 줄거리를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보건교사 안은영〉을 봤다. 여성 주연으로 이런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오락 생활의 질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모른다.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원 작가나 감독의 의도나 해석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볼 수 있는 사람들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예술적으로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면 길거리에 있는 이상한 간판 디자인에 고통을 받을 것이고, 예민한 인권 … [Read more...] about 외로운 싸움에 연대를, 〈보건교사 안은영〉
[노란조끼 시위] 2. 그들은 어쩌다 과격 시위단체가 되었나
※ 「[노란조끼 시위] 1. 노란조끼가 어쨌다고?」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노란 조끼'라 하면 폭력 시위나, 모두가 경악한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방화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초기 노란 조끼 시위는 이처럼 과격하지 않았다. 심지어 샹젤리제가 있는 파리처럼 대도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그들이 처음 시위를 한 곳은 홍포앙(rond-point)이라 하는 원형 교차로, 즉 대도시와 대도시 사이 텅 빈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그저 새로운 유류세 인상 정책에만 반대하던 … [Read more...] about [노란조끼 시위] 2. 그들은 어쩌다 과격 시위단체가 되었나
왜 애정을 원한다면서 피하는 걸까?
오늘은 애착 유형 중 불안회피형 애착에 대한 심리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자신의 애착 유형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영상을 먼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안정회피애착에 대한 이해 불안정회피애착은 불안형 애착과 회피형 애착이 합쳐진 형태로, 그 둘보다 복잡한 속성이 있습니다. 이 애착을 가진 이들은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막상 상대가 다가오면 신뢰하지 못하고, 비난하기를 반복하죠. 저는 이들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보았습니다. 인간의 자아는 크게 두 요소가 … [Read more...] about 왜 애정을 원한다면서 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