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82년생 김지영〉을 책으로 봤다. 사실 〈82년생 김지영〉은 서사를 더한 근현대 여성사로 보인다. 잔잔하게 통계적 사실에 근거한 일반적인 당대의, 그리고 현대의 여성의 삶을 그려냈다. 사실 나는 이런 온건한 내용의 책이나 영화에 시비를 거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여혐민국』의 작가인 양파 님의 페이스북 글에서 어떤 힌트를 얻었다. 좋은 남편, 그럼에도 발생하는 구조적 부조리를 여성들이 발견하는 것. 기존 여성의 결혼 불행 서사는 개차반 같은 남편을 만나 얻어맞는 내용이었다. … [Read more...] about 여성이 부조리를 눈치채는 순간: 〈82년생 김지영〉
당신의 모든 시도는 상품이 될 것입니다
‘윤리 소비’ 트렌드 바람을 타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나 동물 실험 반대와 관련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또한 페미니즘의 부상으로 기존의 ‘사탕 껍질’ 속옷을 벗어 던지고 편하면서도 저렴한 남성용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움직임 이후, 나는 SNS 광고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수많은 제품 광고를 만났다. 이는 결국 기존의 질서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새로운 시장으로 흡수하려는 강렬한 시도이며, 이런 소비는 결국 당신의 본 목적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새로운 시장이 … [Read more...] about 당신의 모든 시도는 상품이 될 것입니다
외로운 싸움에 연대를, 〈보건교사 안은영〉
※ 결말이나 줄거리를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보건교사 안은영〉을 봤다. 여성 주연으로 이런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오락 생활의 질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모른다.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원 작가나 감독의 의도나 해석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볼 수 있는 사람들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예술적으로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면 길거리에 있는 이상한 간판 디자인에 고통을 받을 것이고, 예민한 인권 … [Read more...] about 외로운 싸움에 연대를, 〈보건교사 안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