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라면 끓이기를 넘어 처음으로 요리다운 요리를 하게 된 건 스물두 살, 교환학생으로 영국 버밍엄에 있을 때였다. 언어나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미리 한참 걱정해두었지만 삼시 세끼 해 먹는 문제가 그렇게 커다랄 줄은 몰랐다. 햇반 몇 개와 라면 몇 개를 챙겨가긴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비상용이었을 뿐이다. 한 번도 스스로의 식사를 온전히 책임져 본 일이 없으니, 바다 건너 낯선 나라에서 그게 얼마나 커다란 문제로 다가올지는 아예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거다. 물론 학교에 카페테리아 두어 군데와 … [Read more...] about 삼시 세끼 요리는 취미가 아니다
문화
해로운 온라인 콘텐츠의 규제, 문제는 라이브 동영상입니다
※ NPR의 「YouTube, Facebook and TikTok Try To Contain Livestreaming Misinforma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달, 수백만 시청자의 시선은 대선 결과를 보도하는 케이블 뉴스 채널에 고정되었습니다. 최신 집계를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 피드를 새로고침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 와중에도 자신의 채널로 30만 시청자를 끌어들인 유튜버가 있습니다. 음모론 웹사이트 인포워즈(Infowars) 기자 출신 밀리 위버(29세)는 선거 … [Read more...] about 해로운 온라인 콘텐츠의 규제, 문제는 라이브 동영상입니다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한동안 내가 즐겨 본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흔들리지만 단언할 수 없는, 이건지 저건지 알 수 없는 갈등과 고민을 시청자들이 온몸 찌릿하며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그 말. 어디 한 번 곰곰 생각해보자. 어디 이만한 고민이 또 있겠는지. 치킨이야 ‘반반무마니(양념 반, 후라이드 반, 무 많이의 합성어)’로 해결됐다지만, 짜장과 짬뽕을 향한 깊은 고뇌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풀래야 풀 수 없는 … [Read more...] about “짜장면이 좋아요, 짬뽕이 좋아요?” 철학자와 중국집에 간다면
다독,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가요?
다독은 성장 독서법이다 다독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 읽기 방법은 아닙니다.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왜 읽는가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들면서도 막대한 인풋을 하는 것이 다독이니까요. 하나의 공부법이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하나의 방향입니다.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식하며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처음에 운동을 해보지 않으면 근육이 거의 없습니다. … [Read more...] about 다독,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가요?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1934년 12월 24일 아침 8시, 평안북도 곽산(郭山)의 집에서 소월(素月) 김정식(金廷湜, 1902~1934)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전날, 곽산 장(場)에서 사 온 아편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그의 돌연한 죽음을 짤막하게 전한 매체는 《동아일보》였다. 한가히 향촌 생활을 하는 소월 김정식이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평지동 자택에서 24일 오전 8시에 돌연 별세했는데 그가 최근까지 무슨 저술에 착수 중이었다 한다. 당시 신문 기사는 그가 임종한 곳이 평북 구성이라고 … [Read more...] about 1934년 12월, 국민시인 김소월 서른둘에 지다
고통스러운 글쓰기가 나를 기쁘게 한다
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윌리엄 진서가 《글쓰기 생각 쓰기》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절망의 순간에 기억하기 바란다면서 남긴 말이다. 글쓰기가 힘든 까닭이 글쓰기가 정말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큰 절망에 빠지게 한다. 우리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데 동원되는 기술과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그런데 글쓰기 기술은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것이며, 그것은 … [Read more...] about 고통스러운 글쓰기가 나를 기쁘게 한다
왜 말을 못 해! 코코넛워터를 좋아한다고!
※ 편집자 주: 다음은 마시즘 막내의 회고(?)다. 그녀는 음료를 잘 모른다고 말하며, 매일 코코넛워터만 마셨다. 이에 ‘지코(ZICO, 코코넛워터)창업주의 손자다’ 혹은 ‘잘못하여 대량으로 산 코코넛워터의 재고처리를 하고 있다’ 등의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코코넛워터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알바로 모은 돈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떠난 여행이었다. 7월의 스페인. 나는 침대에 누워 시간이 흘러가는 걸 구경하고 … [Read more...] about 왜 말을 못 해! 코코넛워터를 좋아한다고!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첫 번째 집, 한강뷰 아파트 어렵사리 합격한 한강뷰 아파트 생활이 시작됐다. 한집에 모르는 두 언니와 지내는 것쯤은 나에게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안방에는 면접관 주인장 언니, 큰 방에는 외국물 먹은 언니가 살았다. 주인장 언니는 본인이 쓰는 밥솥과 식기류를 제공해 주었고, 냉장고 칸을 3등분 해서 각자 반찬 넣을 공간도 나눠주었다. 한집에 살지만 철저한 공간 분리와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하메의 룰이었다. 대학 때처럼 방순이들과 사이좋게 밤새 수다 떨고 그런 일은 상상할 … [Read more...] about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풍경 속에 고양이가 보여요! 묘한 일러스트
간결한 터치로 산과 구름, 해를 그린 일러스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익숙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풍경 속에 고양이가 숨어있네요. 말레이시아 일러스트레이터 Lim Heng Swee의 『고양이 풍경』 시리즈입니다. Lim Heng Swee는 심플한 일러스트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미소를 짓게 하는 유머가 담겨 있습니다. 원래 Lim Heng Swee는 고양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호기심 많고 여유로운 고양이의 성격을 좋아했죠. … [Read more...] about 풍경 속에 고양이가 보여요! 묘한 일러스트
왜 방탄소년단은 승승장구할까?
방탄소년단이 또 일을 저질렀다. 또 빌보드 1위에 등극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도 2위까지 오르는 데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쾌거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철저한 트랜스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전략의 성공이다. 트랜스미디어란 무엇일까? 여러 개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개하지만, 이 이야기는 동시에 하나로 이해될 수 있어 콘텐츠 소비자가 이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바탕에는 하나의 … [Read more...] about 왜 방탄소년단은 승승장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