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건 시간이 듭니다. 한 권에 보통 250페이지는 넘으니 단숨에 읽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한 번에 다 읽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 나눠 읽습니다. 중간에 흐름이 끊기니 책 읽기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길어질 때도 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리뷰를 씁니다.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적습니다. 리뷰까지 쓰고 나면 한 권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의 평균 독서 시간과 책 리뷰 시간을 측정해봤습니다. 독서부터 리뷰까지 짧게는 4시간 많게는 6, 7시간이 한 권에 … [Read more...] about 책 리뷰, 꼭 써야 할까요?
문화
100년을 이어갈 따끈함, 전국 탕 요리 맛집 5곳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의 끝자락. 으슬으슬하게 떨려오는 몸을 데워줄 따끈한 탕 요리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국내산 미꾸라지로 구수한 맛을 살린 추어탕부터 몸에 좋은 약재로 건강한 맛을 더한 삼계탕, 시원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는 복어탕까지! 100년을 이어갈 따끈한 정, 전국 탕 요리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미꾸라지와 시래기의 구수함이 깃든, 남원 천거동 ‘새집추어탕’ 매장정보 바로 가기 식신 TIP 위치: 전북 … [Read more...] about 100년을 이어갈 따끈함, 전국 탕 요리 맛집 5곳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그 시절 성공의 상징 ‘각그랜저’
얼마 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들러서 현대차 1세대 1991년식 그랜저를 시승했습니다. 이른바 ‘각그랜저’라고 하죠. 현대차에서 지난주까지 포니1, 포니2, 갤로퍼를 전시했고 현재는 헤리티지 시승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시승 라인업은 스쿠프, 포니2, 그랜저인데, 저는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랜저를 골랐습니다. 우선 스쿠프는 제가 그 시절(?) 사람이지만 잘 모르는 모델이고, 그랜저에 대한 로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당시 각그랜저는 회장님들이 타는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그 시절 성공의 상징 ‘각그랜저’
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 〈퀸스 갬빗〉
포스터나 시놉시스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특히 장르가 특정되거나 특별한 직업군을 그리게 될 때는 이 범주를 더 벗어나기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202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체스 플레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체스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라고 할 때, 그리고 미국의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이전까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일 때,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자일 때 예상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 〈퀸스 갬빗〉
쓸데없이 귀여운 것들 때문에 파산할 거야, 나는
자타공인 쇼핑에 소질이 있다. 돈 쓰는 일이야 누구나 즐기는 일이니 소질 운운하기는 좀 머쓱하지만서도, 하여간 그렇다. 좋아하다 보면 꾸준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러니 조금 가볍게 말해보자면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 기뻐도 쇼핑하고 슬퍼도 쇼핑하는, 이른바 자본주의 사회가 사랑하는 우수 고객이자 소비자, 그게 바로 나다. 이 기질이 어디서 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쇼핑을 좋아했기에 더더욱. 유전이라고 하기엔 그 뿌리가 확실치 않고 … [Read more...] about 쓸데없이 귀여운 것들 때문에 파산할 거야, 나는
어른 입맛의 첫 관문, 계피를 좋아하세요?
아이와 성인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민증? 결혼식? 아니다. 진정한 성인식은 바로 고깃집에서 이뤄진다.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와 수정과 중에 무엇을 고르는가’에 따라 당신의 입맛연령이 결정된다. 어른입맛으로 대우를 받고 싶다고? 그렇다면 ‘수정과’를 택하라. 수정과가 어른입맛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계피’에 있다. 어른들에게는 속이 따땃한 향신료로, 아이들에게는 누룽지사탕, 홍삼사탕과 함께 벌칙사탕 3대 트로이카를 이루는 ‘계피사탕’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코코넛 워터, 샐러리 … [Read more...] about 어른 입맛의 첫 관문, 계피를 좋아하세요?
사유리 씨의 결정: 걱정도 팔자다
방송인 사유리가 과학의 힘을 빌어 스스로 비혼모가 되기로 한 소식이 여러모로 신선하고 멋지다. 한 명의 자유인으로서 내린 결정을 응원하고 그의 2세에게도 축복을 기원한다. 물론, 당연히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자식을 갖고 싶다는 자신의 이기심으로 아이가 자라날 환경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거나, 아이가 나중에 커서 생물학적 아버지를 궁금해하면 어쩌겠냐는 식이다. 말인즉 부모가 함께하는 가정이 주류인 현실을 감안할 때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정적 심리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 [Read more...] about 사유리 씨의 결정: 걱정도 팔자다
할머니는 ‘살아 있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할머니는 오래 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정확히는 살아 있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들킬세라 눈치를 본다. 행여나 주변 가족들이 할머니를 두고 '너무 오래 살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다'라고 생각할까 봐, 자꾸만 먼저 선수를 친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챙피스럽다. 빨리 죽어야지, 너무 오래 살았어. 할머니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할머니가 오래 사는 것을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우리의 답은 늘 정해져 있다. 할머니가 … [Read more...] about 할머니는 ‘살아 있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채식주의자, 마트에 가다
집 근처에 대형마트와 생협이 있다. 장을 보기 위해 주로 대형마트에 들르고 때론 생협에 들르기도 한다. 이왕이면 생협에서 장을 보고 싶지만 마트에 방문하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고품질 상품이 한데 모여 있기에 간편하게 장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마트는 다양한 식품을 보유했다. 반면 채식주의자가 구입할 수 있는 식품이 단 하나도 비치되지 않은 코너가 있기도 하다. 대형마트에서 코너별로 장 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신선식품 가장 많은 시간을 … [Read more...] about 채식주의자, 마트에 가다
왜 난 쓰지도 않을 ‘별다방 다이어리’에 집착할까?
굳이 달력의 날짜를 보지 않아도 연말이 왔다는 걸 느끼는 시그널이 몇 가지 있다. 핼러윈 장식이 빠지기 무섭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선수 교체를 한 상점의 쇼윈도를 볼 때. 또 올해가 가기 전에 얼굴을 보자며 송년회 약속을 잡는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을 때.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영화의 예고편을 볼 때. 나는 올해가 또 마무리되어가는구나 느낀다. 동시에 쓸쓸함과 설렘이 교차하는 묘한 상태가 되곤 한다. 사실 연말을 알리는 여러 시그널 중 내 마음의 살갗에 확 와 닿는 신호는 따로 있다. 바로 … [Read more...] about 왜 난 쓰지도 않을 ‘별다방 다이어리’에 집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