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4월. 모두가 뜯어말리던 이직 없는 퇴사를 한 후, 8개월이 지났다. 이 사람은 8개월 동안 무엇을 탐구하였고,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 원하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을까. 불안하고 힘들진 않았을까. 그래서 자신 있게 들고 온다던 12월의 결말은 어떻게 내렸을까. 뭐...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내가 물어보고 있으니 지금부터 자세하게 써보겠다. 1. 갭이어의 목적 세우기 퇴사를 할 때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이러했다. 마케팅의 올라운드를 다 할 줄 아는데, 정작 내가 진짜 하고 … [Read more...] about 미치지 않고 현명한 갭이어 보내기: 5년차 마케터의 ‘프리 프로젝트’를 마치며
코로나는 싫지만 재택은 하고 싶어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작년 8월,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를 발표하겠다는 뉴스가 나오는 화요일 오후였다. 거리두기가 단계가 격상되면 회사 내 필수인원은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셈. 회사 분위기는 각자의 직책에 따라 뒤숭숭했다. 매니지먼트는 어떻게 이 사람들을 이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것이고, 나머지는… 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코로나는 진짜 싫은데, 재택근무는 하고 싶다… 단계가 올라가면 내일부터 당장 재택으로 전환되기에 나는 … [Read more...] about 코로나는 싫지만 재택은 하고 싶어
퇴사는 했지만 출근은 합니다: ‘직장인’에서 ‘집장인’으로
갑자기? 퇴사한다고? 어디로 이직하는데. 지금은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밖에서 프로그램 제작도 하고 디지털 마케팅 일도 하려고. .... 야, 넌 언제까지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건데? 커리어도 좀 생각해야지. 무슨 소린가, 나는 커리어를 너무 생각해서 탈이다. 하고 싶은 일은 꼭 덕업일치를 이루겠다는 그 생각. 근데 궁금하다, 당신은 언제까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 텐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온 마케터/제작자의 커리어 2021년 4월 … [Read more...] about 퇴사는 했지만 출근은 합니다: ‘직장인’에서 ‘집장인’으로
자취할 때 늘 배가 고팠던 이유
장보고 요리하고 차려 먹고 치우기 혼자 살면서 새롭게 존경하게 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도 밥을 정성스레 예쁘게 정갈하게 잘 차려 먹는 사람들. 자취할 때 잘 살기 위한 요소 3번째는 '밥해 먹기'로 정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이 한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배고파서 돌아왔어." 치열하게 살던 서울살이를 내버려 두고 불편한 시골로 온 이유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배가 고팠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 [Read more...] about 자취할 때 늘 배가 고팠던 이유
자취에도 잘 맞는 MBTI가 있나요?
당신은, 혼삶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내 주위에는 모두 자취를 원하거나, 자취를 예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난 자연스레 여럿이 사는 불편함에서 해방된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자취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직하면서 시작된 내 첫 자취 라이프는 엉망진창이었다. 바로 내 성향 때문에. 힘들었던 요소 반지하 공간편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라이프스타일 성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혼자 살 때 좋은 점은 방귀를 빵빵 자유롭게 뀔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무도 날 보지 않기 … [Read more...] about 자취에도 잘 맞는 MBTI가 있나요?
‘혼삶’이 좋으려면 공간이 좋아야 해
※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세 번째 집, 홀로 살아보는 역삼동 반지하 서울살이 1년 반 만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혼자 살 집을 구하게 됐다. 1년 반 동안 나는 내 작고 귀여운 월급을 착실히도 모았다. 하지만, 내가 이직하는 광고회사 소재지는 강남구 논현동. 이 근처에 혼자 살 원룸 전세를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왜 광고회사들은 다 여기 모여있는 거야? 심통이 … [Read more...] about ‘혼삶’이 좋으려면 공간이 좋아야 해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첫 번째 집, 한강뷰 아파트 어렵사리 합격한 한강뷰 아파트 생활이 시작됐다. 한집에 모르는 두 언니와 지내는 것쯤은 나에게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안방에는 면접관 주인장 언니, 큰 방에는 외국물 먹은 언니가 살았다. 주인장 언니는 본인이 쓰는 밥솥과 식기류를 제공해 주었고, 냉장고 칸을 3등분 해서 각자 반찬 넣을 공간도 나눠주었다. 한집에 살지만 철저한 공간 분리와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하메의 룰이었다. 대학 때처럼 방순이들과 사이좋게 밤새 수다 떨고 그런 일은 상상할 … [Read more...] about 쉐어하우스에서 안 싸우고 살아남기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
지방러의 '서울 방' 구하기 20대 중반에 들어서니 내 주위에도 한둘 집에서 독립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먼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난 혼자 사는 게 너무 좋아. 자유롭고 편안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난 혼자 지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생까지는 가족들이랑 등교 전쟁을 벌이며 학교를 다녔고, 대학에 가서는 한 방에 4명이서 지내는 기숙사에서 방순이들과 복작대며 지냈다. 그래서 저런 얘기를 듣고 있자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 같은 게 몽실몽실 커졌다. … [Read more...] about 첫 직장 합격했는데, 집도 면접을 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