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라는 이름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론칭했다. 론칭 초기, 트렌디한 구독 개념이면서 프리미엄급의 게임 서비스라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무료로 올라와 있고, 사용자가 각자 입맛에 맞는 게임을 원하는 대로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유료 게임도 분명히 존재하고, 무료로 제공되더라도 인앱 구매가 있을 수 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애초에 구독 기반이라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을 하는 이유
희생과 구원을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한 〈블랙 위도우〉
※ 이 글에는 영화 〈블랙 위도우〉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分)가 해피와 함께 링 위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 뒤로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分)가 누군가를 소개한다. 토니 눈을 사로잡은 그녀의 이름은 바로 나타샤. 2010년 블랙 위도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 分)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해피 호건 역의 존 파브로 감독(이자 배우)은 185cm이고 나타샤 역의 스칼렛은 160cm이다. 블랙 … [Read more...] about 희생과 구원을 마지막으로 대미를 장식한 〈블랙 위도우〉
넷플릭스에서 어린 시절 우상을 만나다
친구들이 운동장 한쪽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구경을 했다. 고작 6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넓은 농구 코트를 시끄럽게 뛴다.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그러자 친구 하나가 가방을 둘러멘다. "야, 나 집에 갈게. 학원 가야 해." "야, 너 빠지면 누가 해?" "그냥 쟤 시켜." 생전 처음 농구공을 잡아봤다. 묵직한 농구공이 땅바닥에 닿는 순간 운동장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주 멋지게 슛을 날렸다. 그물이 흔들렸다. 허공을 가르는 내 슛은 농구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에서 어린 시절 우상을 만나다
테크놀로지가 만든 디지털 범죄, 딥페이크
일출을 보기 위해 등산을 했다. 정상에 올라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줄 오늘의 태양을 기다렸다. 이윽고 기다리던 일출이 시작되며 어둡고 차가웠던 이 세상의 모든 공기를 붉게 물들인다. 구름에 가려져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태양이 조금은 원망스러웠지만, 구름 틈 사이로 빛을 뿜어내는 광경을 휴대폰으로 찍어 사진을 저장했다. 정상에서 내려와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니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진 편집 앱을 실행시켜 아주 멋스럽고 강렬한 빛으로 뜯어고친 후 SNS에 '#일출'이라는 … [Read more...] about 테크놀로지가 만든 디지털 범죄, 딥페이크
스트리밍 전성시대, 콘텐츠 빅뱅과 선택의 늪
※ 팩트 위주로 작성했으며 개인적인 소견이 존재합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작성된 내용 중 일부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Netflix surpasses 200 million subscribers, but has more competition than ever in 2021」, The Verge, 2021.1.19 「Everything wrong with Disney Plus」, TechRadar, … [Read more...] about 스트리밍 전성시대, 콘텐츠 빅뱅과 선택의 늪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얼마 전에 조카들과 <신비아파트>라는 걸 봤다. 그냥 평범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두컴컴한 어느 으슥한 골목이 나오더니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순간 열중했던 우리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굳이 비교하자면 어른들이 잔혹한 공포물을 보는 것과 흡사한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얘들아, 저거 무섭지 않니? 차라리 다른 걸 보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어른들을 위한 콘텐츠만큼 수도 없이 널려있으니 어차피 대안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를 꺼주세요, 이제 자야 할 시간입니다
나이키에게 ‘에어 조던’이란?
아버지의 꿈은 개인택시를 장만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잔소리를 하면서도 은근히 같은 꿈을 꾸고 계신 것처럼 보인다. 제일 큰 형은 학교에서 (공부로) 1등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작은 형은 큰 형과 마찬가지로 (주먹으로) 1등을 소망했다. 누나는 언젠가부터 교회를 나가더니 예뻐지는 게 꿈인 듯 매일 같이 거울을 쳐다본다. "어여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소망은 진짜일까? 그리고 어린 시절, 나의 꿈은 나이키 신발을 갖는 것이었다. 꿈에만 그리던 '내 나이키'. ※ … [Read more...] about 나이키에게 ‘에어 조던’이란?
다이슨이 만들어 낸 전기차, 어떻게 생겼나?
몇 년간 청소기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바람에 청소기에 달린 바퀴에 고생의 흔적이 눈에 띌 정도였다. 그동안 220V 전기 콘센트에 구속받았던 이 녀석에게 자유를 주고자 무선 청소기를 하나 구매했다. 몇 년 전이었던가? 블랙프라이데이에 아마존 해외 직구로 거금을 쏟아부어 다이슨(Dyson) 청소기를 배송받았다.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강력한 흡입력과 적당한 소음,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지금도 우리는 다이슨과 함께한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와 더불어 … [Read more...] about 다이슨이 만들어 낸 전기차, 어떻게 생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리 시대의 스트리밍 풍경
2019년 12월 발생한 코로나19 이후 벌써 석 달이나 순식간에 지나갔다. 겨울에 시작된 바이러스 또한 우리와 함께 봄을 맞이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온 세상의 풍경이 달라졌다. 매우 당연한 일이다. 접촉과 감염에 대해 스스로 철저하지 않으면 전염 가능성도 높아지는 법이다. 그러니 개인과 회사, 정부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러한 캠페인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도심이 혼잡해지는 시간을 보통 러시아워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되면 러시아워답게 북적이는 지하철역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리 시대의 스트리밍 풍경
옐로 저널리즘이 범죄자를 다루는 방법
필자도 텔레그램(Telegram)을 쓴다. 친한 몇 명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서로 간의 근황을 나누고 술 한잔 생각날 때 약속을 잡아 만나기도 한다. 단지 그뿐이다. 그리곤 대부분 카카오톡을 쓴다. 업무도 카톡, 누군가의 생일 축하도 카톡, 물론 가족들과도 카톡이다. 사실 최근에는 카톡의 쓰임새가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행이라면 업무의 간소화이고 불행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된다는 점. 모바일 시대에 안착한 이후 메신저라는 정체성을 가진 플랫폼은 사라지고 생겨나길 반복하면서 … [Read more...] about 옐로 저널리즘이 범죄자를 다루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