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예나 지금이나 교회가 참 많습니다. 나도 어리고 젊을때 여러번 교회에 올 것을 권유받았으며 실제로 교회에 다닌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뭐건간에 지금 이 순간 저는 어떤 주요종교의 신자도 아니며 기독교인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저에게 와서 저는 교회에 다닙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면 일단 그 사람은 저에게 약간 감점을 받은 상태가 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감옥에 있는 죄수들도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 [Read more...] about 내가 기독교인이 아닌 이유
문화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대동아전은 이미 최후에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이 이미 3년, 지나사변 이래 자(兹)에 7년, 아니 미영이 동아의 침략을 시작하여, 이미 수세기에 걸친 장구한 전쟁의 최후의 막이 이제 바야흐로 닫쳐지려고 하는, 실로 역사적인 숨 막히는 순간입니다. 중대한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전쟁의 귀추는 이미 명백한 것입니다. 침략자와 자기 방위자의, 부정자(不正者)와 정의자(正義者)의, 세계 제패의 야망에 붙들린 자와 인류 상애(相愛)의 이상에 불타는 자의, 일언이폐지하면 악마와 신의 싸움인 … [Read more...] about 유진오, 헌법 기초자로 기억되는 친일부역자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미국 ABC의 질문: 차별 앞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What would you do(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ABC 방송의 프로그램인데,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를 끌어 개인이 한국어 자막을 붙인 동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 포맷은 이렇다. 페디큐어점에서 일하는 동아시아계 직원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여성, 마트에서 일하는 아랍계 점원에게 종교차별적인 말을 내뱉는 백인 남성, 식당에 식사를 하러 온 게이 커플에게 … [Read more...] about 약자에 대한 폭력을 다루는 법, 한국과 미국 방송의 차이
터키의 여성들이 웃고 있다
※ BBC Trending에 올라온 Cordelia Hebblethwaite가 쓴 기사를 전문 번역한 것이다.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웃어서는 안된다. 터키의 부총리인 Bulent Arinc이 월요일 “도덕적 타락”에 대해 한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정숙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웃어선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터키의 소셜 미디어 상에서 여성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성들은 스스로 웃고 있는 수천장의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 [Read more...] about 터키의 여성들이 웃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로부터 배우는 엄격한 자기관리
※ 이 컨텐츠는 라쉬반의 의뢰에 따라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끈 짤이다. 이는 한국인의 장비 욕심과 일본인의 지나친 세심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짤이다. 하지만 이 짤만 가지고서 한국인을 비판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 심리학에는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가 있다. 목표 점수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집단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한 집단보다 실제 더 목표 점수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다. … [Read more...] about 프로야구 선수로부터 배우는 엄격한 자기관리
성서에 기반한 반자본주의 운동가: 마틴 루터 킹
※ 이 글은 Obery M. Hendricks가 Huffington Post에 기고한 The Uncompromising Anti-Capitalism of Martin Luther King Jr.를 허락 하 번역한 글입니다. 소제목은 편집자가 임의로 삽입했습니다. 마틴 루터킹의 반자본주의적 삶을 지운 마틴 루터킹 데이 마틴 루터킹 데이가 있은 후로, 공식적으로 그를 기렸던 수천개의 축사가 있었다. 그의 삶과 행적, 사상을 기리는 축사들 가운데, 그가 미국의 자본주의에 완고하게 반대했던 … [Read more...] about 성서에 기반한 반자본주의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영화 “잡스”의 심리학: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영화소개 애플사의 창업주이자 CEO로 IT업계의 혁신을 상징하는 존재였던 스티브 잡스를 다룬 2013년 영화. 감독은 죠슈아 마이클 스턴. <스윙보트>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2001년 잡스가 최초의 아이팟을 발표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30년 전으로 되돌아가 리드 대학교 중퇴생으로 시절의 잡스를 보여주고, 그가 우여곡절 끝에 아이맥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끝난다. 그 동안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팔고, 투자자 마이크 마쿨라를 만나 애플 컴퓨터사를 … [Read more...] about 영화 “잡스”의 심리학: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방망이 깎던 노인
"후퇴는 없다.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 새로 부임한 사령관은 전임자의 작전계획서부터 북북 찢어버렸다. 1. 1942년 8월 13일, 이집트에 주둔하던 영국 제 8군은 새 사령관을 맞이했다.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전임 사령관이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다음이었으니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제 8군은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었다.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털리고 또 털렸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유럽 대륙을 석권하자, … [Read more...] about 방망이 깎던 노인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장애인의 옥타곤 클럽 체험기
우리는 대학생이다. 그러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누구 하나 아직까지 클럽에 가본 적이 없는 대학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기 전에 아프니까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친구들은 클럽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 누나는 혹시라도 어두운 클럽 환경에서 실수를 할까하는 두려움에. 전동휠체어를 탄 형은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인해 클럽 입장이 불가능해서, 그리고 목발을 짚은 나는 키가 작고 걸음걸이가 느려 혹시 무시당하거나 인파에 치일까 걱정이 … [Read more...] about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장애인의 옥타곤 클럽 체험기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동물보호법”
2월4일 저녁 MBC PD수첩에서는 반려동물의 분양과 번식장의 문제를 다룬 <누가 내 반려동물을 죽였나>를 방영하였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 방송을 계기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번식장 문제가 해결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방송 준비과정에서 이것저것 인터뷰도 많이 하고 촬영도 많이 했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 하지만 방송된 프로그램을 보고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의 반응은 김빠진 맥주를 마신, 앙꼬가 빠진 찐빵을 먹은 반응들을 보였다. … [Read more...] about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는 “동물보호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