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컨텐츠는 라쉬반의 의뢰에 따라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끈 짤이다.
이는 한국인의 장비 욕심과 일본인의 지나친 세심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짤이다. 하지만 이 짤만 가지고서 한국인을 비판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 심리학에는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가 있다. 목표 점수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집단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한 집단보다 실제 더 목표 점수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다. 이처럼 일단 좋은 장비를 사고 나면, 좀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1. 프로야구 선수에게 장비의 중요성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수가 좋은 칼을 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특히 포지션마다 글러브가 다른 이유와 그 종류에서 알 수 있듯 1루수, 투수, 포수, 2루-유격수, 외야수 모두 글러브가 다른 야구 선수에게 장비란 칼을 넘어 몸 그 자체나 다름 없다. 그들이 얼마나 글러브를 애지중지하는지 살펴보자.
“그 누구도 제 2루수용 글러브나 3루수용 글러브를 만질 수 없어요. 제 2루수용 글러브는 11.5인치고, 3루수용은 12인치에요. 만일 누군가가 제 글러브를 손에 끼게 되면, 약 1/4인치 정도가 늘어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더블플레이가 되느냐 마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낼수도 있습니다. 3루수로 뛸 경우, 0.5인치 정도 더 큰 글러브가 필요해요.”
5개의 글러브를 사용한다는 시카고 컵스 2루스 다윈 바니의 말이다. 이처럼 좋은 장비, 자신에게 꼭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건 경기력에 작아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장비는 아주 중요하다. 명장이 도구를 가리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명장일수록 도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조 링크)
2. 속옷까지 민감한 야구 선수들
글러브가 저 정도라면, 가장 소중한 것을 감싼 팬티는 어떻겠는가? 야구 선수들은 속옷에도 민감하다. 수비수는 항상 상체를 숙이고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장교들 앞에서 각을 잡고 서 있는 이등병마냥,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거기에 더위가 겹치면 당연히 땀이 찰 수밖에 없다. 땀이 가장 잘 차는 그 곳은 무척이나 신경이 거슬리는 장소로, 야구 중계 중에는 선수들이 그 곳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괴로운 부위는 당연 남성의 중심이다. 흔히들 빈볼 때문에 타자가 가장 위험하다 생각하지만, 정말 위험한 포지션은 투수다. 다른 포지션은 타자가 때린 타구에 대비한 상태이지만, 투수는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올 때 제대로 된 대비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수는 항상 낭심 보호대를 차고 나간다. 이것은 남성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위험성 면에서 투수라면 괴로움은 포수다. 에어컨 빵빵 터지는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도 그 곳에는 땀이 차는데, 포수야 오죽 하겠는가? 그래서 야구 선수들은 속옷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착용감을 중시한다고 한다. 차마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민망해서 말은 못 하지만(…) 기능성 팬티는 음경과 음낭, 허벅지를 분리해 주기에 상대적으로 땀이 덜 차게 된다.
투수와 포수가 좀 더 민감할 뿐, 타 포지션 선수들도 다들 보호대를 착용한다. 생각해 보라. 보호대 착용은 거의 속옷을 몇 벌이나 껴입는 기분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밀착되어 있는 속옷의 소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이 얼마나 속옷을 사랑하는지는 조인성의 일화에서도 읽을 수 있다. 아예 속옷 교환을 통해 진정한 남자의 끈끈한 정을 쌓은 것이다. 함부로 이런 짓 하면 외국인은 게이로 착각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그는 외국인 선수들과 각종 야구 장비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교환할 정도로 신뢰감을 쌓았다. 이런 신뢰감은 그라운드 안에서 그대로 표출돼 조인성의 사인에 외국인 투수들은 좀체 고갤 흔들지 않는다. (참조 링크)
3. 장비 관리 이상으로 힘든 자기 관리
과거 한국 프로 스포츠에는 전설적 일화가 많았다. 선동렬이나 허재는 소문난 주당이었으며, 이들은 취기가 다 가지 않은 상태로 마운드와 코트에 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이는 그들이 지금까지도 최고로 인정 받을 정도의 천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스포츠가 발전하기 이전 단계의 아웃라이어(outlier)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프로야구에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지금은 해로운 새로 자리잡은 한화 이글스의 수호신 듀오 송진우와 정민철은 역다 최다이닝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이들은 시즌 중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다. 담배 역시 피지 않고, 등판일 이외의 날도 항상 자기 몸을 다듬는다. (참조 기사)
메이저리그는 더하다. 롯데에는 지금까지도 외국인 용병 훌리오 프랑크의 유산이 남아 있다. 그는 술담배는 물론이고 탄산음료까지도 마시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탄산음료를 마셨다고 야구를 못하는 게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야구를 오래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탄산음료도 그렇다. 내 목표가 45살까지 야구를 하는 것인데, 프랑코 선수도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서 50살 가까이까지 선수생활을 했다고 들었다”
프랑코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손아섭의 말이다. (참조 기사)
4. 철저한 몸 관리 속, 징크스를 통한 정신 관리까지
야구 선수들은 단순히 몸 관리 뿐 아니라 멘탈 관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이제 다수의 팀이 별도의 심리 상담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웬만해서는 야구 선수의 징크스를 건드리지 않는다. 그것 자체가 부정적 영향을 낳는 것을 우려해서이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이 중 놀라울 정도로 팬티와 관련된 징크스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 주자로서는 ‘야신’ 김성근이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82년 “노란팬티를 입고 경기를 임할 때 승리를 해 한동안 팬티를 갈아입지 않았던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연한 기회 입었는데, 벗지 않자 내리 4승을 하고 우승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참조 링크)
김성근 감독의 팬티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2010년 우승 때에는 한 방송을 통해 “시리즈 내내 야한 팬티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이들도 자꾸 부끄럽다며 무채색 팬티를 고집하는데, 일흔이 다 된 남자도 이렇게 과감하다. 더 이상 숨지 말고 과감해지기를 추천한다. 여자친구와 마누라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미국에도 이런 주인공이 있다. 이쪽은 섹시함을 넘어버린 양키스의 전설 제이슨 지암비다.
제이슨 지암비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일반 팬티 대신 끈으로 만들어진 팬티를 유니폼 바지 속에 입는다. 그런데 팬티의 효과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고 한다. 지암비의 팬티를 빌려 입어본 적이 있다는 주장 데릭 지터도 인정한 사실이다. 그는 “32타수 무안타 슬럼프였을 때 그 팬티를 착용했더니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한 가지. 지암비는 남에게 끈팬티를 빌려주기 전 세탁을 할까. 그는 “물론 빨고 나서 빌려준다”고 했다. 지암비는 “입을 때 마다 효과가 탁월하다”며 끈팬티의 성능을 거듭 강조했다. (참조 링크)
덤으로 이강돈 코치는 아예 일이 안 풀리면 노팬티로 출전했다고 한다. 맞거나 스파이크에 찍히면 어쩌려고;;;
5. 야구선수들의 속옷은 어떻게 다른가?
놀라운 일인데 2000년대 들어오기 전 한국 투수들은 낭심 보호대조차 착용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점점 투수와 포수 중심으로 낭심 보호대를 착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내야수까지 확대된 상태다. 외야수는 바보가 아닌 한 거시기를 다치기 힘들고, 달리기가 중요한지라 어지간 해서 차는 일은 드물다.
그렇다면 야구 선수들은 어떤 속옷을 착용할까? 개개인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개는 아래와 같은 스포츠 드로즈를 착용한다. 라쉬반에서 NC에 공급하는 제품도 이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야구 선수들이 위와 같은 제품을 입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땀의 흡수 때문이다. 여름이 아니라고 해도 경기 중에 야구 선수들은 땀범벅이 되기 일수다. 그 중에서 땀이 가장 많이 차는 부위는 당연히 하체 쪽이고, 짧은 일반 드로즈를 입어서는 땀이 계속해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야구는 정중동의 스포츠인 만큼, 작은 차이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운동 중에는 피부 마찰이 굉장히 잦고, 땀이 찬 상태에서는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때문에 피부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5부 드로즈를 입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선수에 따라 호불호는 있고 일반 드로즈를 입는 선수도 있지만, 점점 많은 선수가 운동 중에는 5부 드로즈를 선택한다. 또 이 쪽은 하체 압박이라는 장점도 있다.
점점 많은 국민이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비싼 장비를 사면서도 속옷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속옷이 당신의 운동 실력을 늘려주지는 못할지언정, 좀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해 준다. 비싼 돈 들여 장비를 바꾸기 전, 속옷부터 바꾸는 것이 어떨까? 스포츠 드로즈는 질기니까, 정 심심하면 줄다리기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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