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잡스를 변덕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잡스가 굉장히 일관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끈질기게 일관된 목표를 추구해 왔다. 바로 '대단한 제품을 만드는 것' 정말이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관성 있는 삶 우선 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나는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이따금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를 묻는다. 그런데 이렇게 물었을 때, '이 사람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살고 … [Read more...] about 스티브 잡스의 교훈: 삶의 일관성
문화
서울의 가볼만 한 곳들이 다 뻔한 이유
그렇게 해서 전성기 때의 그 독특하고 희한한(?) 분위기들은 점점 사라지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먹고 놀자 판만 펼쳐지는데... 그렇게 이름만 남아 유명세는 지속되고, 그래도 사람들은 꾸준히 찾아간다는 것. 그러고는 어딜 가도 똑같은 놀이를 하면서 어딜 가도 똑같은 음식과 술을 먹고는 사진 몇 장 찍고, ㅇㅇ에 다녀왔다고 즐거워 하고. 과거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그냥 여기가 사람 많이 모이는 번화가인가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놀다 갈 뿐. (여기서 … [Read more...] about 서울의 가볼만 한 곳들이 다 뻔한 이유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위로
신앙인들에게 가장 괴로운 순간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절박한 순간, 오직 하나님만을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여 간절히 부르짖었는데도 그가 침묵하실 때일 것이다.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든 가장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였던 그 때에 오직 하나님의 손길만이 절박하게 필요했던 그 순간, 아무런 응답도 도움도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버림받은 배신감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때까지 확신있게 믿었던 ‘신의 실존’까지 의심하게 된다. 신앙을 … [Read more...] about ‘응답받지 못한 기도’의 위로
한화 유니폼 입은 MLB 망나니 출신 모건, 정말 괜찮을까?
프로야구 한화에서 '역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한화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나이저 모건(34·사진)과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가졌으며 경기 운영 센스와 주력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통산 메이저리그 598경기에 나서 .282/.343/.366, 12홈런, 136타점을 기록한 모건에 대한 평가라면 이 말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 [Read more...] about 한화 유니폼 입은 MLB 망나니 출신 모건, 정말 괜찮을까?
기자들은 트윗을 맘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걸까?
제목이 조금 도발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은 언론사가 허락없이 자신의 트윗을 가져다 쓰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가장 흔하게 일삼는 위키트리와 인사이트가 찌라시처럼 인식된다는건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겨레에 올라온 박수진 기자의 기사는 꽤 좋다. 이 기사는 언론에 의해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개인 사용자들의 포스팅이 함부로 사용되는 사례들을 나열하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2013년 1월, … [Read more...] about 기자들은 트윗을 맘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걸까?
퇴계-고봉의 향기로운 ‘편지 교제’
향기로운 꽃에서만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도 향기로운 사람이 있고, 더러는 예술작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심지어 사람간의 교제에서도 향기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 향기로운 교제로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간의 친교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향기롭다 못해 기품과 고결함마저 든다고 하겠습니다. 손편지가 사라진 요즘 세태에서 대학자요, 선비인 두 사람의 정감어린 편지는 더욱 귀하다고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 된 것은 1558년(명종 13년). 당시 퇴계는 58세, … [Read more...] about 퇴계-고봉의 향기로운 ‘편지 교제’
오타쿠의 아비투스
오타쿠 - 정의할 수 없는 단어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대한민국 땅에 무분별하게 막 들어온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오타쿠이다.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타쿠 혹은 오덕이라는 말은 일반화되었다. 근데 오타쿠에 관한 정의가 각각 다 다른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 A : 아니 이거 만화잖아! 너 오타쿠냐? B : 헉~ 무슨 솔~ 난 만화를 좋아할 뿐이지 오타쿠는 아녀~ 여기서 B가 자신이 오타쿠임을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A는 B가 오타쿠임을 더욱더 확신한다. 아주 흔히 … [Read more...] about 오타쿠의 아비투스
동성애가 안보 위협이라면 미군부터 철수시켜라
미국엔 ‘소도미 법(Sodomy law)’이라는 것이 있었다. 동성 간의 성행위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제도이다. 2003년 연방 대법원에서는 ‘로렌스 대 텍사스 사건’을 통해 ‘소도미 법’이 위헌이란 판결을 내린다. 이 사건을 통해 13개 주에서 시행 중이던 ‘소도미 법’은 자동으로 위헌 결정을 받고 효력을 잃게 되었다. 2003년 미국에선 종적을 감춘 이 법이 한국에선 여전히 발효 중이다. '군형법 92조 6항'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군형법 92조 6항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 [Read more...] about 동성애가 안보 위협이라면 미군부터 철수시켜라
내 이럴 줄 알았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
Ⅰ.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란? 사후 과잉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라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어떤 일의 결과를 알고나면, 그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믿는 사람의 인지적 편향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미 예전 역사가들이나 문학가 등을 통해서 인간의 이러한 경향은 여러 차례 지적되었지만 이런 경향이 체계적으로 밝혀진 게기는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1975년 피쇼프와 베이스(Fischhoff & Beyth)의 연구 … [Read more...] about 내 이럴 줄 알았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
이희수 교수가 말하는 이슬람 문화권
이슬람교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설명 부탁한다. 기독교가 사랑, 불교가 자비, 유교가 인(仁)을 핵심적인 덕목으로 삼는다면, 이슬람교는 평화와 평등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610년 아라비아에서 무하마드를 교조로 하여 만들어진 이슬람교는 1400여 년이 지난 현재, 15억 추종자를 거느린 종교가 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이해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종교들이며, 창세기부터 구약 성서까지는 같은 믿음을 공유한다. 이 세 종교가 나눠지는 … [Read more...] about 이희수 교수가 말하는 이슬람 문화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