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에서 ‘역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한화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나이저 모건(34·사진)과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수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가졌으며 경기 운영 센스와 주력도 뛰어난 선수로 평가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통산 메이저리그 598경기에 나서 .282/.343/.366, 12홈런, 136타점을 기록한 모건에 대한 평가라면 이 말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스로 ‘토니 플러쉬’라고 부르는 또 다른 자아가 있습니다. 도루에 성공하면 베이스 위에서 손으로 T자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이유죠. 문제는 자기 행동이 구설에 오를 때마다 “그건 내가 아니라 플러쉬가 그런 것”이라고 반응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저지른 기행을 잠깐 볼까요? 모건은 볼티모어하고 맞붙은 2010년 5월 22일(이하 현지 시간) 경기에서 워싱턴 중견수로 출전했습니다. 애덤 존스가 때린 타구를 담장 쪽으로 점프하며 잡으려 했지만 실패. 보통 외야수라면 다음 플레이를 생각했을 테지만 그는 글러브를 내팽개치느라 공을 쫓아가지 않았고 결국 존스는 인사이더파크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일단 긍정적인 한화 팬들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뛸 때는 얌전했다(?)는 걸 근거로 한국 무대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아이스하키를 하던 시절 면모를 살펴봐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로 시작하는 속담을 떠오르게 만드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궁금한 건 과연 김성근 감독(72)이 악동 길들이기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 만약 그가 바른 심성까지 갖출 수 있다면 어깨는 다소 약하지만 발은 빠르니 외야 수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성 개조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