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꽤 했던 배틀이 있습니다. '내가 있던 부대가 더 빡세더라 경쟁'입니다. 군 생활을 두 번 이상 하지 않고서야 당연히 결판이 날 리 없습니다. 사회인이 되고는 또 다른 배틀이 술자리에서 벌어집니다. 바로 '이상한 관리자 배틀'입니다. 네, 대한민국 회사에는 무수히 많은 중간관리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팀장, 실장 등의 이름을 달고서 회사로부터 권한을 받아 우리에게 일을 시킵니다. 일을 많이 한다고 월급을 더 주는 게 아니고, 결과물에 대한 의견 충돌은 늘 있다 … [Read more...] about 우리 회사에 빌런이 산다: 이상한 팀장 배틀 1
문화
힘든 당신을 위한 올바른 연애 지침서
※ 해당 기사는 비사이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힘든 당신을 위한 올바른 연애 지침서
봉준호: 예술 창작의 태도
※ 봉준호 감독 영화 전반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하면 이제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적 특징도 많이 알려져 있죠. 뜬금없이 유머 등장하기, 장르 뒤틀기, 낯설게 하기, 영화의 톤 바꾸기…. 여러 말로 설명되지만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핵심은 친숙한 것과 이질적인 것을 함께 다루는 데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배경, 어디서도 보지 못한 장면. 한 번 쭉 볼까요? 〈플란다스의 … [Read more...] about 봉준호: 예술 창작의 태도
칼스버그 Vs. 칼스버그, 아버지와 아들의 맥주전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 내리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덴마크는 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일까? 국민소득? 복지? 휘게라이프? 정답은 이 문구 아래를 보면 알 수 있다. “칼스버그가 필요한 순간입니다(That Calls for a Carlsberg!)” 맞는 말이다.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나라는 행복할 수밖에 없지. 랜선여행 전문가(?)인 나도 알고 있다. 코펜하겐은 맥주로만 부르기에는 멋진 예술품과 건축, 박물관이 … [Read more...] about 칼스버그 Vs. 칼스버그, 아버지와 아들의 맥주전쟁
쓴소리 실천하기 진짜 힘드네
최신 과학기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 스카이프로 통화하면 전화비도 제로다. 오늘 멀리 있는 아들과 공짜 통화를 3시간 즐겼다. 화상통화 덕분에 아내와 셋이 이야기를 나눈다. 사는 얘기도 나누지만 나한테 걸려들면 학술적 토론으로 진화해 버려 모두 골치를 앓는다. 이리저리 가지를 치다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장성한 자식과 할 말이 뭘 그리 많은지 다들 의아해하지만 사실 내가 건 토론 때문에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오늘은 서로 충고를 주고받기로 했다. 뭐 이것도 계획된 건 … [Read more...] about 쓴소리 실천하기 진짜 힘드네
‘창의력 테스트’라는 모순
창의라는 말이 한국을 배회하기 시작한 것도 아주 오래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창의력을 교육하기 위해, 그리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오히려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선행학습의 만연을 불러온 것이다. 왜 창의력이 선행학습을 만들어 낼까? 사람들은 흔히 아주 잘못된 가정을 하고, 그 잘못된 가정은 반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가정이란 이런 것이다. 교사나 교수는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도 … [Read more...] about ‘창의력 테스트’라는 모순
[퇴사&프리랜서] ① 회사 체질이 아니야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퇴사란 회사와의 완전한 작별이 아니라 또 다른 회사로 향하는 길목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특별한 사업 아이템도 자본금도 없는 데다 당장 내가 돈 벌기를 중단하면 누구도 나를 먹여 살려줄 수 없는 현실에서, 이직을 전제로 하지 않은 퇴사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나 같이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는 이전 회사에서 느꼈던 단점을 조금이나마 덜 가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 퇴사의 또 다른 정의였다. 굳이 세밀하게 분류하자면 다음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쉬는 … [Read more...] about [퇴사&프리랜서] ① 회사 체질이 아니야
편집력, 포화의 시대를 이끄는 나침반
모든 이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제 '편집력'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소양이 되었다. 편집은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능력이 아니다. 지식과 지식 사이 연결하는 끈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제 편집은 필수다. 어느 순간 편집, 큐레이션, 기획이라는 말이 동시에 쓰이기 시작했다. 궁금증이 생겼다. 편집, 큐레이션, 기획 이 세 단어는 다르면서도 비슷해 보이는데 무엇이 다른가?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세 가지 단어 안에는 모두 ‘제안’이라는 공통점이 … [Read more...] about 편집력, 포화의 시대를 이끄는 나침반
‘멸치쇼핑’, 온라인 쇼핑계의 신성 미꾸라지
멸치쇼핑과 네이버 최저가 1년 전쯤 온라인 쇼핑계,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 쇼핑에 멸치쇼핑이라는 소소한 미꾸라지가 나타났다. 멸치쇼핑은 네이버 쇼핑 가격순 정렬 시 배송비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무조건 1순위로 노출되도록 가격을 낮추고 그 낮춘 차액만큼 배송비를 높인다. 예를 들어 멸치쇼핑에서 15만 원에 판매하는 상품을 다른 누군가 14만 원에 판다면 상품 13만 원에 배송비 2만 원으로 바꿔 올려 네이버 쇼핑 노출 순위를 올리는 방식. 그럼 다른 판매자들은 가만히 있느냐? … [Read more...] about ‘멸치쇼핑’, 온라인 쇼핑계의 신성 미꾸라지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
※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와 <케빈에 대하여>(2011)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XX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의 이 애드립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에서 가장 중요한 한 마디이면서, 영화의 격을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핵심적인 한 마디였습니다. 왜냐하면 형사 박두만은 원래 용의자에게 일체의 관심도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이 용의자 박현규라는 사람을 정말로 알고 … [Read more...] about 케빈에 대하여: 가장 윤리적인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