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을 앞두고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신간이 쏟아지고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돌아본『오래된 생각』, 노무현의 비서관들이 말하는 청와대 이야기인『대통령 없이 일하기』, 노무현-문재인에게 덧씌워진 왕따 프레임을 분석한 『왕따의 정치학』이 그것이다. 세 책의 공통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언론’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진보 언론’에 대한 섭섭함과 아쉬움이 담겨 있다. 『왕따의 정치학』은 참여정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 [Read more...] about 문재인은 왜 왕따가 됐을까
책
국가 망신을 자초한 김영사의 저작권 사기, 그대로 둘 것인가?
김영사의 『재미있는 물리여행(Thinking Physics)』 저작권 사기행위의 실체를 알게 된 사람들이 어이없어했다. 사실 이것은 분노할 만한 일이다. 미국의 저작권자가 분노해서 자신의 책에 두 페이지나 항의의 편지를 올렸다. 그 책을 10년 이상이나 팔고 있었다. 국가 망신이다. 김영사는 정식 계약을 하자고 이메일을 보낸 바가 있으니 잘못이 없다고 우긴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어떤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이메일을 보내서 답변을 받지 못했으나 내가 우리는 결혼했다고 세상에 공표하는 것과 같은 … [Read more...] about 국가 망신을 자초한 김영사의 저작권 사기, 그대로 둘 것인가?
합리적 소비로 ‘텅장’을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아주 경제적인 하루』
이 책을 읽고 난 감상문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부럽다”는 단어로 정리하겠다. 나 역시 경제에 관한 이런저런 콘텐츠를 만들어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경제학의 내용을 재미있게 꾸며 볼까?’를 늘 생각해 왔다. 혼자서 생각하고 실행해 본 이런저런 스토리나 구성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질투와 함께 부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내가 해온 구상보다 훨씬 밀도 있게 짜였고, 내용 설명도 깊이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제학 원론 … [Read more...] about 합리적 소비로 ‘텅장’을 벗어나고 싶은 당신에게: 『아주 경제적인 하루』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 샘 블룸의 이야기
1. 포토에세이 『펭귄 블룸』의 앞머리를 보면, 블룸 가족과 함께 지내는 까치인 ‘펭귄’이 한 금발 여성의 어깨에 앉아 다정하게 부리를 내밀고 있다. 눈을 감은 중년 여성의 얼굴은 퍽 평온해 보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머리 위로 크고 흰 글씨가 쓰여 있다. For Sam. 샘(Sam)은 그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이 책의 저자인 캐머런 블룸의 아내, 샘 블룸이다. 사실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것은 사실 책의 줄거리를 거의 다 이야기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 [Read more...] about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 샘 블룸의 이야기
창조를 위한 용기
당신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야기다.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고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근면과 성실로 점차 인정을 받아서 큰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이야기. 젊은 시절의 거듭된 사업 실패에도 기죽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거대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창업자들의 이야기. 현대 사회의 새로운 교리이자 집단 무의식, 바로 자수성가의 신화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이 누군가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을 느낄 때,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 부러움의 뒷편에는 … [Read more...] about 창조를 위한 용기
성명서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박근혜는 과연 대통령 재임기간 중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오죽하면 출판인들이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며 토론회를 열고 성명서까지 냈을까?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과연 책을 얼마나 읽고 있을까? 그들은 출판과 독서진흥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책읽는_대통령 출판 관련 단체의 성명서를 기록으로 남겨둔다. 문학·출판·서점‧도서관·독서‧교육 관련 단체의 제19대 대통령 후보 공약 제안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를 위한 성명서 박근혜 정부는 … [Read more...] about 성명서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문재인 vs. 안철수: 심리학이 말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
문재인은 과연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이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15대, 16대 대선 모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연거푸 고배를 들어야 했던 이회창 당시 후보의 기억이 대표적인 반대 근거입니다. 대세론이란 신기루 같다는 것입니다. 사실 까놓고 보자면,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로 봤을 때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1월 5주 29%에서 3월 5주 기준으로 31%에 불과합니다. 탄핵이 가결되고, 세월호가 인양되고,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초유의 일들이 계속 … [Read more...] about 문재인 vs. 안철수: 심리학이 말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
우리는 왜 반려동물을 기를까: 까치와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
1. 야생동물은 아닌, 반려동물이라기엔 이상한 사람들은 왜 반려동물을 키울까? 귀여워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서? 길거리 펫숍의 동물, 혹은 버려진 동물과 운명처럼 눈이 마주쳐서? 어떤 것이든 정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통 어떤 동물을 많이 키울까? 개? 고양이? 햄스터? 여기, 아주 이상한 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이들이 함께하는 동물은 무려 까치다. 깍깍 우는, 은혜 갚는, 7월 7일에 오작교 놓아주는 그 까치 말이다. 대체 까치와 함께하는 삶이란 어떤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반려동물을 기를까: 까치와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
문용옹주, 또다른 덕혜옹주일까?
영화 ‘덕혜옹주’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황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멸망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아나스타샤 이야기처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라는 ‘문용옹주’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과연 문용옹주의 존재는 사실일까요, 거짓일까요? 두 주장을 살펴봅시다. 문용옹주, 또 다른 덕혜옹주다? 고종황제에게는 1명의 황후와 1명의 황귀비, 5명의 후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공식적으로 9남 7녀가 있었는데 그 중 순종, 영친왕, 의천왕, … [Read more...] about 문용옹주, 또다른 덕혜옹주일까?
무기수 김신혜 앞에서 멈춘 ‘정의’
살아가면서 누구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우리는 무심코 남의 물건을 동의 없이 가질 수 있고, 누군가를 속이고 위협하거나 때려서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런 행위의 결과가 곧 절도, 사기, 상해, 살인이라는 형사 범죄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시민은 일생 동안 그런 상황과 무관하게 살아간다. 감옥이나 법원은 말할 것도 없고 파출소에조차 한번 불려가는 일도 없다. 누구나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긴 하지만 누구나 무엇을 훔치고, 누군가를 … [Read more...] about 무기수 김신혜 앞에서 멈춘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