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커티스만큼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그 자체인 감독이 또 있을까 싶다. 〈네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한 번쯤 봤거나 보지는 않았어도 들어는 봤을 영화들의 각본으로 큰 명성을 얻은 커티스는 유독 한국 관객에게 사랑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사랑을 쓰다 11살부터 영국에 살았던 커티스는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블랙애더〉 〈미스터 빈〉 등 영국 코미디 드라마의 각본 작업에 참여하며 초기 커리어를 쌓았다. 될성부른 나무는 … [Read more...] about 사랑이 필요할 땐, 리처드 커티스
전체글
미스터리: 회사 생활은 미스터리 그 자체
오늘도 직장에선 많은 미스터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1. 오타 그래, 분명 몇 번이고 자세히 봤다. 이메일의 보내기 버튼을 누를까 하다가 보내기를 취소하고 다시 읽는다. 그래, 이제야 드디어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오타 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은 여지없이 발견되어 망막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요즘엔 이메일 회수 기능도 있지만 내가 보낸 메일을 잘 읽지 않거나 회신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메일은 1등으로 읽는다. 이것도 … [Read more...] about 미스터리: 회사 생활은 미스터리 그 자체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참선이나 해볼까?
한 서방, 참선 한 번 해보게 지방에 살다 보니 서울에 볼일이 있으면 영등포에 있는 처가에서 묵는다. 볼 일이라고 했지만 마무리는 항상 술이다 보니 새벽에 들어가기 일쑤다. 지금은 적응이 됐지만 처음에 처가 아파트 비밀번호를 조심스럽게 누르고 들어가다 깜짝 놀란 적도 많았다. 컴컴한 어둠 속에 장인어른께서 가부좌를 튼 채 꿈쩍도 않고 앉아 계셨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두 분 다 주무시고 계실 거라 생각했던 나는 깜짝 놀라 면구스러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지만 아버님께서는 미동도 없으셨다. … [Read more...] about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참선이나 해볼까?
나는 의도적인 편식을 한다
모닝콜이 울리고,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우리의 배꼽시계는 늘 비슷한 시간에 울린다.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다양한 미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만큼 먹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행위이며,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다고도 할 수 있다. 나도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특히 편식을 잘하지 않고 … [Read more...] about 나는 의도적인 편식을 한다
아이유 콘서트: 슬픈 위로로 가득했던 앙코르
11월 24일 앵콜과 앵앵콜 사이에 SNS로 그 소식을 접했다. 근처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니 양쪽으로 나뉘었다. 소식을 모른 채 마냥 설렌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 깜짝 놀라서 ‘어떡해’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는 사람. 아이유는 관객이 합창하는 ‘밤편지’에 맞춰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심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서. 한국 막콘 앵앵콜에 걸맞은 후련함이나 즐거움은 조금도 없었다. 소식을 들은 것이다. 아이유는 공연 내내 이렇게 말했다. 오늘 관객분들 정말 너~무 좋다, 요 몇 달간 힘든 일이 많았다, … [Read more...] about 아이유 콘서트: 슬픈 위로로 가득했던 앙코르
〈겨울왕국〉의 엘사가 관계에 대하여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겨울왕국〉(2013)을 해석하는 방법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 영화가 항상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의 속마음을 탁월하게 그려낸 영화로 비쳤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애착유형을 갖습니다. 애착유형이란 부모, 연인, 친구 등 타인과 정서를 교류하는 방식을 뜻해요. 대개 생후 12개월 안에 결정되며, 양육자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받죠. 애착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입니다. 이 중 회피형은 연애할 때나 다른 친밀한 … [Read more...] about 〈겨울왕국〉의 엘사가 관계에 대하여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카페베네가 망한 건 정부의 유통 규제 때문도 커피 맛 때문도 아니다
카페베네 기사를 쓴 중앙일보 귀인 세 명 때문에 타임라인에 여러 향수가 소환되었다. 보면서 사람의 기억은 참 그 저장 폭이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카페베네 망한 게 유통 규제 때문? 해당 기사는 정부의 유통 규제를 비판하는 기사다. 주 내용은 지난 2012년 공정위 규제 때문에 가맹사업자들은 망하고 직영점포만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 전반적으로 나라의 유통 규제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력이 달리는데 성실함도 부족한 꼬꼬마 … [Read more...] about 카페베네가 망한 건 정부의 유통 규제 때문도 커피 맛 때문도 아니다
성공했지만 떠나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욕망
연예인 최진리 씨와 구하라 씨를 떠나보냈다. 나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공장제 아이돌 산업'의 문제를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악은 아니다. 문제는 그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 일부를 차지하는 팬덤에 기반 둔 '아이돌 산업'의 육성 과정에 있다. 먼저 아이돌이란 말 그대로 '우상화 판타지'를 이용한다. 남녀를 떠나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가진 이'를 전제로 대중이 추구하는 바를 대리 만족해주는 '상(像)'을 연출하는 데 그 소구의 핵심이 담겨 있다. "섹시하되 … [Read more...] about 성공했지만 떠나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욕망
구석구석 어디까지 가봤니? 전국 팔도 맛집 투어: 호남, 영남, 제주 편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구독 버튼 누르고 인증 댓글만 남기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50개를 드립니다! 😀🎁 구독 버튼 누를 LX 국토정보공사 유튜브 🎁😀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 해당 기사는 LX … [Read more...] about 구석구석 어디까지 가봤니? 전국 팔도 맛집 투어: 호남, 영남, 제주 편
지구촌이 우리의 오피스! 미래적 노동 ‘리모트 워크’
미래적 노동 적극적 소득 vs 소극적 소득 21세기형 베짱이로 산다는 것 지구촌이 우리의 OFFICE 남들과는 좀 다르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 사면이 막힌 큐비클(cubicle)말고 내 주위 360도가 뻥 뚫린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면 두뇌 회전도 몇십 배 더 빠르게 될 것 같다고?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그저 익숙지 않은 이국적인 곳에서 관광도 하고 일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편안히 지구 시민의 특권을 누릴 … [Read more...] about 지구촌이 우리의 오피스! 미래적 노동 ‘리모트 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