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한국의 사교육 열풍과 교육과 관련이 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의 본질은 결국 사회 관습적으로 '공인된 경로'만 공정하다고 믿는 자들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시민들이 살아감에 있어서 생애주기별 시점에서 '진로 변경'을 선택할 수 있는 브릿지 코스의 결여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사법고시'와 '로스쿨'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예전에는 '사법고시'라고 하더라도 '대학 학점'의 장벽은 없었다. 그러니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처럼 고졸임에도 도전이라는 것이 가능했다. … [Read more...] about 브릿지 코스가 없는 사회
스펙 경쟁: 회사가 구직자에게 하는 질문은 딱 하나다
이 일 잘할 수 있으세요? 이 질문은 ‘불확실성’을 담고 있다. 아마 편의점만 가봐도 친절한 편돌/편순이(일부러 이 말 썼다)와 월급이 아까울 정도의 아르바이트생이 공존한다. 그 하찮은 아르바이트라도 접객 서비스에 대한 사장님들의 고민은 있다. 물론 대부분은 이 계약관계가 성실하게 지켜지고, 그 확실성이 떨어지는 분야일수록 높은 임금이 형성된다. 그런데 이번 인천국제공항 논쟁은 진짜 웃긴 것이,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은 무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별일 없이 회사의 질문에 … [Read more...] about 스펙 경쟁: 회사가 구직자에게 하는 질문은 딱 하나다
내가 김부겸을 지지하는 이유: 미래통합당에 갇힌 집토끼가 된 대구경북의 마지막 희망
현역 미통당 지역구 의원까지 출마하며 견제받는 김부겸 4.15 총선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 중 하나는 대구 수성(갑)이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은, 중량감이 큰 전 경기도 지사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기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총선보다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지난 총선의 김문수 후보와 달리 주호영 후보는 같은 수성구를 지역구로 하여 조직력의 지렛대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현역 다선 의원을 … [Read more...] about 내가 김부겸을 지지하는 이유: 미래통합당에 갇힌 집토끼가 된 대구경북의 마지막 희망
성공했지만 떠나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욕망
연예인 최진리 씨와 구하라 씨를 떠나보냈다. 나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공장제 아이돌 산업'의 문제를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악은 아니다. 문제는 그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 일부를 차지하는 팬덤에 기반 둔 '아이돌 산업'의 육성 과정에 있다. 먼저 아이돌이란 말 그대로 '우상화 판타지'를 이용한다. 남녀를 떠나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가진 이'를 전제로 대중이 추구하는 바를 대리 만족해주는 '상(像)'을 연출하는 데 그 소구의 핵심이 담겨 있다. "섹시하되 … [Read more...] about 성공했지만 떠나간 자와 살아남은 자의 욕망
왜 사람들은 이해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걸까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조국 장관이 임명될 무렵 그에게 붙은 딱지 하나가 '사법고시도 못(?) 붙은 자'라는 것인데, 사실 이 속내는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은 법조계에 발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래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판사'까지 한 인물인데, 또래들에게 무시당했던 것은 바로 고졸 출신이었다는 것이지요. '대학도 못(?) 들어간 자가…!' 라는 생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조국 장관 자녀 문제에 대한 반응은 철저히 서열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기성세대의 해석도 틀리고, … [Read more...] about 왜 사람들은 이해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걸까요?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위험이 외주화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악의적이지 않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국전력에서는 고압전선에 대해 전문 유지보수 업체를 아웃소싱해 업무를 처리한다. 각 지국별로 사업체를 선정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활선공법이라는 것을 썼다.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지 않고 유지보수를 하는 공법이다. 활선이라는 것은 '전류 흐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전력이 활선공법을 채택한 건 다름 아닌 민원 때문이었다. 전기를 팔아먹는 한국전력의 경우 수시로 전선을 점검하고 유지 보수를 … [Read more...] about ‘위험의 외주화’는 페이스북에서 ‘슬퍼요’를 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인턴을 인턴답게: 국회에 인턴을 위한 입법은 없다
‘여의도 대나무숲’이라는 국회 직원의 익명 투고 페이지가 있다. 주로 인턴이나 행정비서가 글을 많이 올린다. 제일 차별 받기 때문이다. 인턴의 경우 비서관급 이상 보좌진들이 무책임하게 일을 떠넘기는 상황과 결국 계약이 종료되거나 인턴으로서의 경험을 별로 쌓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글을 올리고, 절대다수가 여성인 행정비서는 설거지가 마치 고유의 담당 업무인 것처럼 대하는 선임자의 태도나 성희롱 등 성 역할 편견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가끔씩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싶은데 뭘 배우고 어떤 역량을 … [Read more...] about 인턴을 인턴답게: 국회에 인턴을 위한 입법은 없다
시장 맞춤형 인생을 살라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는 '경제'분야에 있어서 시장과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의 학제 개혁은 철저히 시장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형태의 철학을 담고 있다. 아직 실물분야서 불확실한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왜 지금 아이들의 진로가 무분별하게 결정되어야 하는가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 MB 정부 당시 교육의 본질적인 경제적 단독자와 시민의 탄생이라는 목표를 도외시한 채 질적 수준과 무관한 취업률만 따지기식 정책을 펼친 결과가 마이스터고였다. 사실 한국만큼 … [Read more...] about 시장 맞춤형 인생을 살라는 안철수 후보
제윤경 의원의 리쌍 사건 개입은 정당한가
어제 제윤경 의원의 개입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재산권 분쟁에 현직 국회의원이 끼여드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썼는데, 아주 장황하게 형식적 법치주의 극복의 맥락에서 반박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있어 씁니다. 사적 소유권의 탄생 1206년 동쪽에서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이 몽골 고원을 통일할 즈음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존왕의 실정으로 귀족과 왕실 간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1215년 만들어진 것이 하나 있는데, '대헌장(마그나카르타)'이지요. 이 마그나카르타가 … [Read more...] about 제윤경 의원의 리쌍 사건 개입은 정당한가
의전사회 대한민국과 오바마의 우산
이 사진은 오바마의 왼손이 포인트이다. 우리나라에서 의전은 위아래를 구분하는 일종의 서열 놀음에 가깝다. 그래서 물을 따르고, 밥숟가락을 놓는 것과 차량 문을 열어주는 것까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온갖 종류의 의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점심 시간에 직장 상사의 숟가락을 놔주고, 물을 따르는 것이 의전인가 꼰대인가로 이른바 '퐈이어'가 난 적이 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의전은 '내부 조직'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제 의전은 같은 조직이 아닌 … [Read more...] about 의전사회 대한민국과 오바마의 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