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지난 8월 21일 맥심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맥심 9월호 표지가 공개 즉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즉각 일었고, 이에 맥심 측은 여성에 한정되지 않는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화보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아시겠지만, 살인·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누아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 [Read more...] about 맥심의 블랙조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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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이 김성근보다 나은 7가지 이유
이종운(49) 롯데 감독과 김성근(73) 한화 감독. 닮은 점이 있다. 둘 다 고교 야구 감독 출신이다. 2015년 프로야구에서 고교야구식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 감독들이기도 하다. 맡고 있는 팀이 '꼴찌'라는 단어와 친숙하다는 점도 같다. 그리고 5할 승률 아래의 팀을 이끌고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통산 승수와 '별명의 거창함'이라는 점에선 김성근 감독의 압승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이종운 감독에게도 김 감독을 앞서는 점이 있다. 1. … [Read more...] about 이종운이 김성근보다 나은 7가지 이유
미친 번역글에 대한 비판
얼마 전 '삼성의 디자인은 왜 이렇게 구린가?'라는 칼럼이 나왔었다. 직설적이고 풍자가 가득한 글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T times에서 번역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실제 원문과 다르게 엄청나게 순화(?)된 표현에 놀라고 말았다. 먼저 [원문]을 보자 삼성 디자인이 구린 이유를 설명하겠음. (1) 문화가 제품이다 제품력은 문화에서 나옴. 일단 문화가 구림. 관료적임. 윗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업성과만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여러 가지로 라인업 함. 정말 멋진 디자인을 … [Read more...] about 미친 번역글에 대한 비판
유능한 해커가 많아지면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람보를 보고 그런 상상을 했었다. 전 국민이 람보라면 단숨에 북한 때려 부수고, 독도를 자꾸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도 혼구멍을 내줄 텐데... 과연? 전 국민이 람보가 될 수 있는지는 둘째 치고, 과연 그랬다면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진작에 이뤄졌을까? 람보는 그린베레라는 미군 특수부대원이었다. 특수부대는 전쟁 시작 전 또는 초기 적진에 잠입하여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거나 요충지 점거 등을 통해 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일반적인 군대와 다른) 말 그대로 '특수'한 … [Read more...] about 유능한 해커가 많아지면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을까?
한국경제의 일본화, 공포마케팅을 벗어나야 할 때
국책연구기관(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국책경고기관)인 KDI에서 작심하고 우리경제의 일본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세미나도 하고 책도 냈다.책 제목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 일본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이다. 좋은 일이다. 뭐든 열심히하면 칭찬해줘야 한다. 일본 따라하기의 명과 암 사실 일본경제와의 비교(라는 쓰고 실제로는 따라하기)는 오래 전부터 이루어진 일이다. 연구자들과 정책가들이 1997년까지 영어보다는 일본어로 된 책이나 보고서를 열심히 봤다는 증언도 여러 차례 들었다. 확실히 … [Read more...] about 한국경제의 일본화, 공포마케팅을 벗어나야 할 때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구글처럼 큰 회사가 로고를 바꿀 때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곧 언론에서 디자인 비평과 함께 해석을 쏟아내겠지만, 이유는 분명해보인다. 1. 구글의 CI의 근본은 쿼키함(quirkiness)다.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기존 기업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나타내는 요소는 세 가지: Google이라는 장난스런 이름 아이들 장난감 같은 4색 세리프 사용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3번이다. 자동차 회사 같은 전통기업도 … [Read more...] about 구글이 로고를 바꿨다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난 동성결혼에 반대하던 사람이다. 아내와 미드 <러브 바이츠>를 보던 중 게이 커플의 프로포즈와 결혼을 다룬 장면에서 '저건 좀...' 이라며 고개를 돌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성애를 차별할 어떠한 신학적 근거도 없다 우연히 성 소수자들의 권리 운동을 하는 교회를 다니며 인턴쉽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동성애자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전엔 관심이 없던, 혹은 막연히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동성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진지하게 공부하게 됐다. … [Read more...] about ‘노출’이 아니라 ‘퀴어’가 싫은 거겠지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송윤아는 정치 컨설턴트였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여당 사무총장과 선후배 하는 사이니 학벌도 좋은 것 같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에게 전략과 이미지를 컨설팅해주고 지역구 맞춤형 정책도 개발한다. 실세의원 보좌관에 청와대 근무 경력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A급 참모다. 그런데 송윤아는 빚에 쪼들린다. 여의도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냈는데 수백만 원의 월세 독촉에 시달린다. 겨우 전화 받는 여직원 한 명 을 고용했는데 월급 줄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대출금 미납 … [Read more...] about 송윤아는 왜 빚에 쪼들렸을까?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③
※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역시 예전 직장에서 있었던 얘기다. 일반적으로 응찰 전에는 입찰에 참여할지 말지, 참여한다면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성할지, 어떤 목적(실리를 따진 이익 위주 또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진입/사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수주할지 등을 정하는 회의가 있다. 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도 짠다. 이런 일을 위해서 무수한 '전략회의'가 열리고, 노력이 퍼부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회의에서 시장과 경쟁 상황만을 다룬다. … [Read more...] about 프로는 문서로 말한다 ③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지난 2월 <한겨레21>은 '다자연애'를 특집기사(“두 사람을 동시에 사귈 생각 없니?” 그날부터 ‘열린 연애’가 시작됐다)로 다뤘다. 다자연애란 독점적 연애와 대비되는 말로, 세 명 이상의 사람이 합의 하에 동시에 연인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기사에 힘 입어, 다자연애에 관한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졌던 상반기였다. 다자연애에 대한 높아진 관심 그 역사는 오래이나 한국에서는 활발히 논해진 적 없는 다자연애가 새삼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때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논쟁적인 … [Read more...] about 다자연애, 정확한 사랑의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