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존엄하다.’ 이를 악물고 수십 번 속으로 되뇌었다. 조금만 더 가면 지하철역 화장실이 나온다. 변기에 앉기 전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순간의 실수로 내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화장실에 한 발자국씩 가까워질 때마다 뱃속도 부글거린다. 휴, 요란하게 거사를 끝내자 엄청나게 긴장해있던 항문 주위 괄약근이 드디어 풀린다. 여유가 생기니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평온하게 들리는 음악의 정체는 사람들이 ‘클래식’이라 부르는 서양 … [Read more...] about 예술가의 궁핍 : 예술가도 배가 고프지 않아야 한다
전체글
스타트업 대표가 겪게 되는 5가지 역경
2008년 사업자 등록이지만, 여러 가지 풍파를 겪고 난 후 2012년 재기를 기점으로 이제 곧 만 4년이 다 되어간다. 스타트업 아닌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홀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며 배우고 느낀 점들에 대해 한번 풀어볼 것이다. 그리고 함께 어려움도 나누는 그런 사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혹은 위안을 얻길 바라는...) 1. 자금난에 처한다. 투자는 남의 이야기 투자를 받고 쭉쭉 뻗어나가는 기업들은 도처에 깔려있는 듯하지만, 늘 나는 아니다. 자다 깨면 언론에선 얼마를 … [Read more...] about 스타트업 대표가 겪게 되는 5가지 역경
영화관 몰아주기로 인한 싹쓸이,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담합은 존재하는가?
2월 1주차 국내 박스오피스: 이렇게 다 쓸어가도 되나요 어려운 문제다. 현실에선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지, 혹은 존재한다면 그 '정도'가 유의미한지 아니면 미미한지 깔끔하게 검증하기는 어렵고, 그걸 '검증'하는 것이 보통 '연구자'의 역할이다. 3개 멀티플렉스 과점 시장, CGV와 CJ 배급 영화의 밀애 멀티플렉스의 경우 CGV가 5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확보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나머지 40~45% 정도를 … [Read more...] about 영화관 몰아주기로 인한 싹쓸이,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담합은 존재하는가?
해외여행 가기 전에 꼭 설치해야 할 모바일 앱 4선
이번 설 연휴에 해외여행 계획하고 있는 분들 많으시죠? 남들과 다르게, 또는 편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여행할 때 유용한 모바일 앱 4개를 소개합니다. Louis Vuitton City Guide 루이비통이 여행 가이드를 만들었다니 이상한가요? 원래 여행 가방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고 하네요. 1998년부터 만들어오던 시티 가이드가 작년 11월경에 모바일 앱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현재 25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 [Read more...] about 해외여행 가기 전에 꼭 설치해야 할 모바일 앱 4선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동주>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미리 보았습니다. <동주>는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습니다. 문인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한국에도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아르튀르 랭보를 그린 <토탈 이클립스>(1995), 버지니아 울프를 다룬 <디 아워스>(2002), 트루먼 카포티가 나오는 <카포티>(2005), 제인 오스틴의 <비커밍 제인>(2007), 앨런 긴즈버그의 두 모습 <하울>(2010)과 <킬 유어 … [Read more...] about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데이터 과학을 무료로 공부해보자
※ Data Science Central의 "How to Become a Data Scientist for Free"를 축약·번역한 글입니다. 데이터 과학 분야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원문 페이지에는 26가지의 가이드가 있습니다. 그중에 10가지만 우선 공유합니다. 10가지만 해도 충분히 시간이 걸리고 해볼 만 한 일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 일부를 번역했고, 의역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데이터 속성에 대해 이해하기 콘텍스트가 없는 … [Read more...] about 데이터 과학을 무료로 공부해보자
귤과 만다린, 탠저린은 모두 다른 과일입니다
만다린에이드, 그리고 탠저린라떼. 음료메뉴에 관심이 있다면 근래에 한번쯤은 들어 봤을 이름이다. 그런데 탠저린은 뭐고, 만다린은 뭐란 말인가. 음료를 만든 이에게 물어 보면 만다린에이드는 귤로, 탠저린라떼는 오렌지로 만든다고 한다. 귤과 탠저린, 만다린의 차이 멀쩡한 단어를 뜯어서 다른 낯설고 소위 있어 보인다는 단어로 바꿔 놨으니, 만다린은 곧 귤이고, 탠저린은 오렌지라는 뜻이겠다. 맞게 추측했나 싶어 사전을 찾아봤다. tangerine 미국식 [|tӕndƷəri:n] … [Read more...] about 귤과 만다린, 탠저린은 모두 다른 과일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들
※ KT 경제경영연구소 DIGIECO에 게시된 보고서를 편집·축약한 글입니다.(이미지는 편집자가 임의로 삽입) 보고서 원제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조건』(와이엇, 2015)입니다. I.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기술적인 선결 사항 자율주행 자동차는 한마디로 자동차와 IT 기술의 종합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기계 및 엔진 관련 기술을 비롯해 수많은 전자 부품 관련 기술, 그리고 각종 컴퓨터 기술과 인터넷 및 통신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만 개 … [Read more...] about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들
72초 TV : 초압축 드라마, 새로운 동영상 형식을 제시하다
72초 TV! 내 주변에도 72초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모바일 동영상 시대에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72초 TV. 최근에 론칭한 72초 데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에서 들어보았다. 성지환 72초 TV 대표는 4년 간의 프로그래머 경력, 1년 간의 IT 제작 경력이 있고, 이후 공연예술계에서 활동했다. 2010년에 시청각 창작집단 인더비를 만든 주축이다. 인더비는 현재 72초 주식회사의 전신. 72초 TV는 인더비 내부의 프로젝트로 … [Read more...] about 72초 TV : 초압축 드라마, 새로운 동영상 형식을 제시하다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하지만, 교수가 죽으면 랩은 망한다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했다. 오히려 주가, 매출이 더 올랐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한 사람들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서 오늘내일하는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삼성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이제 망하는 거냐. ㅠㅠ” 할 일은 없다. 물론 회사에 장기적인 영향이 없지야 않겠지만. 방가방가 마이너스의 손 기업체 오너의 유고로 회사의 존립이 흔들릴 정도의 회사라면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라든지 자영업 수준의 업체 정도랄까. 설령 그런 곳의 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한다고 … [Read more...] about 스티브 잡스가 죽어도 애플은 안 망하지만, 교수가 죽으면 랩은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