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벗어나서 직장인이 되었을 때,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점 중 하나가 '관계'의 중요성이었다. 나와 팀원분들의 관계, 매니저와의 관계, 옆 팀 혹은 심지어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의 관계,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까지. 회사의 업무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관계에 기반을 두고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되었다.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학점을 쌓아 나가는 학생 때와는 많이 달랐다. 나 역시 회사에 들어와서 자주 듣게 된 이야기들이 … [Read more...] about 조금 내향적이어도 괜찮아
다름을 마주하는 법 : True Colors
지난 글인 '내향적이라 고민인 당신에게'에 많은 분이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비슷하고 공감 간다는 분들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외향적인 것도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나은 성향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1) 내가 어떤 성향인지를 알고, 2) 내 동료가 어떤 성향인지를 이해하며, 3) 어떻게 그들과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True Colors 구글에서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매년 … [Read more...] about 다름을 마주하는 법 : True Colors
내가 살고 싶은 삶,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꿈은 계속해서 변한다. 어릴 적엔 한 번쯤 '대통령'같은 크디큰 꿈을 가졌다가 철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현실적인 꿈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혹은 다방면에 관심을 두다가도 하나씩 경험이 쌓이면서 그 리스트를 지워나가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전자든 후자든, 우리의 꿈은 대체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작아지고 현실에 맞게 다시 재단된다. 학업을 끝낼 즈음 남는 건 주로 쪼그라든 꿈과 줄어든 선택지이다. 나 역시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똑같이 그런 초조함에 시달렸다. 시간을 두고 … [Read more...] about 내가 살고 싶은 삶,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
나의 인턴 답사기
오랜 기다림 끝에 면접장의 문이 열리고 나는 결전의 장소에 들어섰다. 4명의 면접관 그리고 4명의 인턴쉽 지원자. 가장 먼저 입장한 나는 가로로 길게 배치되어 있는 자리의 가장 안쪽에 들어서서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뿔싸, 가장 어려 보이는 면접관분이 나더러 다시 일어나서 '차렷-경례'로 다 같이 인사한 후에 앉으라는게 아닌가. 군대도 아니고 회사에서까지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었다. 이어지는 자기소개의 시간. 담담한 나의 자기소개에는 무덤덤하던 면접관들의 표정에 … [Read more...] about 나의 인턴 답사기
실력을 기르는 지름길
구글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부분은 매일 제공되는 뷔페식 식사,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근무환경, 혹은 직원 건강을 위한 사내 헬스장 같은 잘 알려진 구글의 복지나 기업문화와 관련된 대답을 기대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은 그런 복지나 기업문화보다는 나보다 뛰어난 동료들 및 매니저와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어진 지 오래고, 마치 용병처럼 언제든지 시장의 요청에 응해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 [Read more...] about 실력을 기르는 지름길
구글은 어디에 돈을 썼나?
얼마 전 전 세계 주식시장에 큰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구글, 아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4분기 실적 공시와 동시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는 뉴스였습니다. 구글이 큰 회사이긴 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750억 달러(약 90조 원) 정도로, 애플의 $235B, 마이크로소프트 $88B, 삼성전자의 200조 원(약 $167B)에 비해 유달리 큰 회사는 아닙니다. 회사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구글은 생긴 지 20년이 채 되지도 않은 비교적 젊은 회사입니다. 그럼에도 … [Read more...] about 구글은 어디에 돈을 썼나?
삼성과 페이스북의 수상한 동거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삼성의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참석해서 약 10분간 발표를 진행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마치 과거 애플의 'One more thing'이 떠오를 만큼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이를 '사건'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언뜻 봐서는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두 회사, 세계 최대의 SNS와 유력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 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뜻 … [Read more...] about 삼성과 페이스북의 수상한 동거
“커피에 자바칩 얹기?”
비교적 최근에 회사 내에서 팀을 옮겼습니다. 이전에는 'Sales(세일즈)'에 있었기 때문에 가족도, 친구도 혹은 저를 처음 본 사람들도 제가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 팀명을 소개하고도 꼭 질문을 한 번 더 받습니다. 그래서 뭘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 소개 겸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회사에서 제가 속한 팀의 공식적인 명칭은 APAC Regional Customer Solutions & … [Read more...] about “커피에 자바칩 얹기?”
내향적이라 고민인 당신에게
구글에서 수년 동안 일을 하면서 크게 배운 점 중 하나는 다름에 대한 인정, 그리고 이에 기반을 둔 존중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구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러한 개개인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연구와 노력을 많이 기울이는 것 같은 데 반해, 제가 지금껏 경험해왔던 우리 사회는 유난히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힘겨운 사회였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MBTI 검사에서 한 번도 "E(외향성)" 근처에 가 본 적 없는 일관되게 "I (내향성)"성향이 있는 내성적인 … [Read more...] about 내향적이라 고민인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