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직을 위한 구직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딱 1년 6개월이 걸렸다. 서른한 살 여자. 서른이 넘어도 진로를 모르겠고, 나란 인간은 더욱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던 나날이었다.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분명 직무 변경을 위한 직장인 4년 차의 이직 과정은 커리어 시장에서 강점, 약점, 개선해야 할 부분을 업계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피드백을 절로 얻었던 건 아니다. 수십 번의 서류 탈락 이메일, 면접에만 가면 떨어져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고, … [Read more...] about 직무도 업계도 원하는 대로 이끌어주는 5가지 이직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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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리더 vs. 존경리더
리더에 대한 인정 vs. 존경 이전 직장에서 업무상 꽤 오래 다닌 덕(?)에 대략 많은 임원과 팀장급 리더, 그리고 그 조직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이의 장점은 같은 리더임에도 상사, 구성원, 동료 리더의 조합이 어떻게 바뀌냐에 따라 그들의 미묘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리더십, 성과에도 차이가 나더라는 걸 생생히 볼 수 있다는 거. 그 과정에서 딱 꼬집어 설명하기엔 막연하고 모호하면서도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었는데 ‘인정하지만 존경하진 않는다’는 거. … [Read more...] about 인정리더 vs. 존경리더
기후변화 시대 산불의 무서운 진화, 대응책은?
※ The Washington Post의 「Underpaid firefighters, overstretched budgets: The U.S. isn’t prepared for fires fueled by climate chan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미국의 2021년 여름 산불을 간신히 진화했지만, 미국 연방정부는 산불을 진화하는 내내 소방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센 산불이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번지면서 소방관들은 저임금과 … [Read more...] about 기후변화 시대 산불의 무서운 진화, 대응책은?
‘데스 게임’으로서의 〈오징어 게임〉
영화를 본 사람 중 몇몇은 〈배틀로얄〉(2000)을 떠올리며 너무 비슷하다고 할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신이 말하는 대로〉(2014), 〈도박묵시록 카이지〉(2009), 〈라이어 게임〉(2007–2010), 〈컨뎀드〉(2007), 〈레디 오어 낫〉(2019),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2016), 〈이스케이프 룸〉(2017)… 심지어 러시아 영화 〈마피아: 생존게임〉(2016)을 떠올릴 수도 있다. 나보다 기억력이 좋은 분이라면 아마도 2배 이상의 비슷한 작품을 읊을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에도 … [Read more...] about ‘데스 게임’으로서의 〈오징어 게임〉
기술창업 36계: 대표이사의 3가지 미션
대표이사는 사람 모셔오기, 돈 구해오기, 잘 이별하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 3가지를 하지 못하면 사업은 위대해질 수 없다. 1. 사람 모셔오기 사람을 구해오는 건 배의 선장인 대표이사의 필수업무이다. 신박한 비즈니스모델의 발굴이나 기깔난 시스템 개발은 대표이사의 업무가 아니라 CSO, CTO의 역할이다. 대표이사는 임원들이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구성원을 충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좋은 사람' 구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이력서와 면접으로는 '좋은 … [Read more...] about 기술창업 36계: 대표이사의 3가지 미션
모험할 여력을 주지 않는 사회가 ‘모방하는 소비문화’를 만든다
최근 느껴지는 소비문화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비의 자발성보다는 모방성이 매우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갈 때는 길에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 보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에도 인스타그램 등에서 미리 검색을 해보고, 최선의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은 곳을 찾아서, ‘집 안’에서 갈 곳을 확정한 다음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인이 찍어놓은 사진, 타인이 제공하는 감상 등을 미리 보고, 그와 동일한 경험을 얻기 위해 … [Read more...] about 모험할 여력을 주지 않는 사회가 ‘모방하는 소비문화’를 만든다
그림 감상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쟁: “아는 만큼 보인다” vs. “몰라도 느낀다”
그림감상과 관련해 미술교육학계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다. 1960년대 말 미국의 미술교육학자 존 데브스(John Debes)가 처음 ‘비주얼 리터러시(Visual Literac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시각 이미지는 반드시 해석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텍스트상의 지식으로 다루자”고 주장했다. 연필과 붓으로 직접 잘 그려낼 줄 아는 것보다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읽고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비평주의 미술교육론’이 대두되었다. 이는 마치 그림은 배워야 이해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그림 감상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쟁: “아는 만큼 보인다” vs. “몰라도 느낀다”
맵찔이라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서 맵찔이로 퇴화하기까지 김치를 못 먹으면 밥상머리에서 혼나기 일쑤였던 시절, 매운 것을 못 먹는 데다 장이 약해서 김치를 먹으면 배까지 아팠던 나는 거의 매 끼니마다 곤혹이었다. 매운 것을 먹어 버릇해야 더 잘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왜 고통을 겪어가면서 그 맛에 훈련이 되어야 되냐고 대꾸하는 나의 당돌함은 김치를 안 먹는 사람은 이완용급 매국노가 되는 어른들의 눈 밖에 나기 충분했고, 그래서 어른들, 특히 남자 어른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는 내게 눈물로만 기억되어 … [Read more...] about 맵찔이라서
나의 하루: 5분이면 인생이 바뀌는 습관 33가지
축적의 힘을 신봉하는 나는 작은 습관으로 하루가,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복리는 과학이고 삶의 지혜라는 것도 완전히 믿는다. 나의 삶은 오랫동안 간신히 지탱하던 무겁고 뾰족하던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지난 3~4년간 매일의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쌓으면서 그동안 상상하지 못하던 행복이 가득한 삶으로 변모하였다. 누군가 나처럼 하루하루의 인생을 어렵게만 여겼거나, 마음의 어둠이 밝은 인사를 할수록 커진 경험을 하고 있거나, 세상은 움직이는데 나는 멈추거나 뒤로 간다는 생각에 … [Read more...] about 나의 하루: 5분이면 인생이 바뀌는 습관 33가지
넷플릭스 사장이 왜 〈오징어 게임〉 옷을 입는가
한류 드라마나 영화 작품들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왔지만, '영화 한 편 잘 만들면 자동차 1만 대 만드는 거만큼 돈 된다'는 정말 40년 전 가치관에 얽매여 제작비만 이야기하는 기레기들이 너무 싫어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1. 자체제작은 폭망 넷플릭스는 초창기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서비스를 선점해서 돈을 긁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돈을 너무 벌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를 가진 기업들이 자신들이 벌어야 할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 사장이 왜 〈오징어 게임〉 옷을 입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