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공은 확률론(확률모델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고, 영어로는 Stochastic Model)이다. 요즘은 그냥 아무거나 하는 사람인지라, 전공에 관해서 이야기 할 일이 거의 없지만, 한창 확률 공부를 할 때는 전공을 밝힐 때가 종종 있었다. 내 전공을 밝혔을 때 보통 돌아오는 말은, 도박 잘해요? 내지는 도박 잘하겠군요. 이다. 물론, 내가 도박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랄까.. 처음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도대체 도박과 확률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주위에 통계를 … [Read more...] about 도박과 확률 사이
학문
MBTI 검사는 왜 완전히 무의미한가?
※ Vox의 「Why the Myers-Briggs test is totally meaningl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격 검사입니다. 연간 약 200만 명의 사람이 회사 인사과, 대학교,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 MBTI 검사를 받습니다. MBTI 검사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시행하는 CPP사는 검사 비용으로만 매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를 벌어들입니다. 그러나 유일한 … [Read more...] about MBTI 검사는 왜 완전히 무의미한가?
대학원생의 생존전략
2017년 6월의 어느 날, 대학원생 및 연구자 17명이 모여서 나누었던 연구방법 및 생존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학업, 연구, 논문 읽기 및 쓰기 논문을 읽을 때는 자신의 분야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초록과 서론 및 결론을 읽고 나서 세세히 본문으로 들어가는 전략, 레퍼런스를 먼저 훑어보고 어떤 학자들의 논쟁이 등장할지 예상한 후에 본문을 훑어보는 전략, 테이블 및 피겨를 먼저 보고 해석해보는 전략 등. 끝없는 논문 읽기를 시간 … [Read more...] about 대학원생의 생존전략
“0”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본 글은 Farnam Street의 "Zero — Invented or Discovered?"를 번역한 글입니다. 이상해 보이지만 질문을 하나 해보자. “0”이 발명된 것인지 아니면 발견된 것인지 생각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발명된"이란 인간이 ”0“을 만들었고, 그러지 않았으면 “0”과 그 속성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란 … [Read more...] about “0”은 발명되었을까, 아니면 발견되었을까?
점점 더 캐주얼해지는 섹스, 왜?
※ 이 글은 뉴요커지에 실린 기사 「CASUAL SEX: EVERYONE IS DOING IT」를 번역한 글입니다. 자나 브란갈로바는 곤란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어느 바람 부는 이른 봄날, 자신이 심리학 외래교수로 재직중인 뉴욕대 근처의 작은 커피숍에서 그녀는 우리가 만나 대화하기로 한 주제인 자신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노트북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사이트가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굵은 테 안경을 쓰고 다양한 표정을 잘 짓는 서른 네살의 … [Read more...] about 점점 더 캐주얼해지는 섹스, 왜?
공대 학벌에 대해서
1. 나는 경남과학고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서울과학고 수석에 간발의 차이로 뒤져서 전국에서는 2등이었다고 한다. 과학고에서는 매달 KAIST 입시 본고사와 같은 포맷으로 월례 고사를 봤는데 졸업할 때까지 1등만 했다. 2학년 마치면 내신 성적순으로 60명 중 20명 정도는 KAIST에 무시험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원서를 쓸 때는 TO가 몇 장이 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친구들은 조마조마해 했다. 나는 담임 선생님께 무시험 전형에서 빠지겠다고 했다. 어려운 양보를 했다며 … [Read more...] about 공대 학벌에 대해서
언론사 시험용 글쓰기에 관해: 창의적 글쓰기의 본질
최근에 언론사 기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기자 지망생 청년들을 만날 일이 많았다. 그들은 스터디 모임을 하며 언론사 시험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평생 동안 가장 지속적으로 했던 일은 ‘글쓰기’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활동, PC통신과 인터넷에서 논객(?) 활동, 논술 학원 강사, 의원실에서 약 200번에 걸친 정책 보도자료와 축사 쓰기, 그리고 페이스북 등에 칼럼처럼 쓴 글도 상당량이다. 나는 ‘글쓰기’ 자체를 … [Read more...] about 언론사 시험용 글쓰기에 관해: 창의적 글쓰기의 본질
영국 중학생들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 같이 풀어보실래요?
※ The Guardian의 ‘Can you solve it? Are you smarter than a British 13-year-old?’와 ‘Did you solve it? Are you smarter than a British 13 year old?’를 축약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은 문제 해설, 학생들의 성적과 문제를 푼 가디언 독자들의 성적을 적어놓았습니다. 13~16세 영국 학생은 정기적으로 영국 수학진흥재단(UK Mathematics Trust)이 주관한 중급 수학 … [Read more...] about 영국 중학생들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 같이 풀어보실래요?
검치호랑이에 관한 전문적 리뷰
고생물 가운데서 가장 인기가 좋은 그룹은 의문의 여지 없이 공룡입니다. 공룡은 수많은 영화와 만화에서 반복적으로 다루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좋아하는 고대 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생대에도 공룡만큼이나 흥미로운 고생물이 여럿 존재합니다. 그중 신생대 최상위 포식자인 검치호랑이(Saber-toothed cat)는 종종 다큐멘터리나 기타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는 흥미로운 고생물입니다. 한국에는 검치호랑이를 소개한 책이 몇 권 없습니다. 그중 나온 지는 좀 됐지만 국내 … [Read more...] about 검치호랑이에 관한 전문적 리뷰
‘지금, 여기’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 《기획회의》 편집위원회의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는 시간』 서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안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응시했던 석학(碩學)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이 2017년 1월 9일 세상을 떠났다. 다양한 학문적 관심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애정 깊은 통찰로 “유럽의 대표 지성”으로 불렸던 바우만은 생전에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20권이 넘는 저서가 국내에 소개되었고, 2003년 《당대비평》과 2009년 《인디고잉》 등 국내 여러 매체와 … [Read more...] about ‘지금, 여기’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