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자리 있나요?" "몇 정거장 남았나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침 9호선 지옥철에 겨우 몸을 끼워 넣고 한 마리의 구호서니우스가 되어 산소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가양역에서 탈 때는 분명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 노량진을 지나니 그나마 의자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서 손잡이라도 잡았습니다. 어, 내 앞에 외국인이 하나 앉아 있네요. 어? 자리 하나하나가 억만금을 줘도 안 바꿀 만큼 귀중한 9호선의 아침 지옥철인데, 이 외국인이 옆에 가방으로 자리를 … [Read more...] about 영어와 ‘노오오력’의 신화
딸, 엄마, 여성 그리고 연대
1. 미국에 혼자 살다 보니 요리 정보나 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30대에서 50대 미국 거주 한인 여성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매일 접속합니다. 요리, 생활, 쇼핑, 질문 등등의 카테고리를 죽 훑어보고 필요한 정보들은 메모한 후에, 자유게시판에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도 쭉쭉 넘겨 봅니다. 댓글이 몇십 건을 훌쩍 넘어가는 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글에 마음을 나눴나 싶어 손가락을 움직여 눌러 봅니다. 종종 어떤 일을 이루어 냈다는 자랑이 등장하면 모니터 멀리 있는 … [Read more...] about 딸, 엄마, 여성 그리고 연대
대학원생의 생존전략
2017년 6월의 어느 날, 대학원생 및 연구자 17명이 모여서 나누었던 연구방법 및 생존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학업, 연구, 논문 읽기 및 쓰기 논문을 읽을 때는 자신의 분야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초록과 서론 및 결론을 읽고 나서 세세히 본문으로 들어가는 전략, 레퍼런스를 먼저 훑어보고 어떤 학자들의 논쟁이 등장할지 예상한 후에 본문을 훑어보는 전략, 테이블 및 피겨를 먼저 보고 해석해보는 전략 등. 끝없는 논문 읽기를 시간 … [Read more...] about 대학원생의 생존전략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 ② SOP, 장벽에 부딪치다
제가 써 본 수많은 문서 중, SOP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짧은 문서였습니다. 아마 SOP를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 역시도 같은 느낌이 드실 겁니다. 어떻게 500단어 안에 몇십 년 인생을 다 요약해서 적고, 내 연구관심사는 무엇인지도 적고, 내가 이 학교에 걸맞은 인재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 SOP가 특히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SOP는 과거에 겪은 일을 엮어서 제시하는 동시에, 과거의 일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경력을 객관적으로 … [Read more...] about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 ② SOP, 장벽에 부딪치다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 ①나의 스토리, SOP
1. Statement of Purpose (SOP) 개요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들어 보셨듯, SOP는 유학 학교 지원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객관화된 점수를 위주로 입학심사를 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살아온 배경 및 가능성을 보고 심사를 하는 터라 SOP에 자신이 해온 경험을 녹여내고 잠재력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대학원을 지원할 때 쓰는 '학업계획서'와는 조금 성질이 다릅니다. 한국의 학업계획서는 일단 SOP보다 중요성이 낮으며, 자기소개보다는 앞으로의 학업에 … [Read more...] about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 ①나의 스토리, S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