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금지’와 ‘어린이집-유치원 영어수업 금지’에 관한 기사이다. 한겨레신문 박다해 기자가 전후 맥락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쓴 “7살 딸을 둔 학부모 겸 유치원 영어 교사”의 표현대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하려는 의지는 충분해 보인다. 다만, 실제로 진행되는 교육개혁은 진공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뒤엉켜 있을 뿐만 아니라, 욕망과 욕망이 … [Read more...] about 초등학교, 유치원 영어 금지?: ‘욕망을 존중하는’ 교육정책이어야 한다
사회
우아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연습
남편은 착하게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처럼 착하게 생겨 나쁜 점은 부탁을 너무 자주 받는다는 것이다. 졸업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매년 새로운 학생회 대표가 전화해 홈페이지를 봐달라고 한다. 기획안이나 제안서를 봐달라는 연락도 부지기수다. 글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는데도 써놓은 글을 그에게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봤다. 부탁받은 일을 하느라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뒤늦게 시작하기도 하고, 밤을 새워 일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어찌나 거절을 잘 못 하는지 내가 “혹시 나랑 … [Read more...] about 우아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연습
최저임금 망국론으로 문재인 정부 위협하는 조중동
2018년 1월 1일부터 지난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의 최저임금제가 시행됐습니다. 언론은 새해 첫날부터 최저임금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노동시간이 단축됐다는 기사가 매일 나옵니다. 폐업을 결심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뉴스를 본 자영업자들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카톡에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가게들이 다 문을 닫는다’라는 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망국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 [Read more...] about 최저임금 망국론으로 문재인 정부 위협하는 조중동
온라인의 혐오 발언, 현실의 폭력으로
※본 글은 이코노미스트지에 실린 'In Germany, online hate speech has real-world consequences'를 번역한 글입니다. 2015년 8월, 독일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자국의 명예훼손과 혐오발언에 대한 법을 잘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장관은 편지에서 “인터넷은 인종차별적 폭력과 불법적인 게시물이 활개 치도록 허용되는 무법천지가 아니”라고 적었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일 소셜 미디어는 여전히 혐오 … [Read more...] about 온라인의 혐오 발언, 현실의 폭력으로
의사결정, 틀리는 것과 쪽팔린 것
사람들은 자신이 옳았던 일을 잘 기억하고, 틀렸던 일을 잘 잊게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매우 강력하다. 투자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경영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취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게 조언해주는 사람들도 조언에 대해 모두 그렇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맞춘 것은 다 기억하고, 틀린 것은 금세 잊는다. 그러니 나의 외롭고 고독한 결정에 대해 조언을 하는 사람들은 미묘한 입장이다. 자신이 한 얘기랑 나의 … [Read more...] about 의사결정, 틀리는 것과 쪽팔린 것
시골살이에 대한 소회 몇 자
일단 채널A가 보도한 「사나운 시골 인심… 텃세에 우는 귀농」의 사례들은 극단적인 사례인 것이 분명하고, 범죄이거나 범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 후 해당 마을에서 사업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는 면에서 법적 대응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 반대의 사례도 많습니다. 저는 지금 사는 가평 설악에 들어온 지 5년밖에 안 됐습니다만, '외지 사람' '서울 사람'으로 인한 시골 마을의 피해 사례도 상당합니다. 기사에서 나온 … [Read more...] about 시골살이에 대한 소회 몇 자
수원 공군기지 이전, 지역 이익보다 국가 안보라는 큰 그림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가 수원 공군기지(K-13) 이전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28일 화성시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 대한 각하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대 광역시로의 확장을 꿈꾸는 수원시에 이웃인 화성시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웃 도시에 대한 배려 없는 큰 도시의 횡포? 수원 공군기지를 두고 수원시와 화성시가 첨예한 대립을 하게 된 이유는 ‘수원 공군기지 … [Read more...] about 수원 공군기지 이전, 지역 이익보다 국가 안보라는 큰 그림으로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의 힘
※본 글은 디 아틀란틱지에 실린 'the Power of 'Good Enough''를 번역한 글입니다. 10여 년 전, 심리학자 배리 슈와츠는 “인생의 역설, 왜 더 많이 가지는 것이 더 적게 가지는 것인가”라는 책에서 무엇이 심리학적으로 가장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것인가에 관해 논한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선택의 문제들(예를 들어, 주방 행주 브라우니를 살까 또는 바운티를 살까? 코카콜라 제로를 마실까 다이어트 콜라를 마실까? 사회학을 … [Read more...] about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의 힘
게으름 예찬
게으른 사람은 최고의 리더가 될 덕목을 갖춘 것입니다. 이는 나치 정권에 대항했던 것으로 유명한 독일 장군 쿠르트 폰 함머슈타인-에쿠오르트(Kurt von Hammerstein-Equord)의 신념이었습니다. 'The Silences of Hammerstein'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 부하 장교들은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영리한 장교, 부지런한 장교, 어리석은 장교 그리고 게으른 장교다. 일반적으로 이 중 두 가지 특성이 함께한다. 일부는 영리하고 부지런하다. 이들은 … [Read more...] about 게으름 예찬
코스트코 이야기: 기업 이윤을 위해 국민이 희생되는 것이 옳을까?
※ 필자 주: 「최저임금 7530원 되자 ‘시급 1만 원’으로 올린 코스트코」라는 기사가 뜬 기념으로 전에 썼던 글 재탕해서 올립니다. 이번 글은 다소 뜬금없지만 코스트코(Costco Wholesale)에 대한 저의 짧은 관찰입니다. 저는 한 10여 년 전부터 이 미국계 창고형 할인 매장의 회원이었습니다. 집 근처에 이게 있거든요. 여기서 파는 이런저런 색다른 외국산 먹거리도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시중가와 비교할 때 매우 싼 가격 때문에 애용합니다. 여기 들릴 때마다 우유와 … [Read more...] about 코스트코 이야기: 기업 이윤을 위해 국민이 희생되는 것이 옳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