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던 연예인 박시후 씨가 블로그 게시글을 무더기로 삭제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박시후 성폭행’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온 블로그 게시글을 클릭하면, 대부분 ‘비공개 또는 삭제된 글’ ‘임시조치된 글’이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임시조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에 따라 포털사이트가 해당 정보의 삭제 요청을 받아 글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 [Read more...] about 박시후, 성폭행 연관 블로그 게시글 무더기 삭제
사회
마시멜로 실험의 진실: 마시멜로에 넘어간 건 어른들이었다
※ NYT의 「We Didn’t Eat the Marshmallow. The Marshmallow Ate Us.」를 번역한 글입니다. 마시멜로 실험, 세계를 놀라게 하다 1960~1970년대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이 실시한 유명한 실험에서 취학 전 어린이들은 작은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방 안에 초대되었다. 책상 위에 있는 것은 마시멜로 두 개와 종(bell) 하나. 연구자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바빠서 잠깐 나가봐야겠어. 나중에 내가 … [Read more...] about 마시멜로 실험의 진실: 마시멜로에 넘어간 건 어른들이었다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
자존감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자존감(Self-esteem)'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다. 그 지겨운 자존감 이야기 아닐 것 같아서 빼어 든 심리학책이었건만 몇 장 펼치다 보면 이내 깨닫게 되고 만다. '나를 사랑하자.' 자존감이라는 말만 안썼다 뿐이지,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여타 자존감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자존감 열풍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려는 것은 아니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강요하던 것이 … [Read more...] about 낮은 자존감의 책임은 개인에게만 있는가?
노력도 배신한다
다른 삶 사는 여럿이 한 질문을 번갈아 가며 묻는다. 그 질문은 나도 해봤고, 아마 당신도 해 봤다. 답도 해봤다. 꼭 돌림 노래 같은 질문이다. 차례 정해 주고받듯 서로 묻고 답하고를 번갈아 한다. 묻는 상대가 변해도 답은 아마 그대로일 공산이 높다. – 그냥,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되겠지? – 맞아. 열심히 하면 잘 될 거야. 힘내. 순간의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거라면 문제없는 대화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열심히’는 답 없는 세상살이의 보편적 해법이 된다. 술 한잔에 공감을 담아 … [Read more...] about 노력도 배신한다
여성주의와 상식, 이만하면 여성주의는 충분하다?
물고기는 단지 그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 끊임없이 헤엄을 쳐야만 한다. 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기에 새들도 날갯짓을 해야 한다. 사람이 가만히 제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아도 매 순간 수많은 관절과 근육과 신경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궁금하면 한 번 가만히 서서 자기 다리를 만져보라. 가만히 앉아만 있는다고 주어지는 것은 없다. 이제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손을 놓는 순간 현실은 다시 자신과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노동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한 지도 … [Read more...] about 여성주의와 상식, 이만하면 여성주의는 충분하다?
나도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떤 어른?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아재, 개저씨, 아줌마, 김여사 등등 이런 류의 것들을 상상하는 분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성숙하게 행동하며,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고, 무슨 일이든 당황하지 않고 해내며,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등 마치 옛 영화에 나오는 OO맨 같거나 '성인군자(聖人君子)'에 가까운 의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모습을 꿈꾸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다 살다 보니 어른이 되었다. 우리나라 … [Read more...] about 나도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떤 어른?
자존감 도둑 떠나보내기
어린 시절, 연말이 되면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학년이 올라가 반이 바뀔 때마다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에 부담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꼈던 것 같다. 새 반의 친구들이 낯설어 점심시간이 되면 친한 아이의 반에 가서 도시락을 먹었다. 그렇게 같이 도시락을 먹다 보면 어느 날 친구가 같은 반의 새로 사귄 친구를 데려와 함께 합류시켰다. 그 타이밍이 내가 다시 반으로 돌아가 친구를 사귀어야 할 때였다. 그맘때 아이들끼리는 월례 행사처럼 돌아가며 서로 왕따를 시키곤 해 무리에서 내쳐질까 봐 … [Read more...] about 자존감 도둑 떠나보내기
의사결정, 틀리는 것과 쪽팔린 것
사람들은 자신이 옳았던 일을 잘 기억하고, 틀렸던 일을 잘 잊게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매우 강력하다. 투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경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연애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물론 취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게 조언해주는 사람들도 조언에 대해 모두 그렇다는 것. 결과적으로 맞춘 것은 다 기억하고, 틀린 것은 금새 잊는다. 그러니 나의 외롭고 고독한 결정에 대해 조언을 하는 사람들은 미묘한 입장이다. 자신이 한 얘기랑 나의 결정이 … [Read more...] about 의사결정, 틀리는 것과 쪽팔린 것
헤어졌을 때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기만한다
※ 헤어졌을 때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요? 우리가 헤어짐으로 고통스러울 때 우리의 마음은 그 고통을 기억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존경하는 Guy Winch 임상심리학 박사님의 글 「5 Ways Your Mind Deceives You When Your Heart Is Broken」을 번역 정리한 글입니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플 때 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기만하는 5가지 방법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플 때 당신의 마음은 당신이 고통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비통함이 … [Read more...] about 헤어졌을 때 당신의 마음은 당신을 기만한다
미프진, 안전하냐고요? 식약처도 몰라요~
본문요약 전 세계 6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공임신중절 기능의 의약품이 국내에서는 안전성 검토도 안 되고 있는 상황. (담당부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로 인해, 연간 1만 8천여 건의 합법적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해야 하는 여성도 국내에서는 모두 수술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해당 의약품은 임신 7주 전의 초기 임신의 경우에는 수술보다 더 안전하다는 보고도 있음. 이를 고려해보면 해외 여성들의 건강권과 선택권에 비교했을 때, 진보적 의료 기술의 혜택에서 국내 여성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 … [Read more...] about 미프진, 안전하냐고요? 식약처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