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비속한 그림을 그리다니! 혜원 신윤복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에로티시즘 화가다. 그는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하던 남녀의 밀회, 구애를 서슴없이 그림에 담아냈다. 남성과 양반 중심 사회에서 은폐되어야 했던 여성을 회화의 주체로 전면 등장시켰다. 그의 그림에서 여성은 생기 어린 표정과 행동으로 스스로를 드러내 ‘성욕’의 적극적 주체가 된다. ‘과부’란 그림이 대표적이다. 생식의 계절, 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 개 두 마리가 짝짓기하고, 소복 입은 과부는 그것을 보며 피식 … [Read more...] about 혜원이 풀어준 여성의 성(性) 억압
사회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미투 운동의 시대에 발맞춰 달라집니다
※ Los Angeles Times의 「After widespread complaints, Coachella is enacting a new anti-sexual harassment policy. But is it enough?」를 번역한 글입니다. 뮤직 페스티벌은 언제나 탈출과 공동체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시대를 맞이해 무대를 장식하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축제의 고질병과도 같았던 성추행과 성폭행 문제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집니다. 축제 관람객들이 만연한 … [Read more...] about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미투 운동의 시대에 발맞춰 달라집니다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새 흐름이 대세다. 절대 못 바꾼다. 아마 운수업 지형이 영원히 바뀌게 될 첫걸음이 될 것이다. 카풀이 아니더라도, 느리긴 하더라도. 대자본이라든가 공유경제라든가 하는 게 이 흐름의 본질이 아니다. 실질적인 핵심은 IT 산업. 즉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효율성의 극대화다. 다만 아날로그 현실과의 조정기일 뿐이다. 먼 옛날 서구 노동자들이 사측의 기계 도입에 극렬저항했던 그게 21세기에 재현되는 장면 아닌가. 아이러니 한 건 … [Read more...] about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 The New York Times의 「America’s Real Digital Divide」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날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에 관한 진실’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기술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덜 중독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중산층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 [Read more...] about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현직 언론인 청와대 직행 유감
※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글을 필자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윤도한 문화방송 논설위원이 대통령 국민소통수석비서관(차관급)으로 발탁됐다. 여현호 한겨레신문사 기자는 국민소통비서관(1급 상당)이 됐다. 이들은 청와대로 가기 불과 며칠 내지 1주 전 사직했다. 완충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짧다. 현직 언론인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직행한 것이나 매한가지이다. 보수든 진보든 일관된 잣대 마련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직 언론인들의 청와대 … [Read more...] about 현직 언론인 청와대 직행 유감
2019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는 결국 양질의 직장이 너무 적다는 것, 안정적인 주거 생활로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 문제는 남성들에게 단순히 '먹고 사는' 차원을 넘어서는 측면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남성에게 안정적인 돈벌이, 즉 '능력'과 안정적인 주거환경인 '집'은 존재의 뿌리, 정체성의 근본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어떠한 실존적인 문제보다 남성에게는 존재의 핵심과 관련된 문제다. 이것이 해결되느냐, 해결되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는 실패한 인생이나 괜찮은 삶, 절망이나 … [Read more...] about 2019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
그래서 ‘징벌적’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기 싫은 의무'를 대신 하는 것이 징병제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것과 준하는 것을 병역거부자들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강요당한 이들에게 그에 따르는 '보상'을 해주는 것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정당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징벌적이라고 하는 거다. 가기 싫은데 가서 고생하는 사람도, 거부하여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도 함께 망하는 것. 기본적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개인적 … [Read more...] about 그래서 ‘징벌적’이라는 것이다
조직을 살리는 사람 vs 죽이는 사람
개인적으로 기업이 흥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성공 요인'이라고 꼽는 것이 '추정' 뿐이고, 그 반대로 망하는 경우는 '특정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 중 대부분은 사람이다. 조직이 망하는데 8할은 인재(人災)이다. 인재(人材)인 줄 알았는데…말이다. 우리 조직 속의 히어로 수년째 히어로 영화가 대유행이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데 영화와 현실은 반대이다. 우리네 조직 현실에서 … [Read more...] about 조직을 살리는 사람 vs 죽이는 사람
오세라비와 리얼뉴스, 안티페미니즘, 그리고 비공개 처리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오세라비와 리얼뉴스, 안티페미니즘에 관한 포스팅을 올렸고 흥미롭게도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일시적으로 해당 포스팅이 비공개 처리된 모양이다. 페이스북은 고맙게도 내 블로그 링크로 연결되는 모든 포스팅을 잠재적인 스팸 게시물로 간주해 전부 나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귀찮은 일이지만 그게 오세라비의 지지자들이 됐든, 안티페미니스트들이 됐든 누군가에게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의의가 있는 반응이라 하겠다. 그들이 언어와 논리로 대응하기보다는 … [Read more...] about 오세라비와 리얼뉴스, 안티페미니즘, 그리고 비공개 처리
남북철도에 관한 거짓과 진실
페친께서 카톡에서 이런 게 돌아다녀 속상하다고 글을 하나 보내오셨습니다. ‘북한철도 연결의 허구성’이라는 글이었습니다. 완전 무식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이야기한 걸 살펴보면 지지자들도 남북철도 연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하는 기회도 될 것 같아 정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혹시 카톡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얘기가 돌아다니는 게 보이면 언제라도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제가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 [Read more...] about 남북철도에 관한 거짓과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