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군 장병들에게 딸기, 초코, 바나나 우유 등 가공유를 배식하기로 하자, 낙농업계가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흰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어 낙농업계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군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란 생각이 드네요. 적당히 쓰는 소모품, 남는 거 꾸역꾸역 밀어 넣는 짬 처리반. 군대 복무 문제는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의 근원 중 하나겠죠. 다들 지나고 나니 "고작 입대로 찌질하게 군다"고 20대 남성들을 비웃는데, 과거를 … [Read more...] about 군인과 바나나 우유의 문제: 사회는 군인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가
사회
카풀이 문제다? 타다가 문제다? 진짜 문제는 사납금이다
택시의 사납금 제도를 공부해봅시다. ……공부할 범위가 너무 넓으니 그만합시다. 그래도 한 것까지 공유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운송사업자(택시사장)은 운수종사자(택시기사)가 이용자(택시손님)에게서 받은 운임이나 요금의 전액을 그 운수종사자(택시기사)에게서 받아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쉽게 말하면 택시기사가 운행시간 동안 택시손님으로부터 받은 택시요금 전액을 택시회사에 줘야 합니다. 사납금은 20년 전부터 불법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왜 사납금이 … [Read more...] about 카풀이 문제다? 타다가 문제다? 진짜 문제는 사납금이다
혜원이 풀어준 여성의 성(性) 억압
아니, 이렇게 비속한 그림을 그리다니! 혜원 신윤복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에로티시즘 화가다. 그는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하던 남녀의 밀회, 구애를 서슴없이 그림에 담아냈다. 남성과 양반 중심 사회에서 은폐되어야 했던 여성을 회화의 주체로 전면 등장시켰다. 그의 그림에서 여성은 생기 어린 표정과 행동으로 스스로를 드러내 ‘성욕’의 적극적 주체가 된다. ‘과부’란 그림이 대표적이다. 생식의 계절, 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 개 두 마리가 짝짓기하고, 소복 입은 과부는 그것을 보며 피식 … [Read more...] about 혜원이 풀어준 여성의 성(性) 억압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미투 운동의 시대에 발맞춰 달라집니다
※ Los Angeles Times의 「After widespread complaints, Coachella is enacting a new anti-sexual harassment policy. But is it enough?」를 번역한 글입니다. 뮤직 페스티벌은 언제나 탈출과 공동체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시대를 맞이해 무대를 장식하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축제의 고질병과도 같았던 성추행과 성폭행 문제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집니다. 축제 관람객들이 만연한 … [Read more...] about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미투 운동의 시대에 발맞춰 달라집니다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새 흐름이 대세다. 절대 못 바꾼다. 아마 운수업 지형이 영원히 바뀌게 될 첫걸음이 될 것이다. 카풀이 아니더라도, 느리긴 하더라도. 대자본이라든가 공유경제라든가 하는 게 이 흐름의 본질이 아니다. 실질적인 핵심은 IT 산업. 즉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효율성의 극대화다. 다만 아날로그 현실과의 조정기일 뿐이다. 먼 옛날 서구 노동자들이 사측의 기계 도입에 극렬저항했던 그게 21세기에 재현되는 장면 아닌가. 아이러니 한 건 … [Read more...] about 카풀업과 택시업의 대결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 The New York Times의 「America’s Real Digital Divide」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날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에 관한 진실’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기술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덜 중독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중산층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 [Read more...] about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현직 언론인 청와대 직행 유감
※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글을 필자의 허락하에 게재합니다. 윤도한 문화방송 논설위원이 대통령 국민소통수석비서관(차관급)으로 발탁됐다. 여현호 한겨레신문사 기자는 국민소통비서관(1급 상당)이 됐다. 이들은 청와대로 가기 불과 며칠 내지 1주 전 사직했다. 완충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짧다. 현직 언론인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직행한 것이나 매한가지이다. 보수든 진보든 일관된 잣대 마련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직 언론인들의 청와대 … [Read more...] about 현직 언론인 청와대 직행 유감
2019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는 결국 양질의 직장이 너무 적다는 것, 안정적인 주거 생활로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 문제는 남성들에게 단순히 '먹고 사는' 차원을 넘어서는 측면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남성에게 안정적인 돈벌이, 즉 '능력'과 안정적인 주거환경인 '집'은 존재의 뿌리, 정체성의 근본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어떠한 실존적인 문제보다 남성에게는 존재의 핵심과 관련된 문제다. 이것이 해결되느냐, 해결되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는 실패한 인생이나 괜찮은 삶, 절망이나 … [Read more...] about 2019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 세대 남성’의 문제
그래서 ‘징벌적’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기 싫은 의무'를 대신 하는 것이 징병제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것과 준하는 것을 병역거부자들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강요당한 이들에게 그에 따르는 '보상'을 해주는 것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정당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징벌적이라고 하는 거다. 가기 싫은데 가서 고생하는 사람도, 거부하여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도 함께 망하는 것. 기본적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개인적 … [Read more...] about 그래서 ‘징벌적’이라는 것이다
조직을 살리는 사람 vs 죽이는 사람
개인적으로 기업이 흥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믿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성공 요인'이라고 꼽는 것이 '추정' 뿐이고, 그 반대로 망하는 경우는 '특정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 중 대부분은 사람이다. 조직이 망하는데 8할은 인재(人災)이다. 인재(人材)인 줄 알았는데…말이다. 우리 조직 속의 히어로 수년째 히어로 영화가 대유행이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데 영화와 현실은 반대이다. 우리네 조직 현실에서 … [Read more...] about 조직을 살리는 사람 vs 죽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