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택시에서 내린다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고성이 오가는 것일까. 난폭운전? 아니면 승차거부? 일반적인 그런 이유는 아니다. 손님이 불쾌한 이유는, 택시운전사가 바로 ‘청각장애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이대호 씨. 그는 두 자녀와 가족을 위해 택시 운전 일을 시작했지만, 뒤따르는 건 세상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그처럼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은 없었다. 남들보다 몇 배는 집중해서 운전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의 교통사고 … [Read more...] about 어느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에게 생긴 일
안전지대 없는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삶
‘자영업자’의 삶은 버겁다 최근 신규 사업자와 폐업 사업자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대비 폐업률은 무려 90%에 가까웠다. 이는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문을 열고, 닫은 자영업자의 비율은 70%를 넘어간다. 여는 만큼 닫는 셈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존율이다. 음식, 숙박업의 경우 특히 그렇다. 가게 10개가 문을 열면 그중 4곳이 1년 내 문을 닫고, 다시 그 10곳 중 7곳은 5년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 단순히 … [Read more...] about 안전지대 없는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삶
주류언론에서 소시민이 발언권을 얻을 기회는 많지 않다
괜히 하게 되는 말들이 있다. 들어줄 사람이 없을 걸 알면서도 중얼거리게 되는 말들이 있다. 오늘은 차가 좀 안 막혔으면 좋겠다거나,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한다는 말들. 물론 누가 들어주길 바라서는 아니다. 그냥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들이다. 이런 말들을 누가 들어주고, 정책에 반영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쉽지 않다. 입법기관인국회의 문턱은 높고, 지방자치단체도 멀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주류언론에서 소시민이 발언권을 얻을 기회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영상은 … [Read more...] about 주류언론에서 소시민이 발언권을 얻을 기회는 많지 않다
요즘 뜨는 로컬 브랜드 다섯 가지 – 디트로이트부터 제주까지
‘로컬 브랜드’가 뜬다 자본주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를 만들어냈다. 어딜 가나 같은 품질로 개량된 같은 물건이 팔린다. 상품은 넘치고, 비슷한 유행이 주기를 타고 반복된다. 지겨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리라. 시대가 달라졌다. “내가 어떤 상품을 소비하고, 그 상품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가 훨씬 중요해졌다. 천편일률적으로 재단된 남들과 같은 물건이 아니라, 자신이 동의할 수 있고 남다른 개성과 품질을 갖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더 높은 삶의 만족도와 깊이를 … [Read more...] about 요즘 뜨는 로컬 브랜드 다섯 가지 – 디트로이트부터 제주까지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들어 낸 진정성의 힘 박스오피스 1위에 〈서치(search)〉라는 꽤 낯선 이름의 영화가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그랬던 것처럼 내한 레드카펫 행사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를 외치며 미디어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출연료 수억을 호가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1위에 올려놓았을까? 〈서치〉의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 사이로 퍼진 잔잔한 … [Read more...] about 화려한 마케팅 없이 박스오피스를 휩쓴 ‘서치’의 비밀
찜통 같은 더위 가니 미세먼지 가득한 가을 온다
드디어 가을이 왔다 지난여름, 사실 우리는 만두였고 우리가 사는 곳은 찜통이 아니었을까? 어떤 나쁜 요리사가 만두를 또 찌고 다시 찌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끔찍한 요리가 마침내 끝난 걸까. 에어컨도 틀지 않았는데 어딘가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그래. 드디어 여름이 끝났나 보다. 그러나 마음 편히 좋아하기는 이른 것 같다. 봄철 우리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미세먼지가 슬금슬금 찾아오기 때문이다. 봄철 황사가 없으니 덜 한 것이 아니냐고? 지난 2017년 가을 역시 … [Read more...] about 찜통 같은 더위 가니 미세먼지 가득한 가을 온다
소방관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용기가 있을 뿐이다
2017년 3월, 용산의 다가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뜨거운 불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가득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집 안에서는 미처 부모가 탈출하지 못하고 화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800도가 넘는 불길을 이겨내고 마침내, 마침내 부모를 구조한다. 이들을 구조하는 데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소방관들의 용기와 직업정신? 맞다. 그 없이 어떻게 그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겠나.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바로 방화복이었다. 방화복이 … [Read more...] about 소방관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용기가 있을 뿐이다
이 날씨에 밖에서 데이트하면 그냥 죽소
불볕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찜통이라는 말도 적절치 못하다. 요즘 날씨는 차라리 지옥불에 가깝다. 문밖을 나서기 두렵다. 일단 나섰다면 몸이 녹아 흐르는 걸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된다. 휴대용 선풍기나 부채가 없다면 결코 견딜 수 없다. 대개 이런 날의 데이트는 두 가지로 나뉜다. 높아지는 불쾌지수에 치솟는 짜증을 참아가며 서로와 한 걸음 떨어져 걷든가, 아니면 시원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한 편 보고, 그 영화관에 딸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 [Read more...] about 이 날씨에 밖에서 데이트하면 그냥 죽소
큰 꿈은 없고요, 그저 고양이랑 알콩달콩 살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온통 고양이가 가득하다 나와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아니다. 아직 냥님을 모실 영예는 얻지 못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고양이 때문에 팔로우한 계정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고양이와 함께 사는 친구들이 올린 사진이다. 한 친구가 고양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 자취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반려묘를 모시고 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함께 삶을 살아가기 더할 나위 없는 동물이라고, 그 친구는 그랬다. 독립적인 개체고, 스스로 그루밍을 한다. 어쩌면 … [Read more...] about 큰 꿈은 없고요, 그저 고양이랑 알콩달콩 살고 싶습니다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
광고판에 들어가면 굶어 죽는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시에도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을 떠돈 지도 3년이 넘었다. 여기서 질문. 직업으로 광고를 한다는 일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많은 정의가 존재하겠지만, 무엇보다 광고주와 고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광고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이 업계에서 내 역할은 분명하다. 광고주는 자신들이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매력적으로 노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영리한 고객은 ‘광고의 냄새’를 맡자마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 [Read more...] about 마감이 딱 하루 남았을 때 펼쳐 보면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