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이 차트에 슬금슬금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그렇다. 봄이 오고야 만 것이다. 벚꽃 개화 시기는 4월 초, 몇 주가 채 남지 않았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올해도 장범준의 염소 소리에 맞춰 눈물을 흘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당장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늦게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하는데, 무슨 수로 썸을 만들 것인가. 기회를 넓혀야 연애를 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그중에서 최고의 방법은 글로벌(Global)한 경험을 하는 … [Read more...] about 올 봄에도 벚꽃나무 아래에서 울기만 할텐가?
이것은 나의 몸이다
눈을 감았다 뜬다. 주먹을 쥐었다 편다. 머리카락과 얼굴, 목과 몸통, 팔과 다리 또 손과 발. 몸 이곳저곳의 신경과 근육들. 이것은 나의 몸이다. 내가 소유한 나의 몸.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내 몸이 온전히 나의 것이었던 적은 없다. 소유권은 있되, 통제권은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몸의 바지사장이었던 셈이다. 내 몸을 대신 통제했던 것은 가정, 학교, 회사, 그리고 또 사회였다. 내가 이 몸의 통제권을 값싸게 후려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다. … [Read more...] about 이것은 나의 몸이다
예쁜 봄이 아픈 사람들
참 예쁜 계절이다. 봄은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고, 낭만을 깨운다. 어딘가에서 연인이 생겨나고, 꽃잎이 맺힌 거리를 따라 길을 걷고, 귀 가까이 서로에게 고운 말들을 속삭인다. 햇볕은 따뜻하고, 눈부시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렸다가도, 곧 다시 햇살이 내리쬔다. 참 예쁜 계절이다. 그런데 이 봄이 누군가에겐. 참 아픈 계절이다. 봄은 공채를 피우고, 면접을 틔우고, 취준인을 깨운다. 어딘가에서 직장이 생겨나고 출근길을 걷고 싶겠지만, 대부분의 취준인과는 무관한 이야기다. 각종 공채와 … [Read more...] about 예쁜 봄이 아픈 사람들
트래픽 파이터: 자신의 삶에 불평만 하는 사람들
로또라도 맞았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한다. 하다못해 혹은 이재용이 내 삼촌이거나, 아니면 비트코인을 내다볼 선견지명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서럽다. 먹고 싶은 것과 사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반면, 돈이 있다면 사회가 허락한 범주 안에서는 얼마든지 전지전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부자가 될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떻게 부자를 아무나 하겠어 그래서 『가장 빨리 부자 되는 … [Read more...] about 트래픽 파이터: 자신의 삶에 불평만 하는 사람들
7년간의 사랑이 끝나면 이런 모습일까?
그 남자가 일방적으로 연애를 끝낸 이유 7년째 이어진 연애. 권태기가 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 헤어짐을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의아스럽다. 정우와 유진의 관계도 그렇다. 행복한 추억도 많았지만, 자주 다투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연애가 끝나는 날이 오는 걸까.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정우는 말한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걸까. 잘 모르는 이들의 결말이지만, 마음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만남은 어렵지만, 헤어짐은 … [Read more...] about 7년간의 사랑이 끝나면 이런 모습일까?
누군가 새내기의 노트북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올뉴그램을 보게 하라
노트북, 대체 어떡해야 하지? 옷을 잘못 샀다면 교환하면 된다. 수강신청을 잘못했다면 정정기간이 있다. 하지만, 노트북은 그렇게 쉽게 고를 수도, 쉽게 무를 수도 없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노트북을 구매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때는 디자인이 중요했다. 하지만 과제 때문에 포토샵을 여는 순간 노트북은 헤어드라이어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뻗어버렸다. 그뿐인가. 사용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탓에 충전기를 꼬리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내구성도 엉망이라, 결국 그 … [Read more...] about 누군가 새내기의 노트북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올뉴그램을 보게 하라
얼마나 좋은지 몰라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LG 올레드 TV
전통의 디스플레이 명가 LG. 특히 올레드(OLED) 패널을 채택한 올레드 TV는 기존에 경험할 수 없던 것들을 보여준다.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완벽한 검은색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재현해 낸다고 ‘카더라’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LG 올레드 TV에 대해 색과 빛, 영상매체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각각 빛, 색과 화질, 사운드와 디자인, 반응속도 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패널 소개 김용권 PD: SBS 예능 PD, 〈인기가요〉 … [Read more...] about 얼마나 좋은지 몰라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LG 올레드 TV
정치는 도덕이 아니다, 선악도 아니다
트럼프는 굳건하다 "리버럴이 트럼프를 돕고 있다?" 지난 18일 발행된 뉴욕 타임스의 기사다. 저널리스트 사브리나 태버니즈는 몇 트럼프 지지자들을 만나 인터뷰해 보도했다. 샤이 트럼프를 포함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데에는 리버럴들의 ‘도덕적 우월감’이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트럼프 지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같은 사람은 코너에 몰렸어요. 트럼프에 관해 조금이라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해요. ‘내 말에 100퍼센트 동의할 수 … [Read more...] about 정치는 도덕이 아니다, 선악도 아니다
누가 ‘일못’을 만드는가
취업과 취직. 이 시대 청년들의 시대정신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3살부터 19살(혹은 그 이상)까지 끊임없는 교육과 사교육과 가정교육과 부모님과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과 학습지 선생님과 과외 선생님과 논술 선생님의 잔소리와 압박에 시달렸던 이유는 바로 좋은 대학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대학에 가면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굳은 믿음, 그 믿음에 봉헌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학원비(를 비롯한 수많은 비용)를 바친다. 노력한다. 간절히 노력하면 취업할 수 있으리라. 자신이 원했던 직장에서 자신이 … [Read more...] about 누가 ‘일못’을 만드는가
레스터와 달리, 당신은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토트넘이 첼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레스터 시티는 남은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트로피를 아쉽게 놓친 토트넘 핫스퍼의 팬들을 제외하면, 전 세계 대다수 축구 팬들에게 레스터의 우승은 기쁘고 또 즐거운 일일 것이다. 게리 리네커는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충격이다. 감격스러워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소감을 밝혔다. 78년 레스터 시티에서 데뷔한 그는 이전에 “레스터가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 [Read more...] about 레스터와 달리, 당신은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